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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과 건강이야기 10 왜 이렇게 피곤하지?
코리안위클리  2014/09/10, 06:23:42   
▲ 언제나 그렇듯, 문제의 시작은 본인의 정상범위를 넘어설 때부터입니다. 평소에 피곤하고 지치는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도 그것이 보통과 다를 때는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이것은 때때로 심각한 질병의 가능성을 초기에 배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호에 이어 오늘은 의학적 피로감을 일으키는 10가지 원인 중 나머지 5가지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6. 당뇨병(Diabetes)
혈액 중 당분이 너무 많아 생기는 만성 질환인 당뇨병은, 몇 가지 주요 증상을 나타내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극도의 피로감입니다. 이와 함께 당뇨의 다른 주요 증상들로는 <당뇨>편에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심한 갈증, 잦은 소변, 그리고 체중 저하를 들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GP를 방문해서 혈액검사를 통해 당뇨를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7. 선열(Glandular Fever)
전염성 단핵구증 (Infectious Mononucleosis, 흔히Mono라고 함)또는 선열(Glandular Fever)이라는 질환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한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우리몸에 남아 타액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그래서 ‘키스병 (kissing disease)’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리 친숙한 질환이 아닐텐데요, 생활 방식이 다름으로 인해 서양에서는 흔하게 알려진 질환인 것 같습니다.
바이스러가 있는 사람과 키스를 하거나 음식을 함께 먹거나 수저나 컵 등을 함께 사용하는 등 감염된 타액에 노출될 경우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바이러스가 있는 침이 묻어 있는 공공 장소의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거나 입에 대는 과정에서 전염되기도 합니다. 증상으로는 목이 붓고 편도가 아프며 임파선들이 부어 오름과 동시에 심한 피로감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십대에서부터 젊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약은 없으며 자연 치유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을 취해야하며 소금물로 목을 헹구거나 심한 인후통에는 간단한 진통제 등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대게 4~6주 정도가 지나면 증상들이 사라지지만 피로감은 여러 달 이후까지 계속되기도 합니다.

▲ 키스병으로 알려진 선열은 바이스러가 있는 사람과 키스하거나 음식이나 수저, 컵 등을 함께 먹고 사용하는 등 감염된 타액에 노출될 경우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 키스병으로 알려진 선열은 바이스러가 있는 사람과 키스하거나 음식이나 수저, 컵 등을 함께 먹고 사용하는 등 감염된 타액에 노출될 경우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8. 우울증(Depression)
우울하고 슬픈 마음이 들게함과 동시에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졸음이 와서 스르륵 잠이 드는 일과 같은 현상이 줄어들기도 하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등 편안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낮 동안에는 더욱 피곤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9. 하지불안 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RLS)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증상이 있어도 이 질환인지 몰라 한참 동안 고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이란 다리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편한 느낌이 있어 움직이지 않으면 밤에 잠을 잘 수 없으며 불면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만 21~69세 성인남녀 5천명 중 5.4%가 이 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고 합니다(서울 대학교 병원).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 다리에 심한 통증, 또는 갑작스런 격렬한 움직임이 한밤중 또는 밤 시간 동안 계속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낮 보다는 밤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 수면을 방해하므로 낮 시간 동안 매우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 유전적인 경향 등에 무게를 두고 있고 철분 결핍이나 말초 신경병증 등의 연관 질환과의 관련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철분 결핍이나 말초 신경병증 같은 연관 질환이 있는 경우, 연관 질환을 치료하면 하지 불안 증후군은 크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즉, 철분 결핍이 원인이라면 철분 보충제로 간단히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생활 습관의 변화(잠자리의 위생상태 개선, 규칙적인 수면패턴, 늦은밤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 피하기, 금연, 낮시간 동안 규칙적인 운동하기 등)나 도파민 조절 약물 등의 도움을 받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10명중 1명꼴로 나타나며, 사는동안 언젠가 한번쯤은 이 질환에 영향을 받을 만큼 흔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10. 불안(Anxiety)
사람은 누구나 한번씩 불안한 느낌이 들 때가 있고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정신과에서 말하는 ‘불안’은 일반적인 불안감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일종의 정신과적 질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불안이란 후자를 의미하는 지속적이고 조절불가능한 불안한 감정을 말하며 그런 감정이 너무나 강하여 일상생활-직장, 학업, 육아, 가사, 혹은 개인위생 유지 등에 지장을 줄 정도일 때를 의미합니다. 이런 경우, 의사들, 특히 정신과 의사들은 범불안장애(Generalised Anxiety Disorder:GAD)라고 진단하고 영국에서는 20명중 1명 정도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AD가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많고 신경질적일 뿐만 아니라 피곤함을 종종 호소합니다.
이밖에도 피로를 일으키는 신체적인 요인은 임신초기 12주 동안 특별히 에너지가 떨어지고 기운이 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체중의 경우, 일상 활동을 위해 우리몸은 보다 많이 공장을 가동해야 하므로 더욱 피곤을 느낄 수 있고,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갈 때에도 최소한의 일상활동을 위해 필요한 근육의 힘이나 에너지가 없기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의 시작은 본인의 정상범위를 넘어설 때부터입니다. 평소에 피곤하고 늘 지치는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그것이 보통과 다를 때에는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이상 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며, 이것은 때때로 심각한 질병의 가능성을 초기에 배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호에 이어 지금까지 살펴본 피로의 의학적 원인들은 영국 NHS자료를 기초로 하였으므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꼭 맞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인종이나 문화, 생활방식 등이 영국과 다르기 때문에 피로의 원인이나 문제를 다루는 접근방식 또한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람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거나 생각해 볼 수 없는 이유들을 살펴봄으로써 의외의 곳에서 원인을 발견하여 지혜롭게 질병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간기능 저하나 외부적 스트레스(맞벌이 주부의 가사와 육아병행, 성과위주의 평가/비교 등등),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너무 바쁘고 빨리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과부하 등 주로 심리적, 사회적 영향이 신체적인 기능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관점에서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을 다 살펴본 이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피로가 계속된다면 지금까지 알아본 10가지 원인을 참고해 보고, 영국에 살기 때문에 생겼을지도 모르는 이 문제들에 대해 이곳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원인과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짚어보고, 매일 밤 숙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몸과 마음의 평정을 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최은경
e.choi@japangreen.co.uk

킹스톤 병원 Senior Staff Nurse
Japan Green Medical Centre (Korean Desk)
써리 대학 의료정책·경영 석사과정 중
Queen Elizabeth Hospital (2002-2004)
삼성서울병원 중앙수술실(1997-2000년)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졸업(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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