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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과 건강이야기 5 심장 혈관 질환 ② 심장마비
코리안위클리  2014/05/21, 05:12:07   

몇 해 전 지인의 한 친구분께서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며 매우 안까타워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 분은 50대 중반 나이였고 영국 생활을 한지는 20여 년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심장마비 초기증상들을 알고 있다가 이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구급차를 제 때 불렀다면 과연 생명까지 내주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을 오랫동안 가진 적이 있습니다.
영국은 필요한 (원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공짜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진정한 응급 상황이라면 의료비 걱정 없이 가장 최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전화 한 통만 할 수 있었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 무거운 만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심장마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난 호에서 말씀 드린 협심증은 좁아진 관상동맥으로 인해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가슴이 조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면, 죽상 경화증(기름때가 끼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짐)으로 관상 동맥의 한 부분이 완전히 막히는 경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짐작대로 바로 심장 마비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기름때로 인해 막히거나 혈전(피떡)이 형성되어 혈류를 완전히 막고, 혹은 혈관이 터져 터진 혈관 벽과 혈액 성분이 만나 혈전을 형성함으로써 혈액의 흐름이 완전히 차단되면 그 주변의 심장 근육에 산소공급을 전혀 할 수 없게 됩니다. 그 결과 근육이 괴사되며 일반적으로 심장마비(Heart attack) 또는 심근경색 (Myocardial Infarction: MI)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협심증보다 훨씬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심장마비가 오는 경우에는 심장 근육에 영구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심장의 펌프질 기능이 떨어져 빠른 시간 안에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심장마비가 그리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조기증상을 잘 알고 있다가 심장마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999에 연락하고 빠른시간 안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으면 재활과정을 통해 수주에서 몇 달 후면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도 있습니다.

 
심장마비는 예상치 않게 갑자기, 또는 평소에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심장마비의 전조증상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평소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당연히 심장마비를 의심하겠지만 보통체격에 담배도 피우지 않고 고혈압도 없던 사람이 그런 증상을 보이면 ‘설마…’하며 구급차를 부를 생각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환자 중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서울대학교 병원 순환기 내과). 누구에게나 위험인자가 있을 수 있으나, 누구에게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를 일 입니다.
어떤 분은 심장마비의 증상이 소화불량 증상과 비슷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통증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을 미리 알고 있다가 심장마비의 경고 증상임을 빨리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장마비와 협심증의 다른점은, 협심증이 있을 때는 휴식이나 안정을 취하면 10분 이내에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심장마비의 경우에는 가슴부위의 통증이 15분 이상 지속되면서 휴식이나 안정을 취해도 그 증상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때에는 심장마비의 시작이라 할 수 있고, 흔히 혀 밑에 넣어 녹여서 먹는 약인 협심증 약(나이트레이트 알약이나 스프레이)으로도 흉통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또한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할 ‘조용한 심장마비’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심장마비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조용히 찾아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이 증상은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으니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이나 가족이 심장마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999에 연락하여 즉시 구급차를 불러야합니다.
그리고 심장마비를 앓고 있는 분이 아스피린에 알러지가 없고 손닿는 곳에 있는 경우라면,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스피린(이상적으로 300mg)을 주어 천천히 씹어서 삼킬 수 있도록 하실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이 손닿는 곳에 있어 환자분에게 줄 수 있다면 피를 묽게 하여 혈액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심장마비의 절대적인 치료약물은 아니므로 절대 아스피린을 찾기위해 움직인다든지 환자를 혼자두고 약물을 찾으러 가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일단 병원으로 후송되면 증상에 따라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응급처치를 합니다. 얼마나 빨리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결과와 회복과정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흉통이 있을 때의 행동요령
이전에 가슴의 통증을 경험한 적이 없고 심장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면 즉시 999에 연락하십시요.
다음의 내용은 이미 관상동맥질환(CHD: Coronary Heart Disease)을 진단받고 글리세릴 트라이나이트레이트 (GTN:Glyceryl trinitrate) 알약이나 스프레이를 가지고 계신 분을 위한 내용입니다. 가끔 가슴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는 주로 가지고 계신 GTN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는 협심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증상들은 심장마비 일수도 있기 때문에 다음의 경우라면 아래의 행동요령에 따라야 합니다.

*가슴에 분쇄통(crushing pain), 묵직함(heaviness) 또는 조여듦(tightness)
*팔, 목, 턱, 허리, 배의 통증(pain in your arm, throat, neck, jaw, back or stomach)
*땀이나고, 가벼운 두통, 미식거리고 혹은 숨이 참(sweaty, feel light-headed, sick or short of breath)9

① 하던일을 멈추고 편히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② 처방 받아온 GTN알약이나 스프레이를 복용방법에 따라 1회 복용합니다. 통증이 수분 내에 사라져야하는데, 만약 그렇지 않으면 1회 더 복용합니다. 그리고 999에 즉시 연락하셔야 합니다.
③ 아스피린에 알러지가 없다면 1회 성인용량인 300mg을 씹어서 삼키십시요. 만약 아스피린이 없고 알러지가 있는 지 확실치 않으면 구급차가 올 때까지 휴식을 취하며 기다려야합니다.
비록 위의 심장마비 증상들과 똑같지 않아도 심장마비라는 의심이 들면 바로 999에 연락하십시오. (Source:British Heart Foundation)

글쓴이 최은경
e.choi@japangreen.co.uk

킹스톤 병원 Senior Staff Nurse
Japan Green Medical Centre (Korean Desk)
써리 대학 의료정책·경영 석사과정 중
Queen Elizabeth Hospital (2002-2004)
삼성서울병원 중앙수술실(1997-2000년)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졸업(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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