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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18 왜 한국 학생들은 저런가?
코리안위클리  2014/11/19, 06:12:22   
▲ 필자가 가지고 있는 한국 학생들의 보편적인 모습중의 하나는 ‘억압’이다. 대개의 경우엔 말이 적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활발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강박적인 공부·성적 스트레스 … 왕따·반항 등 부작용으로 나타나 

위의 제목에 대해서 타당성을 인정하시거나 아니면 어떤 아이디어를 만들고 계시는 분들은 틀림없이 ‘한국 학생’들의 보편적 가치관과 생활 모습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한국 학생’이라고 했을 때는 한국이라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즉 문화에서 길러낸 아동이나 소녀 혹은 소년들이 다른 문화에서 자라고 있는 학생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유전 인자를 가지고 있는 한국 학생들이 문화가 다른 외국에서 나고 자란다면 과연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아마 상당히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삶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내용에 동의하는 분들은 인간의 성장에 환경이 가지고 있는 지대한 영향력에 찬성하는 분들임에 또한 틀림이 없다.
문화(Culture)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기계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다. 즉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뇌와 마음들이 어떤 회로로 서로가 연결되고 어떤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교류하는 지는 인간이라는 하드웨어에 그것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종류로서 결정이 난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부팅을 한다든지 전기를 필요하다든지 여러가지 공통점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움직이는 장치나 사용 방법 등은 소프트웨어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런 개면을 도입해서 한국 학생들의 감정을 움직이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살펴보자. 필자가 가지고 있는 한국 학생들의 보편적인 모습중의 하나는 ‘억압’이다. 대개의 경우엔 말이 적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활발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영국 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이다. 물론 요즘 들어서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근본적인 모습은 아직도 그대로 인 것 같다. 공부를 예를 들어 보자. 한국 학생들의 또 다른 모습중의 하나는 ‘공부’ ‘성적’ ‘대학’이다. 영국 청소년중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나 받지 보통 학교를 다니고 칼리지를 가는 애들은 공부를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일단 공부에 대해서 거의 강박적일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들도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거의 인생을 결정 짓는 중요한 일인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성적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고 좋은 성적이 나오도록 과외 수업에 학원에 야단을 한다. 물론 영국에서도 외국 출신들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공부에 신경을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것은 인정을 한다. 하지만 한국 부모들의 극성만큼이야 하겠는가. 또한 상당히 많은 부모 특히 어머니가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자녀의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마치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가 불경기를 겪는 것처럼 힘들어 한다. 그래서 때론 직원? (아들이나 딸)을 감시하고 생산량? (성적)을 늘리도록 압박을 가한다. 이 와중에 아빠들은 많은 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일을 하고 그 덕에 엄마들은 거의 생과부(?)처럼 혼자서 지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아빠, 엄마, 아들 모두가 행복하지가 않다. 아빤 일이 많아서, 엄만 외로워서, 아들은 성적이 안올라서 (올라가면 내려갈까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 어쩌면 가족 구성원 모두 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기 보다는 서로의 행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사는 희생정신을 강요하면서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욕구는 억압하고 자신의 감정은 자제하도록 요구 받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러한 체재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유교의 영향을 받고 있다. 유교에서 강요하는 미덕은 삼강 오륜으로서 모든 세상 일에는 질서가 있고 권위에 복종하는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생활 방식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 보다는 억압하고, 차별에 도전하기 보다는 참고 살아야 되는 것이 미덕이다. 즉 자식으로서 엄마 아빠가 시키는 일에는 토를 달 수도 없고 달아서도 안되고 시키는 대로 잘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를 지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게 된다. 엄마 아빠가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을 반대하면 사귀면 안되고 엄마 아빠가 의사가 되라고 하면 의사가 되어야 된다. 물론 많은 부모들은 난 그렇지 않다라고 반문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자신들이 자식에게 부담을 지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가 오히려 아주 자식들을 은근히 달달 볶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억압이 종종 부작용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경우엔 폭발하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친구를에게 주인행사 소위 ‘갑질’을 한다. 즉 자신이 섬겨야 할 주인이 너무 못되게 굴면 자신이 주변 사람들을 혹독하게 부려 먹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런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른 애들을 왕따를 시키거나 괴롭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또 다른 경우는 오히려 성적이 올라가지 않고 은근히 부모의 애간장을 태우는 경우다. 얼핏보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부모가 원하는 결과와는 반대로 가는 경우다. 어쩌면 자신의 불만을 수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무조건 부모에게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하라고 하는 것는 별로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즉 부모가 자녀를 불러다가 앞에 앉으라고 해서 대화를 강요하는 것 보다는 그들이 할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부모가 그런 환경이나 문화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기러기 가족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가 심화됨은 물론이다. 외국에 사는 어머니와 한국에 있는 아버지의 의견이 일치한다면 그것 또한 이상한 일이다. 그러다 보면 애들은 아버지 문화에 익숙해야 될지 어머니 문화에 익숙해야 될지 참으로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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