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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과 건강이야기 11 해마다 달라지는 변신의 귀재, 독감 바이러스
코리안위클리  2014/10/01, 06:31:45   
▲ 독감 예방을 위한 NHS 캠페인 ‘Catch it, Bin it, Kill it’

매년 유행하는 독감으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백신을 맞지 않아서 고생한 필자의 경험을 포함,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대상은 누구인지, 얼마나 안전한지, 어린이들은 어떻게 독감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는지 등 NHS의 독감 예방 지침을 중심으로 알아봅니다.
흔히 독감과 감기를 두고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면서, 독감은 그냥 감기가 조금 길게 가거나 심하게 하는것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필자 또한 그게 그거겠거니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중의 한 사람이고, 또 독감에 걸려도 뭐 크게 중병도 아닌걸 백신까지 맞으며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나 생각했었는데요.
2년전 겨울을 기점으로 그런 생각은 완전히 바뀌고 말았습니다.
때는 2012년,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두고 직장에서 몇 시간만 있으면 달콤하고 긴~ 연휴를 보낼 생각에 여러가지 정리를 하고 있는데 몸이 으슬으슬 춥다는 생각을 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30분 정도가 지나도 계속 떨리면서 몸 속에서는 열이 올라오는 느낌이 나고 체온을 재어보니 38.6도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휴가가 시작되면 약을 받으러 병원에 나오기도 귀찮을 것 같아, 아예 근무중 잠깐 동료 의사께 약 처방을 부탁 드렸습니다. 체온을 재고 목의 편도와 귀속을 한번 보시더니 독감 검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가늘고 긴 면봉으로 코 속 깊은 곳에서 분비물을 채취, 시약병에 넣어두면 잠시 후에 독감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려주는 간단한 검사인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A타입과 B타입 모두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함께 근무하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는 등 사무실에서는 갑자기 조용한(?) 소동이 일어나고 저는 바로 타미플루(항 바이러스제)와 함께 귀가조치를 명(?)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오랫만의 휴가라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그간 못만났던 지인들과의 약속 등 주~욱 늘어서 있던 그해의 크리스마스는 침대속에서 시간의 저편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뼛속부터 전해오는 근육통과 고열, 몸살등으로 그로부터 정확히 2주간 해도 달도 못보고 끙끙 앓으며 이불속에서 정신이 혼미한 시간을 보낸 기억만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독감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증상들과 전신으로 공격해오는 근육통, 그밖에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들을 동반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 및 심한 근육통과 피로감으로 인해 도저히 침대밖을 나올 수 없으며 이런 증상이 짧게는 1주에서 2주 정도 지속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폐렴, 부비동염, 신장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노약자나 다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사망까지도 이르게 하는 아주 무서운 바이러스라는것을 온몸으로 체험하였습니다.
뒤돌아보니, 매년 10월경 직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flu 백신을 유독 그해에는 시기를 놓쳐 못맞고 지나간 생각이 났습니다. 환자들과 직접직인 접촉이 있는 고위험군인 의료인들의 경우, NHS에서는 직원들에게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물론 ‘강추’이긴 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지요) 필자가 날짜를 놓치면서 그만 백신을 안맞은 상태였고, 불행히도 어떤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이런 불상사를 겪고 말았습니다.
독감이란 인플루엔자(Influenza)라는 정식명칭에서 줄여, 흔히 플루(flu)라고 부르며, 매년 9월이 되면 그 해에 면역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플루백신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합니다. 이 질환에 감염된 사람들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공기중에 떠 다니는 바이러스를 통해서 감염이 됩니다. 해마다 약간씩 변형을 일으켜 지난해의 백신은 올해의 새로운 변종 플루 바이러스에 효과를 나타낼 수 가 없게 되어 매년 WHO에서 그 해에 가장 많이 감염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를 지정, 그에 따라 플루백신이 생산됩니다. 국가에서는 이 질환에 취약한 대상자를 따로 지정하여(상단 글상자 참조)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해당자들은 가까운 GP를 방문하면 주사제로 된 올해의 백신을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는 시기는 매년 9월과 10월경 겨울이 오기전 가을이 가장 적합하지만 겨울에 맞아도 무방합니다.
한편, 2013년 부터는 만 2세, 3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코속으로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이는 주사로 접종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코속 점막으로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도 더욱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가 기본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NHS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접종하고 있으니 가까운 GP에 예약해서 간단히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에는, 아직도 주사제로 백신을 주고 있는데, 이는 안전성 시험에서 만 2세 유아들의 경우 스프레이로 백신을 준 경우, 천명(Wheezing-휘징, 숨쉴때 쌕쌕거리는 소리)이 보고되어, 주사제로 계속 제공하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 영유아용 플루백신 스프레이
▲ 영유아용 플루백신 스프레이
 
작년에는 2세, 3세로 부터 시작, 올해 2014년에는 만4세 어린이들까지 국가 예방 접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백신이 제공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2세부터16세 취학 아동들까지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누군가 한명이 독감에 걸리면 빠르게 전염되기 쉬워 이 아이들의 집단 면역이 더욱 시급해 보이지만 비용이나 안전성 때문인지, 천천히, 조금씩 그 연령대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혹시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닌 취학아동들의 플루백신을 접종하고자 하면,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일반 NHS GP에서 쉽게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Private GP에서도 접종받을 수 있는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일반적으로 플루 백신(주사제나 스프레이 모두)은 수정된 계란에서 배양된 것이기 때문에 혹시 계란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어린이나 성인은 다른 대체백신이 제공됩니다. 계란에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알려줘야 합니다.
모든 백신들이 그렇듯, 100% 면역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다만 백신을 맞으면 맞지 않은 사람들보다 독감에 걸릴 확률이 떨어지고 또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더라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는 훨씬 약한 증상을 보이고 지나간다는 것이지요.
또한 플루백신은 아주 약한, 그래서 증상을 일으킬 수 없는 바이러스가 접종되는것이기에 플루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간혹, 백신을 맞고 약간의 근육통이나 발열을 일으키거나 주사맞은 자리가 약간 뻐근할 수 있지만 며칠 후에는 보통 사라집니다. 플루백신은 그 해당 독감만 예방하는 것으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일반 감기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겨울에는 개인위생이나 특히 손씻기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런 좋은 기능을 하는 백신이라도 다음의 경우에는 접종을 피해야합니다.
1.과거에 플루백신에 과민반응을 보인 경우,
2.계란 및 백신에 포함된 다른 물질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
3.현재 열이 나고 있는 경우(이는 열이 없어진 이후에 맞도록 연기하면 됩니다)
올 겨울 독감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은 분들, 또 고위험군에 속한 분들은 서둘러 백신을 맞는 것이 가까운 가족부터 자주 만나는 지인, 또는 모임이나 단체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하고 즐겁고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 최은경
e.choi@japangreen.co.uk

킹스톤 병원 Senior Staff Nurse
Japan Green Medical Centre (Korean Desk)
써리 대학 의료정책·경영 석사과정 중
Queen Elizabeth Hospital (2002-2004)
삼성서울병원 중앙수술실(1997-2000년)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졸업(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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