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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정신건강 26 Ethnic Identity와 정신건강과의 관계
코리안위클리  2015/03/26, 22:23:14   
▲ 영국에 사는 한국 학생들은 친구나 친척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문화 차이나 언어차이로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심지어 그런 도움이 있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정신건강의 사각지대 놓이는 경우가 많다.

대조되는 문화양식 따라 진료나 처방에 영향 주기도

자기 자신이 어떠한 문화에 속해 있는지가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특히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일선에서 정신건강을 다루는 필자같은 경우는 거의 매번 이러한 문화 사이의 충돌에서 갈등하는 유학생이나 교민들을 진료한다고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개인의 문화적 정체성이 어느 쪽으로든지 그것이 일단 확고한 경우엔 우울증 같은 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조사 연구 결과를 살펴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한국 사람이 영국에 가서 살면서 한국식으로 산다고 해서 정신 건강이 꼭 좋은 것도 아니고 또 영국식으로 산다고 해서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사실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가 있는데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반화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 구사능력이라든지 아니면 경제적 상태, 직업의 종류 등등에 따라서 개인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일반화시키기가 몹시 힘들다.
하지만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경우는 영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어떠한 목적으로 살고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국에 사는 것이 본인이 원한 것인지 아니면 가족들이 오니까 어쩔 수 없이 오는 것인지 또한 이러한 영국 체류가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몇년 뒤에 돌아가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영구 이민인지 등등이 교민들의 문화 정체성과 중요한 관련이 있다.
일단 몇년 있다가 한국에 돌아갈 사람들의 경우에는 영국 문화에 너무 적응하는 것이 곤란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즉 자녀들이 혹은 어머니들이 너무 영국 문화에 적응하면 한국식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와의 괴리감이 더 커질 수 있고 또한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서 부적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 체류하는 동안 그야말로 어정쩡한 상태로 지낼 수 밖에 없고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예민한 청소년 같은 경우 많은 혼란을 야기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같은 또래의 영국 친구는 이성 교제를 자유롭게 하는데 자신보고는 하지 말라는 경우 왜 우리 부모는 하지 못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의구심을 갖게 되면 반항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런데 부모도 마찬가지의 딜레마를 가지고 있댜. 자녀들을 영국식으로 키우면 한국에 가서 적응이 안될까봐 다른 영국 가정처럼 키울 수도 없다. 물론 자신의 성장 경험을 바꾸기도 어렵지만. 이런 차이점이 가정 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한 어머니들이 중간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여성들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다른 미국인 보다 우울증이 생길 확율이 높다고 보고 되어 있다. 이유인 즉슨 한국인 여성들은 가정에서는 한국에 살고 있는 주부처럼 설겆이, 빨래, 자녀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밖에서는 다른 미국 여성처럼 일하고 돈을 벌어 봐야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이중으로 부담을 안게 되서 가정 내에서도 제대로 못하는 엄마, 밖에서도 능력없는 여자로 취급되기 때문에 우울증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주재원들의 경우 가정생활에서는 한국식을 계속 유지해야 되는 압박감이 있는 반면에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다른 영국 선생님이랑 학부모들이랑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사실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한국 학부형들은 학교 행사에 잘 참가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자녀들의 학업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녀들이 학교를 가면 선생님들이나 반 친구들은 오히려 학교에서는 단체활동이나 행사에서 나오는 여러 상황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따돌림 받는다고 느껴지기 십상이다. 또한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어머니나 아버지 방식을 따라야 할지 학교의 방식을 따라야 할지 혼란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되고 한편으로는 선택이 여지가 많을 수도 있는 상황이 스스로를 곤혹스러운 입장으로 빠져 들게 한다.
이렇게 대조되는 문화양식이 정신건강의 진료나 처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많은 외국 유학생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학을 결정할 때 큰 문제점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많은 유학생 부모들은 학업의 성취가 목적이지 정신 건강을 목적으로 큰 돈을 들여서 자녀들을 유학 보내지는 않는다. 당연히 학생 당사자들은 학업 성취도가 생각만큼 높지 않거나 학교에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질 때 자신들이 부모를 실망시키고 있다는 극심한 죄책감과 함께 심한 자괴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영국 상황에서는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받으면서 학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학생 자신의 진단으로는 ‘게으름 증’으로 생각되면서 스스로 학교가기를 자꾸만 두려워하거나 과제물을 한도 끝도 없이 미루게 되어 결국 휴학을 하거나 귀국을 하고 만다.
이 경우 한국의 문화에서는 학생이 학업 동기가 떨어진다고 선생님에게 ‘우울증’이라고 말하는 것이 용납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족쇄가 된다. 자기 자신을 설득하기도 어렵지만 한국의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이런 경우 부모가 더 압박을 가하거나 지원을 아예 끊어버리진 않을까 불안해서 오히려 병을 감추고 부정하게 된다. 학교에서의 튜터는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고 이런 것이 문제가 되면 그냥 학교에서는 퇴학시키지는 않을까 라는 불안 등등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과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
영국 사회는 한국 처럼 친척 등등의 타인에게서 정서적인 도움을 많이 기대하는 그런 문화가 아니다. 옛날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핵가족화가 너무 진행돼서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그래서 각 학교마다 카운셀러가 있고 이들이 학생들의 고민이나 문제 해결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영국에서 사는 관계로 한국에서 당연하게 받아 왔던 친구나 친척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부모님은 말할 나위도 없다. 또한 문화 차이나 언어차이로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심지어 그런 도움이 있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어쩌면 이들이 정신건강의 사각지대 놓인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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