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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과 건강이야기 12 혹시 나도 유방암? ① - 유방암 정의와 정기검진
코리안위클리  2014/10/22, 05:06:40   

얼마 전 헐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술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던 그녀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87%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에게, 그것도 여배우라는 직업을 감안한다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 양쪽 유방 절제술을 과감히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술 후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유방재건술을 병행하여 우리가 볼 때에는 여전히 아름답고 완벽한 여배우이지만요.
우리가 주변에서 관련된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어 친숙하기(?)까지 한 유방암에 대해 영국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려 합니다.
영국에서는 매년 5만 3천여 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진단받고 그 10명 중 8명은 50세 이상이며, 젊은 여성과 드물기는 하지만 남성들도 유방암에 걸리는 등 매우 흔하고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가장 최근의 자료인 2013년에 발표된 2011년 보건복지부 중앙 암등록 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에게 갑상샘암 다음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인구 10만 명당 63.7명이 걸리고 있을 만큼 흔한 암이고, 한해 약 1만 2천여 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으며, 매년1,600여 명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의 발병에서 영국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영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에서 유방암의 발병은 폐경 이후(주로 50세)에 가장 높은 발병율을 보이는 반면 한국 여성에서는 40대에도 흔히 발병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조기발견과 치료를 통해 5년 생존율은 한국의 경우, 91.1%에 이르고 있고, 영국도 이와 마찬가지로 50~69세 여성에게서 5년 생존율이 9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율이 높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암이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과거에는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건강검진이나 정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치료가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으며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만큼 더욱 많은 관심과 투자, 활발한 연구를 통해 암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이에 따라 더 나은 치료방법이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이란
유방암은 유방 속에 있는 지방세포, 소엽, 유관 등을 이루고 있는 세포에서 일어나는 세포분열과 증식과정에 문제가 생겨 조절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이상증식하는 것입니다. 암의 발생 부위, 크기, 주변조직으로의 침범 여부에 따라 병기를 나누고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암이 더욱 진행된 것으로 봅니다. 증상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는 유방에 몽우리가 생기는 것으로부터 유방 조직이 두터워지거나 피부조직이 오렌지 껍질과 같이 변화되는 것, 유두의 분비물 배출 등까지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몽우리 즉, 영어로 lump 또는 mass 등으로 표현되어지는 유방종괴들은 악성종양이 아니므로 너무 지나치게 겁먹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예방하고 치료하고 또 조기발견하고 싶은 건 악성종양이지 양성종양이 아니라는 점을 알면 조금 위안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악성 종양이라 하더라도 통계에서 보듯, 초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즉 우리몸의 다른 곳으로 퍼지기 전에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유방암입니다. 물론 모든 유방암이 초기에 발견된다고해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암에 비해 치료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이나 조기검진을 받고, 매달 자가검진-주로 생리가 끝난 1주일 정도 후에 시행-을 통해 이상 증상이 발견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를 만나러 가야 한다는 점이고, 정밀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특수 유방암 클리닉으로 의뢰해 줄 것이니 안심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유방암 정기검진 (Breast Cancer Screening)
유방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높은 위험 요소들을 보면 나이, 유방암에 대한 가족력 등이 있습니다. 또한 출산의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에 첫 임신을 한 경우,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모유 수유를 한 경험이 없는 경우, 여성 호르몬 대체요법을 5년 이상 받거나 지금도 진행 중인 경우 등이 일반적인 위험요소로 종종 거론됩니다.
유방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보통보다 높게 나타나는 여성들에게는 일반 유방검사와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유전자 검사도 시행하게 됩니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그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현재 NHS에서는 50~70세 사이의 모든 여성에게 3년에 한번씩 유방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70세 이상 여성분들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나 유방암의 발병이 그 연령대부터는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검사에 자동적으로 초대받게 되는 것은 아니고 담당 의사나 지역 유방암 검진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절차를 통해 검진해 드립니다.
현재 잉글랜드 지역에서는-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제외- 47세부터 73세까지 검진 연령대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연령대에 속한 여성분들도 자동적으로 검사에 초대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디지털 유방촬영기
▲ 디지털 유방촬영기
 한편, 최근에는 X-레이를 이용하여 유방 촬영을 한 후 영상을 컴퓨터 모니터에서 직접 보고, 저장할 수 있는 디지털 유방촬영기의 보급 확대로, 필름에 인화하여 보던 옛날 방식에 비해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암의 조기발견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NHS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 본부에서는 영국내 유방암 검진 센터의 시설을 디지털 장비로 전환하는데 주력하여 2013년 10월, 영국전역의 유방암검진 센터의 99%에 최소한 한 대 이상의 디지털 유방촬영기를 보유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전체 유방암 검진 서비스의 86%가 완전히 디지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2D 방식에서 보다 병변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입체 방식(3D)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장비들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NHS와 같은 거대 조직에서는 새 기술이나 장비를 도입에 있어 기존방식에 비해 얼마나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지 그리고 더 경제적인지에 대해 철저하고 까다롭게 검토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그 서비스가 보급되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음 호에는 유방암의 위험요소 및 예방법 그리고 유방암이 의심되는 증상은 무엇이며 그럴 때 영국 NHS에서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글쓴이 최은경
e.choi@japangreen.co.uk

킹스톤 병원 Senior Staff Nurse
Japan Green Medical Centre (Korean Desk)
써리 대학 의료정책·경영 석사과정 중
Queen Elizabeth Hospital (2002-2004)
삼성서울병원 중앙수술실(1997-2000년)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졸업(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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