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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41 WTF 태권도 vs. ITF 태권도
코리안위클리  2015/04/22, 05:27:12   
▲ ITF태권도(왼쪽)는 WTF태권도(오른쪽)에 비해 무예에 더 가깝고 경기 중에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것도 허용되며 실전태권도라 불리기도 한다. 이에 반해 WTF태권도는 스포츠화 되었다.

참고: 이번 칼럼 주제와 관련해 많은 자료 조사를 하였으나 상당수 자료에서 특정한 사안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에 필자는 최대한 중립적인 자세에서 집필하려고 노력하였음을 밝혀둔다.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최근에 2020년 도쿄 패럴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선정되었다. 한국인의 품을 떠나 이제는 세계인의 스포츠로 자리잡은 오늘날의 태권도는 국기원 혹은 WTF(World Taekwondo Federation; 세계태권도연맹)스타일의 태권도인데 오늘은 우리한테 익숙하지 않은 ITF(International Taekwondo Federation; 국제태권도연맹)태권도를 WTF태권도와 비교해 알아보자.

흔히 북한태권도 단체로 알려진 ITF는 사실 1966년에 서울에서 대한민국 육군장성 출신인 최홍희에 의해 설립되어 회장에 최홍희가 명예회장에는 김종필이 선정되었다. 함경북도 출신인 최홍희(필자 주: 항일투쟁 경력의 국군 창설 멤버인 최씨는 박정희와 쿠데타 논의를 하였으나 쿠데타 성공 후 권력에서 소외되었다)는 1950~60년대에 태권도의 발전과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서 3대 대한태수도협회(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지내며 재임기간 중에 태수도를 태권도로 개명하였다. 또한 그는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를 도는 시범단의 단장으로 초창기 태권도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최씨는 1972년에 캐나다로 망명하는데 이를 두고 ITF측은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하며 유신정권과 대립하는 과정이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WTF측은 최홍희가 말레이시아 대사 시절 공금 유용 혐의를 받았으며 김운용과의 파워게임에 밀린 결과라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최홍희의 망명과 함께 ITF는 토론토로 본거지를 옮기게 되고 1990년 이후부터는 오스트리아의 빈에 자리를 잡게 된다. 한편 망명 후 최씨는 유신체제 반대운동을 펼쳤으며 1980년에는 대규모 시범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태권도를 전파하였다. 그 후 최홍희는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태권도를 공산권 국가에 보급하게 되나 이러한 행동의 결과로 그는 남한에서 친 북한 인사로 불리게 된다.

대한민국에서는 1972년에 국기원의 개원에 이어 이듬해에 WTF를 창설해 초대회장에 김운용이 선정된다. 이렇게 ITF와 WTF는 40년이 넘게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기에 기술과 용어에 큰 차이를 보이게 되며 태권도의 역사에 대해서도 ITF는 초기 태권도가 공수도의 영향을 받아 발전된 것이라고 하는 반면 WTF는 태권도는 고대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무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WTF에 의하면 태권도의 기원은 가깝게는 택견이고 멀게는 삼국시대의 화랑도와 수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헤드기어와 몸통을 보호하는 기구를 착용해 스포츠화된 WTF태권도는 IOC의 승인단체를 거쳐 서울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시범경기에 채택된 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되었다. 2014년 기준으로 WTF에 속한 회원 국가 수는 206(필자 주: 유엔의 회원국은 193이며 FIFA와 IOC의 회원국은 각각 209와 205이다)이며 WTF가 명실상부한 태권도의 대표단체 역할을 하는데 반해 ITF는 단지 100여 개의 회원국을 보유하는데 그치고 있다.

▲ 최홍희측 주장에 의하면 최씨는 병세가 악화되자 남북한 당국 양측에 서한을 보내 남한이든 북한이든 불러주는 곳에서 여생을 바쳐 남북 태권도 화합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온적인 한국정부에 반해 북한은 최씨의 귀국을 환영했다 하여 결국 그는 2002년 평양에서 사망한다.

▲ 최홍희측 주장에 의하면 최씨는 병세가 악화되자 남북한 당국 양측에 서한을 보내 남한이든 북한이든 불러주는 곳에서 여생을 바쳐 남북 태권도 화합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온적인 한국정부에 반해 북한은 최씨의 귀국을 환영했다 하여 결국 그는 2002년 평양에서 사망한다.

 
WTF가 세계태권도계를 선점하는 것과 달리 ITF는 여러 번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분열은 최홍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ITF의 핵심인사였던 박정태가 ITF가 북한과 너무 밀착되었다며 1990년에 GTF를 설립한다. 그 후 2001년에 최홍희와 그의 아들 최중화는 총재자리와 임기를 두고 갈등을 겪게 된다. 2002년에는 최홍희가 북한에서 사망하면서 북한당국은 평양에서 ITF 임시총회를 열고 최씨의 유언이 장웅 북한 IOC위원이 ITF를 물려받는 것이라며 그를 새 총재에 추대한다. 그러나 최홍희 안락사설, 유언 조작설과 임시총회의 합법성을 두고 ITF는 내분을 겪게 되며 최씨의 아들 최중화와 한국인만의 태권도는 싫다며 베트남계 캐나다인 트란콴이 장웅의 ITF에서 나와 각각 새로운 단체를 만든다. 이로서 ITF는 3개의 조직으로 갈라지고 서로 자신이 진정한 ITF라고 주장하게 되는데 규모로 따지면 트란콴의 조직(필자 주: 반 북한, 반 최중화 성향 탓에 이 기구에 속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가장 크고 다음이 장웅의 ITF이며 최중화의 세력이 가장 열세라고 전해진다.

최중화는 2008년에 주 캐나다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향 의사(필자 주: 최중화는 북한의 지령으로 80년대 초반에 전두환 대통령 암살시도를 했으며 여러 건의 간첩 활동 혐의를 받고 있었다)를 밝히며 한국을 떠난 지 34년 만에 귀국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그 후 최중화의 ITF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유일한 ITF조직으로 중앙도장을 여는 등 여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중화의 ITF는 WTF와의 통합을 원하고 있으나 WTF는 그의 제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WTF는 태권도 통합의 협상 파트너로 북한의 장웅이 이끄는 ITF를 선정해 여러 번의 협상을 하였으나 아직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적으로 남과 북이 분단된 것과 같이 우리 민족 고유문화이자 국기인 태권도마저 이렇게 갈라진 현실이 참으로 안따깝게만 느껴진다.

오늘의 퀴즈
태권도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패럴림픽의 정식종목 채택으로 이제 태권도는 거의 모든 주요 국제대회의 정식종목이 되었다. 태권도가 다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이 대회는 2014년에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무엇인가?

정답
영연방 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
1930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4년마다 개최되며 총 회원국은 53이나 71개 대표팀이 참가하는데 이는 영국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 4개의 지역으로 참가하는 등 회원국 수보다 실제 참가팀 수가 더 많은 것에 기인한다. 태권도는 이 대회에서 사격, 사이클, 유도 등과 같이 선택적인(optional) 스포츠(필자 주: 선택 스포츠의 채택 결정은 개최국이 정한다)로 분류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태권도가 실제로 선정된 적은 없다. 영연방 게임과 비슷한 성격의 대회로는 루소포니(Lusophony Games; 포르투갈어권 국가)와 프랑코폰(Francophone Games; 프랑스어권 국가)이 있는데 루소포니 대회에는 태권도가 이미 선정되었으나 스포츠와 춤, 노래 같은 문화 이벤트를 같이하는 프랑코폰 대회에는 태권도가 아직 채택되지 않았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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