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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25 ‘Grooming’이란 무엇인가?
코리안위클리  2015/03/11, 05:44:36   
▲ 당사자들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모를 때도 많다. 자신의 groomer가 abuser가 아니며 자신의 진정한 이성 친구라고 믿는 것이다. 또한 알고 있다 하더라도 죄책감이나 협박 때문에 못 빠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연한 만남 가장 혹은 친구 소개로 유인해 성적 학대

며칠전 옥스포드에서 대대적으로 소탕 작전을 벌인끝에 대규모 조직의 child grooming 갱단을 일망타진 하고 그 후 폭풍으로 옥스포드 children service에 대한 감사결과가 발표됐다. 수상인 David Cameron은 조금이라도 실수해서 이 아동들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를 입게 한 공무원들을 엄단에 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실제로 이렇게 피해를 입은 아동 청소년들의 부모들을 만나 보면 자신들은 자녀들이 이런 피해를 입고 있는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고 진술했으며 자녀들이 당했던 사건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고는 아연실색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일선 정신보건 센터에서 이러한 십대 소녀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우울증이나 약물 중독, 혹은 자해 행위 등으로 의뢰가 된 뒤에 자세한 문진을 하는 도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이런 사실을 잘 털어 놓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치심이나 낮은 자존감으로 아무도 자신을 믿어 주지 않거나 이야기 하면 도리어 자신의 상처가 더 깊어만 질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동 보호 채리티인 NSPCC에 따르면 grooming은 어떤 사람이 성적 학대나 성적 이용(exploitation)을 위해서 어린이와 정서적인 관계를 가지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아동 청소년들은 싸이버상에서나 아니면 실제 관계에서 낯선 사람이나 이미 알고 있는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 혹은 프로페셔널들에게 길들여질 수 있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많은 아동 청소년들이 자신이 ‘길들여지거나 (groomed) 아니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아동이나 어린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사실 자세하게 살펴보려 하지 않으려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고 또한 대부분 ‘설마’ 하는 심정으로 묻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사회가 복잡해지는 것과 발맞추어서 테크놀로지 발전 또한 이러한 범죄를 더욱 지능적으로 만드는데 온라인 상에서는 사이버 섹스나 실제 관계를 목적으로 지능적으로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접근해서 꼼짝 못하게 옭아 매기도 한다.
또한 섹스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기 위해서 아동 포르노를 도입하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그들의 사진들이 이용되어 범죄자들의 돈벌이에 이용되기도 한다.

grooming은 어떤 사람이 성적 학대나 성적 이용(exploitation)을 위해서
어린이와 정서적인 관계를 가지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 청소년들은 싸이버상에서나 실제 관계에서 낯선 사람,
이미 알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프로페셔널들에게 길들여질 수 있다.


이 groomer들은 일단 한번 대상을 물색하게 되면 자신들과 만나는 것이 보상을 준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즉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털털하게 그냥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처럼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저항을 작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적지 않은 경우에는 이 조직에서 벌써 이용당하고 있는 소아나 십대들이 친구들이나 길이나 공원에서 아니면 파티에서 만난 소녀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집에 있는 하숙생처럼 조직원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 조직원은 밤이 늦었으니까 택시를 타고 가라며 택시를 불러주고 택시비를 내 주는 등 아동 보호 의식이 아주 ‘투철한’ 것처럼 연막을 뿌린다. 그러다가 택시비가 하나씩 둘씩 늘어나면 ‘나중에 빚을 갚으라’고 노골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돈이 궁해졌다’ 등 어린 소녀의 여린 마음에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는 말들을 한다. 그러면서 아동 청소년들이 넘어가는데……. 여기서 ‘No’라고 말하고 나올 수 있는 애들은 이런 조직에서 이용당하지 않으련만 대개 이렇게까지 된 소녀들은 이미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가 가정에서 비난을 받고 있거나 이미 결손 가정이라 부모에게 불만이 있는 경우가 많고 어른들의 보호를 이미 잘 받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것이 절대로 groomer들의 행동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 소아 청소년들이 더욱 취약하게(vulnerable) 되는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대중에게 이 범죄엔 성역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신문기사들은 정상적인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동이 십대에 이런 갱단에세 휘말려서 꽃다운 청춘을 어떻게 없앴는지를 자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주위에서 아동 청소년이 이런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는 밤에 종종 없어질 때, 나이가 많은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서 굉장히 일방적으로 조정당하는 것처럼 보일 때, 설명이 안되는 돈이나 비싼 물건들이 발견될 때, 잘 이해가 안되는 상처들이 자꾸 발견될 때 등이다.
Groomer들은 돈을 잘 쓰는 척하고 온라인 상에서 나이가 많은데도 동년배인 것처럼 하며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하기도 한다.
당사자들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모를 때도 많다. 즉, 자신의 groomer가 abuser가 아니며 자신의 진정한 이성 친구라고 믿는 것이다. 또한 알고 있다 하더라도 죄책감이나 협박 때문에 못 빠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 즉 친구나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거나 온라인 상에 동영상이나 사진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
이번 옥스포드 사건의 대서 특필은 영국 언론이 이런 부분에 민감한 탓도 있겠지만 일반 대중에게 아동 청소년의 sexual exploitation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환기시키자는 목적도 있다.
근본적으로 이런 사건들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자각이 필수적이며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유명인사 성적 희롱 사건을 파헤치는 것도 이런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는 중요한 변화라고 하겠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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