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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31 어느 나라를 응원 안 하세요?
코리안위클리  2014/06/25, 04:27:49   
▲ 잉글랜드 대표팀은 2014 월드컵에서 단 2경기만에 조 예선에서 탈락하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해 다시 한번 축구종주국과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잉글랜드 축구 유머
Q: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England and a tea bag?
A: The tea bag stays in the cup longer!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19개국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온라인 서베이 회사인 YouGov의 주도로 진행된 이 조사에는 작게는 518명의 샘플 수를 기록한 코스타리카와 많게는 1888명이 참가한 잉글랜드를 비롯하여 나머지 17개국에서 각 나라마다 최소한 1000명 이상이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했다. 오늘은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 이 조사에 관해 알아보자.

여론조사에서 우리의 눈을 가장 끄는 것은 바로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 나라를 응원 안 하세요?”라는 항목일 것이다. 결과는 단순히 스포츠를 떠나 역사,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문제가 얽힌 각 나라의 원한관계를 보여주는데 19개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나라는 아르젠티나, 미국 그리고 이란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는 미국과 핵 문제 등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이란의 경우 왜 지구촌 사람들이 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왜 아르젠티나가 미움을 받는지는 쉽게 이해가 안 갈수도 있는데 좀 더 자세히 표를 보면 아르젠티나를 지목한 나라들은 (잉글랜드를 제외한) 모두 중남미에 있는 이웃국가들이다.

우리는 혹시 아르젠티나가 남미의 축구 강자이니 주변국가들의 시샘을 받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나 이웃국가들의 브라질에 대한 비선호도는 겨우 1~3%인데 반해 아르젠티나에 대한 비선호도는 6~20%에 달해 축구를 떠나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르젠티나는 전통적으로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한 세기 전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rich as an Argentine”이란 말이 쓰일 정도로 이 나라는 역사적으로 남미의 부자나라였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아르젠티나는 우월하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졌으며 유럽계 백인인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관계로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도 이웃 국가들에 비해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1990년대 당시 호황인 경제를 바탕으로 일부 아르젠티나 사람들의 허풍은 이웃국가들의 눈총을 받았으며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더해져 이 나라는 오만하다는 인식과 함께 이웃의 미움을 받게 된 것이 이번 조사의 결과로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잉글랜드가 아르젠티나의 비호감국가 1순위 인것은 1982년도에 영국과 벌인 포클랜드 전쟁의 여파로 보이며 비록 순위에는 안 나오지만 아르젠티나는 전쟁 당시 영국 편을 든 이웃국가 칠레에도 불편한 감정이 많아 이러한 것들이 축구경기 중 응원 등을 통해 표출된다고 한다. 이에 반해 잉글랜드는 냉전시대의 오랜 적대관계를 비롯해 최근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통해 불편했던 사이인 러시아를 뽑았다. 또한 잉글랜드는 자신들에게 중요한 순간에서 번번이 좌절을 안긴 독일축구에 대한 미움과 독일이 그 동안 쌓아 올린 훌륭한 축구성적에 대한 질투로 이번 조사에서 독일도 지목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르젠티나도 포클랜드 전쟁과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등으로 인해 잉글랜드에서 비호감국가로 지목된 것으로 사료된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각각 38%와 40%의 압도적인 지지로 월드컵에서 상대방 팀을 비호감으로 지목해 최근에 더욱 더 안 좋아진 양국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나 근대역사에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던 일본이 저렇게 높은 수치로 한국을 미워할 자격이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아울러 한국과 브라질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자국을 지목해 눈길을 끄는데 브라질 같은 경우 월드컵 개최에 대한 반발로 자국의 대표팀을 지목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의 경우 국내의 많은 축구팬들은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외국의 명장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로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 아직은 세계 수준의 국내지도자가 없으며 둘째로는 국내지도자로는 축구계의 뿌리깊은 파벌, 지연과 학벌 등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해 공정하게 선수를 선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국내지도자와 비교해 이미 많은 특혜를 받은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선수선발 기준으로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는 것이라는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 원칙을 자신이 만들었으나 최종 선발과정에서 자신의 원칙을 너무나 당당히 깨버리고 과거에 인연이 있는 선수위주로 선발했다. 이에 많은 축구팬들의 분노와 비난을 초래했으며 최근의 평가전에서의 졸전 등으로 인해 실망한 국내팬들이 자국팀을 비호감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조사를 통해 브라질은 압도적인 지지로 2014 월드컵의 우승국가로 지목됐으며 또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하는 국가로도 선정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2순위나 3순위에서 우승국가로 지목했으나 잉글랜드의 조사결과는 이런 현상을 안 보여줘 잉글랜드 팬들의 자국 대표팀에 갖는 낮은 기대치를 보여주었다. 여러분들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왜 저런 결과가 나왔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이다.


오늘의 퀴즈
조사에 참여한 19개국 중에서 축구에 가장 관심이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는 각각 어디일까?

정답
콜롬비아는 94%의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이 있다고 답해 가장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로 꼽혔으며 멕시코와 아르젠티나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총 60%의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이 없다고 답해 미국인이 축구를 가장 적게 사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살고 있는 우리한인들은 아마 유럽 국가들간의 선호도에도 많은 관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1956년 이후로 매년 개최되는 Eurovision Song Contest의 투표 결과를 보는 것이다. 콘테스트의 우승자는 각 나라의 투표로 정해지는데 각국 국민들의 텔레보팅이 실시된 이후로 투표 성향은 노래 자체의 질보다 자신들하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국가에 표를 주는 voting blocks을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와 사이프러스가 언제나 최고점을 주고 받는 것 등인데 영국과 우호적인 점수를 주고 받는 나라는 유럽에서 오직 아일랜드뿐이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Birkbeck 경영학 박사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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