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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34 잉글랜드 축구와 훌리건이즘 (1)
코리안위클리  2014/09/24, 05:21:19   
▲ 스킨헤드 훌리건들의 스타일은 주로 타이트한 진 바지, 닥터 마틴 스타일의 부츠, 타투를 하는 것이었다. 초창기에는 자메이카의 거리 문화와 모드의 영향을 받았으며 1960년대 스킨헤드들의 상당수는 흑인이었다. 그러나 70년대 이후로 정치세력화 되면서 대중들은 흔히 그들을 극우, 인종차별과 네오 나치즘과 연결해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극좌나 반 인종차별 주의도 존재하며 정치색을 떠나 초창기 모습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세력도 있다.

훌리건 유머
큰 몸집의 훌리건이 펍에 들어가 주먹을 내리치면서 “Give me a Budweiser, or...!”라고 외치자 바텐더는 겁에 질린 채 그에게 버드와이저를 가져다 주었다.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지자 바텐더는 신경쇠약증에 걸리게 되고 급기야 그는 부인에게 조언을 구한다. 부인은 바텐더에게 훌리건에게 맞서라고 말하지만 그런 덩치 큰 훌리건에게 맞설 엄두가 안 나던 바텐더는 어느 날 용기를 내 훌리건이 버드와이저를 달라고 하자 “O-o-o-o-r-r-r w-what?”라고 더듬으면서 말한다.
그러자 훌리건이 말하기를 “A small Coke.”


축구 훌리건이즘(hooliganism)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잉글랜드는 1960년대 이후 세계적인 악명을 떨친 훌리건들이 나타나 이를 잉글랜드 병(The English Disease)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본 칼럼은 잉글랜드의 축구 훌리건이즘을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훌리건이즘은 클럽의 지나치게 열성적인 서포터스들이 그룹을 이루어 주로 다른 팀의 팬들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이들 집단을 펌(firm: 영국 속어로 범죄집단이란 뜻에서 유래)이라 부르는데 특히 로칼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 펌들의 갈등은 더욱 더 크게 나타난다. 훌리건이즘은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표출되며 훌리건들은 경찰에 의한 제지를 안받기 위해 일부러 축구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훌리건들이 행하는 대표적인 난동행위로는 상대방을 향한 모욕적인 구호외치기, 침 뱉기, 주먹다짐이나 유리병, 돌, 칼 같은 무기를 가지고 싸우기, 경기장 안으로 물건을 던져 선수나 심판을 맞추기, 흑인선수들에게 바나나 등을 던져서 조롱하기, 상대방 팀의 응원단에 돌, 벽돌 등을 던지기와 연막탄 같은 발화장치를 사용하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훌리건들의 난동으로 경기장 주변 상점들의 유리창이 박살나거나 쓰레기 통이 불타기도 하고 경찰차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는데 심할 경우에는 이러한 폭동은 사망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 캐주얼 스타일의 훌리건들은 경찰의 주목을 덜 받기 위해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그들은 라이벌 그룹에 잠입하거나 펍에 자유롭게 출입하기도 했다. 사진은 고급 옷과 스포츠웨어를 착용한 캐주얼 훌리건들.

▲ 캐주얼 스타일의 훌리건들은 경찰의 주목을 덜 받기 위해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그들은 라이벌 그룹에 잠입하거나 펍에 자유롭게 출입하기도 했다. 사진은 고급 옷과 스포츠웨어를 착용한 캐주얼 훌리건들.

