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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과 건강이야기 18 한국인 많이 걸리는 B형 간염이야기 ①
코리안위클리  2015/03/11, 06:03:12   

B형 간염이란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한국사람에게는 흔하나 영국사람에게는 드문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미식거림, 식욕 저하, 극심한 전신피로, 근육통, 두통 등이 있을 수 있고, 황달 등이 주요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자각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 간질환에 대해 왜 호들갑을 떨며 백신을 맞게 하고, B형 간염에 걸리면 직종에 따라 취직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기도 하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이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보균자라고 하면 함께 밥을 먹기도 꺼려하는 걸까요.
이번 호에서는 B형 간염에 대한 사실과 정보를 살펴보고 불필요한 오해가 있었다면 왜 그럴 필요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혹은 본인이 보균자이면서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셨다면 경각심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영국 NHS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예방법이나 치료법을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편치 않은 진실 한가지를 밝히자면 과거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간암의 발병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나라입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니 B 형 간염 감염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너무 높았고, 이는 모체의 혈액감염을 통해 다음 세대로 수직 전달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국제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B형 간염(혹은 보균자)이 있는 모체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출생과 동시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 그들이 성인이 된 지금은 B형 간염과 그로 인한 간경화나 간암으로의 발전 빈도가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 세대, 지금의 중·장년분들은 오랫동안 B형 간염에 대한 통계자료나 보고가 없어 효율적인 예방책이나 치료책 없이 세대를 넘나들며 B형 간염을 전달받고 방치하여 간암으로까지 발전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면 특별히 한국사람들에게 많은 B형 간염은 왜 이렇게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하는 걸까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B형 간염은 혈액에 붙어 사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이는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된 혈액에 접촉할 경우, 우리 몸에 특별한 방어기제(백신 등을 통한 항체)가 없으면 그대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임산부가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태아에게 혈액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어 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바이러스에 노출됩니다.
B형 간염에 걸린 인구의 90%가 출생시 모체 감염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한국이나 영국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항원)를 보유하고 있는 모체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출생 즉시 백신을 제공, 간염으로 발전할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B형 간염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바이러스라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이 세상의 수도 없이 많은 바이러스가 있지만 특별히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활동성을 재개하면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중의 하나인 간을 공격합니다.


우리 인체의 기관 중 간은 매우 강한 장기이지만 그래도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공격을 오랜 세월동안 반복적으로 받다보면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암으로까지 발전합니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종류 중 한국 사람이 많이 감염되어 있는 B형 간염의 경우, 방치하면 간암으로 잘 발전되는 경향이 있는 바이러스라니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인이 되어 걸린 급성 B형 간염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없이 회복되고, 이 중 아주 일부만이 만성 간염과 간경화를 거쳐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간암에 걸리신 대부분의 분들(70~80%)은 B형 간염을 앓고 난 후 만성 간경화를 거쳐 간암으로 발전했다는 통계를 보면 분명 간단히 넘길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즉 간암은 유일하게 그 원인을 아는 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쯤 되면 B형 간염에 대해 갑자기 무서운 생각까지 들게 되는데요.너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B형 간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필요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마냥 겁을 내고 있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일이 될테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2014년 WHO에서 발표한 B형 간염 감염 실태 세계지도를 살펴보면,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아프리카대륙의 사하라 사막 남단에 위치한 국가들에서 가장 높은 감염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세계 B형 간염 사망 인구는 매년 78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위에 언급한 국가들에서 매년 60만명이 사망하고 있으니 지역에 따른 차이가 큰 질환입니다.
그러므로 이 질환이 유행하는 나라 출신의 사람들의 감염사례와 영국과 같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무분별한 성생활이나 마약주사시 바늘의 공동사용등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감염과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하고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나 접근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영국을 포함한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B형 간염의 감염율이 낮은 나라에서는 이 바이러스의 전염경로를 혈액이나 체액 등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 특히 무방비 상태의 동성 및 이성간 성교나 마약 주사시 같은 바늘을 사용하는 경우 등을 가장 큰 전염경로로 인식, 그 위험을 일반인에게 홍보하기 때문에 B형 간염이라고 하면 사실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11년 영국에서 새로 보고된 B 형 간염 환자수는 5천 여명에 이르는데, 대부분의 경우, 마약 중독자, 동성 연애자 그리고 특정 국가 출신(남아시아인, 아프리카인, 중국인) 중 하나의 그룹에 속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감염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모체에 의한 수직 감염과 과거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시절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우연히 노출되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한국에서 B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과 영국에서의 시각은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손을 잡거나, 식기나 수저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키스, 껴안기, 기침 또는 재채기나 수유를 통해서는 전염될 수 없으므로 B형 간염에 노출된 사람과의 가벼운 접촉이나 만남을 지나치게 꺼려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쓴이 최은경
cafe.naver.com/goingtoukhospital

(현)건강보험관리공단 해외통신원(영국담당)
써리 대학 의료 경영 대학원
(현)킹스톤 NHS병원
Japan Green Medical Centre
퀸엘리자베스 NHS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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