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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29 브라질 월드컵 준비과정을 바라보며
코리안위클리  2014/05/14, 05:09:59   
▲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의 자랑이었으나 올림픽 후 이 경기장은 활용도를 찾지 못해 거의 비어있으며 매년 120억 원의 유지비가 나가는 골치거리로 전락했다. 반면 1996 아틀란타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의 주경기장은 전면적인 개조를 거쳐 각각 지역 프로야구와 축구팀의 홈구장으로 쓰여진다.

스포츠유머
What are Brazilian football fans called?
Brazil nuts!


매년 5월이 되면 축구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나 올해 2014년에는 축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6월 12일부터 펼쳐진다. 하지만 축구가 삶의 전체인 것 같은 이곳에서 월드컵과 관련된 여러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2007년 개최국으로 결정된 당시 브라질은 호황인 경제를 바탕으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의심하지 않으며 잔칫집 분위기였으나 2014년 현재 브라질에는 월드컵을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브라질 정부가 과도한 예산을 월드컵에 배정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의료, 교육, 치안 등에 제대로 예산편성이 이루어 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사상 최대인 브라질 월드컵 예산은 2002, 2006 대회에 비해 3배가 많으며 2010 대회보다 4배가 많다고 전해지나 아직도 경기장은 건설 중이며 성공적인 대회개최에 꼭 필요한 교통과 숙박 그리고 치안 같은 인프라 구축도 아직 미완으로 남아있다. 브라질 월드컵 예산은 당초 예상보다 285%나 증가했는데 이는 뿌리깊은 정경유착에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최근의 소치 올림픽도 당초 예산의 4배가 초과하는 무려 500억 달러를 투자해 푸틴 정부는 올림픽을 통해 강하고 발전된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였다. 그러나 개막전까지 완성되지 않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그리고 건설 현장에서 희생된 60여명의 노동자와 근로자 임금체불, 환경파괴, 편파 판정 등으로 우리는 소치 올림픽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야당에 의하면 총 올림픽 예산의 60%가 사라졌다고 하며 스위스 출신 IOC위원에 의하면 올림픽 전체 건설비의 3분의 1인 19조원이 횡령됐다고 한다.

▲ 러시아 정부는 올림픽을 계기로 소치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키우겠다고 공헌했으나 불과 올림픽이 끝난 지 몇 주 후의 소치는 텅 비었으며 미완성 건물, 무너진 도로 그리고 오물 등이 여기 저기 산재해 있다. 이에 외신들은 소치를 ghost town으로 부르고 있으며 사진은 올림픽 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소치 올림픽 빌리지 모습이다.

▲ 러시아 정부는 올림픽을 계기로 소치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키우겠다고 공헌했으나 불과 올림픽이 끝난 지 몇 주 후의 소치는 텅 비었으며 미완성 건물, 무너진 도로 그리고 오물 등이 여기 저기 산재해 있다. 이에 외신들은 소치를 ghost town으로 부르고 있으며 사진은 올림픽 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소치 올림픽 빌리지 모습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메가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는 이유로 흔히 대회개최에 따른 관광객 증가, 외국인 투자 확대 등과 같은 경제효과를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효과는 과장되거나 불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회전의 장미빛 전망과 다르게 월드컵 개최 2년 후 남아공 정부는 월드컵이 국가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한 통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4년이 지난 현재 대회 개최에 투자한 자금 중 4분의 1정도만 회수됐을 것이라 전해진다. 또한 스포츠 이벤트를 주최한다고 관광객이 급증하지도 않는데 이는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서 확인이 되었으며 대회 기간 동안 축구팬의 방문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도리어 일반 관광객들은 혼잡과 높은 물가 등을 이유로 방문을 꺼리게 된다. 한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최근의 자료에서 브라질은 막대한 월드컵 투자를 했으나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이미 월드컵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으나 2년 후에는 더욱 더 많은 돈이 소요되는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 또한 2018년 월드컵은 러시아에서 2022년에는 이미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카타르가 개최국이다. 근래에 신흥국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남아공, 러시아, 브라질 같은 국가들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메가 스포츠대회를 개최하여 그들의 발전된 모습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하나 위에 언급한 문제 같은 것들로 인해 대회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가지게 된다.

사실 대부분의 메가 스포츠대회는 적자이며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의 국민들은 이러한 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반응을 많이 보이고 있다. 설사 대회를 개최하더라도 최대한 기존의 자원을 활용해 개최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대회 후에는 과감한 결정으로 시설을 최대한 경제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의 지방자치단체들은 개최에 의미가 별로 없거나 혹은 흥행이 보장되지 않으며 경제적 부담이 큰 메가 스포츠대회를 경쟁하듯이 유치하고 있다. 이미 한국이 2번이나 유치했고 더 이상 유치의 의미를 찾기 힘든 아시안게임을 인천시가 올해에 개최하는데 시는 공무원의 월급도 주기 힘들 정도로 재정이 심각한 상태에서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신축한 인천 소재 종합운동장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위해 4,900억을 투자해 주경기장을 만들었다. 도대체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이 경기장은 무슨 용도로 사용할 것이며 막대한 유지비를 인천시는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 FOM과 전라남도는 2016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으며 코리아 대회가 최종적으로 무산되면 전남도는 이에 따른 소송으로 추가 비용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사진은 2000억 원의 빚까지 투입된 F1서킷의 모습이며 전남도는 원금상환은 고사하고 이자도 내기 어려운 처지라 전해진다.

▲ FOM과 전라남도는 2016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으며 코리아 대회가 최종적으로 무산되면 전남도는 이에 따른 소송으로 추가 비용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사진은 2000억 원의 빚까지 투입된 F1서킷의 모습이며 전남도는 원금상환은 고사하고 이자도 내기 어려운 처지라 전해진다.

 
또한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전라남도는 블루오션 사업이라는 명분아래 정부의 승인 없이 F1대회를 유치한 뒤 지원을 요구하다 정부가 난색을 표하자 특별법으로 국비지원의 근거를 마련해 1000억 원의 지원을 받았고 총 5000억 정도를 들여 F1서킷 등을 건설하게 된다. 하지만 4번의 대회 개최를 통해 전남도는 19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되며 이에 적자를 줄이기 위해 F1 운용사인 FOM한테 2014년 대회 개최료를 전년도보다 50%이상 인하해주지 않으면 개최가 힘들다고 버티게 된다. 그러나 FOM은 F1에 새로 참여하고자 하는 나라가 즐비한 상황과 다른 개최국과의 형평성 문제로 전남도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줄 이유나 명분이 없었다. 결국 2014년 F1에서 한국은 제외됐으며 내년에도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코리아 그랑프리는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코리아 대회는 스폰서한테 외면 받았으며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미약한 국내환경과 영암이라는 최악의 지리적 위치 탓에 흥행에 실패하게 된다. 필자는 2회 대회를 현지에서 관람했는데 서울에서 영암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었으며 공짜티켓이 많이 뿌려져 몇 십 만원을 호가하는 티켓을 사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 같은 환경과 뜨겁지 않은 대회열기를 느낀 기억이 있다. F1에서 최종적으로 코리아 그랑프리가 빠지면 막대한 예산을 들인 F1서킷의 활용도와 유지비는 심각한 문제로 남을 것이다.

스포츠대회의 유치는 철저한 스포츠적인 관점과 경제적인 문제에서 실리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재임기간 동안의 치적을 위해 지자체가 정치적으로 대회를 유치한다면 이는 결국 막대한 세금을 동원해야 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질 것이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Birkbeck 경영학 박사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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