잉글랜드에서 축구와 연관된 훌리건이즘은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라이벌 마을끼리는 축구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황야에서 돼지의 방광을 차는 난폭한 행동을 하곤 했는데 에드워드 2세는 1314년 이러한 무질서한 행동이 사회적 불안이나 반역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해 금지시켰다. 근대축구 시절에 기록된 최초의 축구 훌리건이즘은 1880년대에 나타나는데 일부 축구관중이 무리를 이루어 심판이나 상대방 팀의 선수나 서포터스를 공격하는 형태로 시작됐다. 1885년에는 풋볼리그의 원년 챔피언이자 FA컵을 우승해 잉글랜드 클럽 최초의 더블을 기록한 프레스톤 노스 엔드(Preston North End)가 아스톤 빌라를 친선경기에서 5-0으로 이긴 후 두 팀과 팬들은 주먹다짐과 몽둥이 등을 이용한 패싸움을 벌여 프레스톤의 한 선수는 구타를 너무 심하게 당해 의식을 잃기도 했다. 1886년에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이자 글래스고가 연고지인 퀸즈 파크(Queen’s Park)와 프레스톤의 팬들이 기차역에서 싸움을 벌이는데 이는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최초의 축구 훌리건이즘으로 기록되었다. 또한 1905년에는 블랙번과의 경기 후 많은 수의 프레스톤 팬들이 난동을 부리는데 이 중에는 술에 취한 70살의 여성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후에도 축구와 관련된 난동과 폭력적인 행동은 꾸준히 이어졌으며 1950년대 중반에는 리버풀과 에버튼의 서포터스들이 이러한 행동에 많이 연루된다. 1960년대에는 보수당 정부의 복지 축소 정책에 이은 빈부격차 심화에 반발한 실업자와 노동자계층이 그 울분을 축구장에서 폭발시켜 난동을 부리는 행동이 종종 일어났으며 이 시기에는 평균적으로 매년 25건 정도의 훌리건들의 난동이 잉글랜드에서 발생하게 된다. 이에 영국 언론은 60년대 중반에 이러한 사건을 처음으로 축구 훌리건이즘으로 규정하며 많은 관심을 쏟게 된다.

축구 훌리건이즘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의 서브컬처(subculture: 하위문화)와 연관되기도 한다. 1960년대 런던의 노동자계급 출신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생성된 후 영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져나간 머리를 짧게 자르는 스킨헤드 문화는 1960-70년대의 훌리건이즘과 연결된다. 그러나 1980년대에 훌리건들은 스킨헤드나 노동자 스타일에서 벗어나 캐주얼(casual)이라는 새로운 서브컬처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캐주얼 스타일의 훌리건들은 값비싼 디자이너 옷이나 고급 스포츠웨어를 착용하는데 이는 경찰의 관심을 피하면서 라이벌들을 위협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아울러 이 시기의 훌리건들은 모드(mod) 스타일의 옷을 입기도 하는데 모드는 1960년대에 영국에서 시작된 젊은이들의 하위문화로 이들은 멋진 패션을 자랑하고 재즈, 소울이나 알앤비 같은 음악을 들으며 오토바이를 즐겨 타고 다니는 집단이었다.

연구들에 의하면 축구 훌리건이즘은 미성년범죄와 남성들의 의례적인 폭력과 공통적인 면이 있다고 하며 이러한 폭동은 자신이 사랑하는 축구클럽에 강하게 연결된 마음의 표현이고 이를 통해 서포터스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한다고 한다. 또한 훌리건이즘을 유발하는 요소로는 음주, 부정기적인 티켓 세일, 범죄에 별 대응을 안 하는 관련기관, 미숙한 경찰, 축구담당 기관과 미디어에 대한 불만과 상대방 팀의 팬이라고 선행 연구들은 밝히고 있다. 아울러 훌리건들은 축구 경기자체보다 폭력이나 범죄에 더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하는데 맨유의 훌리건 콜린 브래니는 그의 자서전 ‘The Undesirables’에서 영국의 많은 축구 훌리건들은 절도 같은 범죄를 커버하기 위한 수단으로 훌리건이즘을 이용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오늘의 퀴즈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대니 다이어 주연의 이 영화는 첼시 FC의 악명 높은 훌리건들을 그리고 있는데 2004년에 개봉한 이 영화의 제목은 무엇인가?

정답
The Football Factory. 훌리건들의 폭력적인 일상과 마약, 섹스, 술 등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물어보는 이 영화는 캐주얼 서브컬처와 연관된 훌리건들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영화 개봉에 맞추어 첼시 팬들은 팬 잡지 특별판을 발행하기도 했는데 현재 이 영화의 속편이 기획 중에 있다고 전해진다.


▲ 영화 풋볼 팩토리의 주인공 대니 다이어는 런던 동쪽의 가난한 동네인 Canning Town출신으로 광적인 서포터스들로 유명한 웨스트 햄의 팬이다. 다이어의 축구사랑은 유명한데 실제 그는 Greenwich Borough FC의 체어맨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이 클럽 출신의 유명 선수로는 아스날과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스타선수이자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이안 라이트(Ian Wright)가 있다.

▲ 영화 풋볼 팩토리의 주인공 대니 다이어는 런던 동쪽의 가난한 동네인 Canning Town출신으로 광적인 서포터스들로 유명한 웨스트 햄의 팬이다. 다이어의 축구사랑은 유명한데 실제 그는 Greenwich Borough FC의 체어맨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이 클럽 출신의 유명 선수로는 아스날과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스타선수이자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이안 라이트(Ian Wright)가 있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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