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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14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방법
코리안위클리  2014/09/24, 04:24:41   
▲ 어린이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스스로가 어떤지를 모른다. 어머니나 아버지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대견스러운지 자신이 대단한지를 알게 된다.

존재가치에 대한 확신 심어주고 … 기쁜 마음으로 잘한 일 축하하고 인정해야

사회생활에서는 자존감이라는 말보다는 자존심이라는 말을 좀 더 흔하게 쓴다. 누가 누가 ‘자존심이 없다’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자존감이 없다’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 영어로는 자존심이 pride나 self respect로 번역되고 자존감은 아마도 self esteem정도일 것이다. 자존심이 낮은 것이나 혹은 높은 것이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 아니면 자존감의 정도가 정신 건강에 해가 될지는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먼저 자존심이 많은 사람은 쉽게 마음의 상처를 입기 쉽다. 즉 항상 자신이 100점을 맞아서 다른 사람보다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속상해질 경우가 많을 것이다. 반면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이번에 100점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다음에 100점을 충분히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상황에서 외부의 충격에 쉽게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자존심이 적은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입을 확를은 적겠지만 자존심이 많은 사람에 비해서 성취도는 낮을 수가 있다. 자신이 이룰 수 있는 한계, 즉 자아 이상실현의 최고점이 낮은 관계로 자신의 최대 능력을 발휘하는데 장애를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자존심이 너무 높으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 사람의 자존심을 살려 주기 위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희생을 하거다 손해를 봐야 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자아 이상(Ego Ideal)이 너무 높아서 현실과의 괴리가 크면 좌절 또한 크기 때문에 종종 그 좌절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른사람 탓을 한다거나 때론 과대포장을 해서 계속적인 현실 부적응이 생기기도 한다.
앞의 세가지 경우보다 사실 필자가 클리닉에서 가장 자주 보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은 청소년들이다. 물론 ‘내가 자신이 없어요. 자존감이 낮아요’라면서 병원에 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재 영국 정신보건센터에 오는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를 깔고 있다. 예를 들어서 자신을 매일 자해하는 청소년이나 학교를 안가겠다고 버텨서 부모나 교육청에서 골치를 썩게 만드는 애들, 그리고 필자의 많은 임상 시간을 잡아먹는 식이장애 소녀들 모두가 이런 낮은 자존감으로 생기는 부작용을 앓고 있다.
어떻게 이 자존감이 자해나 식이 장애와 연관이 되는가. 자해하는 많은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이 밉다고 한다. 즉 미우니까 자가 자신을 벌주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난 못나고 바보 멍청이에요’라고 믿는 청소년들이 자해를 한다. 그렇게 벌주지 않으면 너무 괴롭다고 하고 벌을 받아야 만이 자신의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느낀다. 그래서 자해를 하고 나서 피를 흘리면서도 마음은 편안해졌다고 이야기 한다.
학교를 안가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즉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자기를 못나게 본다고 느끼고 있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해 주거나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에 갈 동기가 생기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미워하고 비난한다고 느끼면서 의심이 생기고 피해 망상에 휩싸이게 된다. 식이 장애가 있는 많은 환자들은 살을 빼면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 저변에는 자신이 예쁘면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인정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즉 이 모든 경우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괴로워 한다.
왜 청소년은 이런 자존감 문제에 민감한 것인가? 청소년의 시기는 ‘상실’의 시기다. 엄마 아빠가 항상 예뻐해 주고 귀여워 해주는 ‘몸’이 바뀌고 이제는 어른이 되는 시기이다. 심리적으로도 이젠 엄마 아빠 보다는 친구들이 더 가까워지고 중요해 질 때가 되었다. 이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이런 사회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친구들의 말 한두 마디에 쉽게 상처를 입고 회복 불능이 된다든지 시험을 못쳤다고 자신은 살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어떤 청소년들이 쉽게 이런 상태에 빠질까? 그것은 바로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자신의 존재 가치에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을 때 청소년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워 한다. 즉 어린이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스스로가 어떤지를 모른다. 어머니나 아버지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대견스러운지 자신이 대단한지를 알게 된다. 이때 부모가 너무 대단한 쪽으로만 본다면 자존심만 너무 많은 애가 되겠지만 부모가 자식의 성취를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고 인정해 준다면 자존감이 높은 애로 될 가능성이 많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이런 믿음이 청소년 시기를 겪어 나가는데 큰 밑천이 된다.
굳이 청소년의 예를 들 필요도 없다. 주변에서 많이 보는 학부형들만 하더라도 성인으로서 자존감에 심한 문제가 있는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 쉽사리 자식들의 능력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낮게 보아서 아동들의 자존감을 떨어 뜨린다든지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애를 몰아 세우는 부모들도 많다. 즉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자신이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나 겁나고 두려운 경우가 여기 속한다.
또한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은 엄마들은 공부 못하는 아들은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아들의 자존감은 심하게 낮아지고 앞서 말씀 드린 정서 문제들이 생길 확률이 많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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