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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39 그와 싸울 때도 나는 기도했습니다
코리안위클리  2015/02/25, 08:45:06   
▲ 2007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자리에서 브라질 출신의 축구선수 카카는 어린 시절 자신은 상 파올로 FC의 선수가 되는 것과 국가대표팀을 위해 한 경기라도 뛰게 해 달라고 기도했으나 신은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주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신에게 감사하는 카카의 모습.

“I prayed during training, I prayed when I got into the ring, I prayed when I was fighting him.” - Evander Holyfield-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인 홀리필드가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의 경기를 마친 후 남긴 말. 또한 그는 권투에서 정신적인 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라고 말한다).

경쟁이 치열한 프로스포츠에서나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나오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뛰어난 지도자, 체계적인 훈련 등 많은 요소들이 따라주어야 한다. 이러한 중요 요인 중에서 종교가 스포츠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영국이나 유럽에서 일반 대중이 신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상하고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1974년에 발간되어 테니스뿐만이 아니라 전체 스포츠교본 중에도 고전에 속하는 티머시 골웨이의 ‘테니스의 내면게임(The Inner Game of Tennis)’에 의하면 선수가 직감에 의해 플레이 할 때 가장 좋은 실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선수는 자신의 플레이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순간 의심이 들기 시작하며 이러한 것들이 머리에 혼란을 가져와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없게 만든다고 하는데, 이너 게임 접근법에 의하면 선수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다른 요소(예를 들어, 테니스 경기 소리)에 집중함으로써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선수는 종교의 힘을 통해 걱정을 줄이고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

스포츠 선수에게 미치는 종교의 중요성에 관해 개방대학(The Open University) 교수이자 윈드서핑 코치로 올림픽에 2번 참여했던 벤 오클리는 올림픽 챔피언을 만드는 요소 가운데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나 중요한 요인으로 종교를 꼽았다. 또한 탁구선수 출신이자 언론인인 매튜 사이드는 그의 저서 ‘바운스(Bounce)’에서 종교의 영향을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필자 주: 약효가 전혀 없는 거짓 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해서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것)에 비유했는데 이는 스트레스 받는 불확실한 스포츠 세계에서 종교의 힘으로 걱정이나 불안을 제어하고 자신감 등을 상승시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작은 완두콩이라는 뜻의 ‘치카리토’라는 예명으로 많이 알려진 멕시코 출신의 축구 선수 에르난데스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경기 전 무릎을 끊고 기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작은 완두콩이라는 뜻의 ‘치카리토’라는 예명으로 많이 알려진 멕시코 출신의 축구 선수 에르난데스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경기 전 무릎을 끊고 기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종교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 첫째 선수는 종교적인 의식을 통해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 일어날 일에 대해 통제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대표적인 의식으로는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가슴에 성호를 긋거나 골을 넣은 후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가리키며 신에게 감사하는 제스처를 보이는 장면 등이다. 또한 어떤 선수들은 성경에서 영감을 주는 어구를 자신의 유니폼 등에 새기기도 하는데 권투선수 홀리필드는 그의 가운과 바지에 “I can do all things through Christ who strengthens me”라는 글귀를 새기고 시합에 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둘째 엘리트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인 행위이나 종교를 믿음으로서 선수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예를 들어 경기의 흐름이나 결과가 신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선수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받게 된다. 따라서 선수가 가지는 이러한 정체성은 경기에 패배 했거나 부상 등을 당했을 경우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은 선수들을 담당하는 사제를 두고 있으며 특히 종교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많은 외국 선수들은 자신이 경기를 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는 생각을 함으로써 자신의 동기부여 측면에서나 슬럼프를 겪을 때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 소말리아 출신의 영국 육상선수 모 패러는 런던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과 국제대회에서의 훌륭한 성적으로 영국 육상의 영웅이 되는데 그는 무슬림으로서 신에 대한 믿음이 자신의 성공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 소말리아 출신의 영국 육상선수 모 패러는 런던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과 국제대회에서의 훌륭한 성적으로 영국 육상의 영웅이 되는데 그는 무슬림으로서 신에 대한 믿음이 자신의 성공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이렇게 종교가 운동선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특정 종교에서 정한 금식기간이나 안식일 등으로 인해 믿음이 깊은 선수들이 곤란을 겪게 되는 케이스도 있다. 2014 축구월드컵에서 의리축구의 병폐를 제대로 보여준 한국을 대파하고 16강에 선착한 알제리 대표팀은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슬람의 단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라마단 기간에는 일출에서 일몰까지 단식은 물론이고 물도 마시면 안 되는데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은 브라질에서 열리는 축구경기(필자 주: 경기도중 선수는 약 6리터의 수분을 배출한다)에서 금식기간을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이에 알제리 선수단을 수행하는 성직자는 희망자에 한해 라마단을 합법적으로 면제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독일대표팀의 에이스인 메수트 외질(필자 주: 터키 이민자 출신으로 무슬림이다)이 라마단을 이번에는 안 지키겠다는 선언과 달리 대부분의 알제리 선수들은 라마단을 지켰으며 알제리는 2014 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능 혈투 끝에 아쉽게 패하고 만다. 이를 두고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라마단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아울러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1981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불의 전차’에서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독실한 크리스찬 에릭 리델이 육상 선수로 1924년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나 자신의 주종목인 100미터 달리기가 안식일인 일요일에 열리자 선수단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경기출전을 포기한다. 그러나 신의 영광을 위해 달리는 리델은 동료의 양보로 얻은 400미터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영국의 영웅으로 자리 잡는다.

▲ 영화 ‘불의 전차’의 주인공인 에릭 리델은 올림픽 후 중국으로 건너가 선교사로 봉사하다 1945년에 사망하는데 그의 죽음을 스코틀랜드 전체가 슬퍼했다고 한다.

▲ 영화 ‘불의 전차’의 주인공인 에릭 리델은 올림픽 후 중국으로 건너가 선교사로 봉사하다 1945년에 사망하는데 그의 죽음을 스코틀랜드 전체가 슬퍼했다고 한다.

 
미국 켄터키주의 가난한 집안 출신의 흑인청년 캐시어스 클레이는 인종차별을 이기기 위해 권투를 시작했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에도 불구하고 차별은 계속 이어졌다. 후에 클레이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데 이 전설적인 복서도 믿음의 힘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한 믿음은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킨다고 하는데 이러한 긍정적인 믿음은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을 다스려 위대한 미래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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