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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37 잉글랜드의 대학 스포츠 (1) 옥스포드 vs. 캠브리지
코리안위클리  2015/01/14, 07:50:01   

옥스브리지 보트레이스 중계 중에 나온 우스꽝스러운 발언
“I can’t tell who is leading. It’s either Oxford or Cambridge.”
-John Snagge (BBC라디오에서 50여 년 동안 보트레이스를 중계한 방송인)


프리미어리그 축구, 디 오픈 골프 대회, 윔블던 테니스 그리고 F1 자동차 경주 등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것에 비해 잉글랜드의 대학 스포츠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사실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잉글랜드에서 TV 중계되는 대학 스포츠 경기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에 필자는 2회에 걸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잉글랜드의 대학 스포츠를 소개하고자 하며 오늘은 잉글랜드 대학 스포츠의 실질적인 전부라 할 수 있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에 관해 알아보자.

영어에는 varsity match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라이벌 대학간의 스포츠 경기를 말하는 것으로 이 단어의 유래는 오랜 라이벌이었던 옥스포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생겨났다. 두 대학간에는 여러 종목의 스포츠 경기가 열리나 대중에게 가장 대표적이고 많이 알려진 것은 보트 레이스(boat race)이다. 1829년에 처음 개최된 이 유명한 조정 대회는 1856년부터(1, 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으며 주로 3월의 마지막 혹은 4월의 첫 번째 주말에 개최된다. 각 팀은 8명의 선수와 조타수 역할을 하는 콕스(cox)로 구성되며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전통적으로 콕스를 탬즈강에 던져 승리를 자축한다. 런던의 탬즈강 서쪽에 위치한 퍼트니(Putney)에서 모트레이크(Mortlake)까지 이어지는 6.8km의 레이스에서 현재까지 캠브리지는 총 81번을 이겨 78번을 이긴 옥스포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트레이스는 잉글랜드 스포츠의 주요한 연례행사로 자리잡았으며 매년 2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강둑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고 2000년대 잠깐 ITV가 중계한 것을 비롯해 BBC가 1938년 이후로 경기 중계를 담당하고 있다.

 ▲ 보트레이스의 공식 로고. 1976년부터 이 대회에는 스폰서가 존재했으나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해 스폰서의 로고는 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논란 끝에 스폰서는 최근에 자사의 로고를 선수들의 유니폼과 대회 명칭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BNY Mellon은 현재 대회 공식 스폰서이다.

▲ 보트레이스의 공식 로고. 1976년부터 이 대회에는 스폰서가 존재했으나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해 스폰서의 로고는 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논란 끝에 스폰서는 최근에 자사의 로고를 선수들의 유니폼과 대회 명칭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BNY Mellon은 현재 대회 공식 스폰서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두 대학간의 보트레이스에는 오직 옥스브리지 대학에 등록된 학생만이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의 대학들과 다르게 옥스포드 대학은 학생이 대학 입학 시에 스포츠 장학금을 주지 않으며 운동선수 출신이라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가 요구하는 입학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마찬가지로 캠브리지 대학도 이미 학문적 기준을 통과해 입학이 허용된 운동 선수에게만 장학금을 지급한다. 따라서 보트레이스에는 아마추어 학생만이 참가가 허용되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의하면 대학은 우수한 보트레이스 기술을 가진 학생들의 입학조건을 완화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루머에도 불구하고 2005년 캠브리지 대학 보트팀에는 의사를 포함한 4명의 박사과정 학생이 참여하였고 대회조직위원회는 순수학생들만의 대회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2007년 학업을 끝마치지 않고 독일로 돌아가 대표팀의 일원으로 2008년 올림픽 참가를 노린 독일학생에게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 캠브리지와 옥스포드 두 대학 보트팀의 멤버는 전통적으로 ‘Blues’라고 불린다. (좌) 캠브리지 대학의 노는 옅은 블루 칼라를 (우) 옥스포도 대학은 짙은 블루 칼라의 노를 사용한다.

▲ 캠브리지와 옥스포드 두 대학 보트팀의 멤버는 전통적으로 ‘Blues’라고 불린다. (좌) 캠브리지 대학의 노는 옅은 블루 칼라를 (우) 옥스포도 대학은 짙은 블루 칼라의 노를 사용한다.

 
보트레이스에 대비하는 학생선수들의 훈련은 아주 혹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새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인 9월에 시작하는 트레이닝은 주 6일 동안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펼쳐지며 크리스마스 방학 때는 해외전지 훈련을 떠나 레이스에 참가할 최종 선수를 선발한다. 이후 선발된 멤버들은 영국 혹은 해외의 톱 클래스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보트레이스에 참가하는 학생선수들의 실력은 1980년대 이후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며 캠브리지 대학팀은 2007년에 참가한 일반 대회에서 영국 최고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보트레이스 외에 유명한 두 대학간의 스포츠 이벤트로는 매년 열리는 럭비 유니온(rugby union)과 럭비 리그(rugby league) 게임이 있으며 이 3종목의 게임은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그러나 영국 전체를 통틀어 일반 대중이 인지하는 대학 스포츠 경기는 이 3종목이 전부일 정도로 영국에서 대학 스포츠의 인기는 많이 약한 편이다. 또한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간에는 크리켓, 폴로, 하키, 테니스, 스키, 복싱 등 여러 종목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 모든 경기의 승패를 종합하여 매년 두 대학간의 varsity match의 승자를 가린다.

이 밖에 캠브리지 대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스포츠 전통으로 학생들은 대학교 입학 저녁식사가 열리는 날 트리니티 칼리지의 메인 코트이자 유럽최대의 밀폐된 코트인 그레이트 코트(Great Court)의 거리 341미터를 43초 내에 완주하기 위해 달리기를 한다. 많은 이가 시도했지만 단 2명만이 성공했다는 이 유명한 달리기는 Great Court Run이라 불리어지며 2007년 신기록이 달성되었을 때는 전국적인 뉴스로 다루어 지기도 했다.

▲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출신이자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세반스찬 코는 트리니티 칼리지의 그레이트 코트에서 자선 달리기를 해 46초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에서도 그레이트 코트에서의 달리기 장면이 나온다.

▲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출신이자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세반스찬 코는 트리니티 칼리지의 그레이트 코트에서 자선 달리기를 해 46초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에서도 그레이트 코트에서의 달리기 장면이 나온다.

 
오늘의 퀴즈
옥스포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의 보트레이스는 여러 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유명인을 배출했다. 오늘의 퀴즈는 캠브리지 대학 보트레이스 대표 출신으로 의학 드라마 ‘하우스(House)’의 주연을 맡은 이 배우는 누구인가?

정답
휴 로리(Hugh Laurie). 1980년 보트레이스 출신의 유명 배우 휴 로리는 캠브리지 대학 시절 고고학과 인류학을 전공했다. 한편 로리의 부친은 1948년 런던올림픽 조정 금메달 리스트이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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