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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29 성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코리안위클리  2015/05/13, 06:59:47   
▲ 성에 대한 아동의 호기심을 막아서는 안된다. 아동이 자신의 호기심을 억지로 억압하지 않고 진실에 접근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영국 학교에서는 수업 중에 성교육을 알아서 시키고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피임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특히 A level의 학생들은 아주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드물지 않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성교육과 피임에 대해서 무척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성관념 심어 주는 것이 중요

진료실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 보는 부모는 많지 않다. 다만 성에 관련해서 당황스러워 하는 부모들은 드물지 않게 본다. 예를 들어 자녀들이 음란물을 보고 있다든가 핸드폰에 외설적인 사진을 잔뜩 저장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다든가 해서 부모들이 놀라서 물어 보는 경우는 있다.
영국에서 진료할 때는 아동이 자위를 하거나 이런 음란물을 본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컨설턴트까지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만 학교에서 학생들이 특히 어린 학생들이 이런 사진들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에는 집에서 도대체 어떻게 애를 키우길래 이런데 관심을 가지는 가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성에 대해 나이가 맞지 않게 관심을 가지거나 아니면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에 가정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구청에 신고하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의 눈에는 유럽이 성에 대해 아주 개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성에 대해서 아주 금기시 하는 풍조가 많았고 자연히 성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았다. 오죽하면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을 창시 하면서 인간의 정신문제는 성욕의 과도한 ‘억압’으로 생긴다고까지 했을까. 그래서 정신분석 치료는 이러한 억압을 풀어주면서 자신의 성적 본능에 대해서 좀더 ‘관대’해지는 것을 치료의 과정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여하튼 이러한 이론에 발맞추어 아동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성에 대해 억압하지 않도록 아동이 질문을 할 때 사실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동의 이러한 질문을 막는 것이 억압을 유발하여 아동 발달을 지연시키는 특히 지적발달을 더디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과연 아동에게 시시콜콜히 모든 것을 사실대로 그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앞서 이야기 한대로 부모가 아동에게 너무나 지나친 노출을 한다는 것은 구청에 보고될 만큼 아동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누구말을 들어야 하는가 라는 의구심이 당연히 생긴다.
이런 주제는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요즘에 특히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아동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접촉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현실적으로 부모가 쫓아다니면서 관리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만큼 어린 시절에 아동에게 올바른 성관념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아동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성에 대해 억압하지 않도록
아동이 질문을 할 때 사실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동의 이러한 질문을 막는 것이 억압을 유발하여
아동 발달을 지연시키는 특히 지적발달을 더디게 한다.


정신분석에서 아동에게 솔직하게 다 말하라는 말은 같이 성인 영화를 보면서 하나하나 가르쳐주라는 말은 아니다. 촛점은 아동의 호기심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아동이 자신의 호기심을 억지로 억압하지 않고 진실에 접근하도록 도움을 주라는 말이다. 즉 아동에게 너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떨어진거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이 아동에게 과연 얼마만큼 도움을 줄까 라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되겠다.
세살바기 아들이 갑자기 밖에서 놀고 들어 와서 ‘엄마 난 어디서 왔어? 난 어떻게 생긴거야?’라고 물을 때 엄마도 호기심을 가지고 아들의 호기심을 어떻게 충족시켜 주고 자신이 저 하늘의 별처럼 영원한 존재가 아니고 엄마 아빠가 만나기 전에는 없었던 존재였다라는 것을 이해시켜 주는 것이 어쩌면 부모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아들이 영원히 별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는 그 아들에게 진실을 알려 주기 보다는 정말로 별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에 신화같은 대답을 줄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성에 대해서 충격적인 경험을 했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어쩌면 자녀들에게 건전한 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 가정에서는 자녀들을 따로 재우는 시기가 늦다. 특히 아들을 따로 재우지 않는 엄마의 경우에는 이러한 성교육을 한다는 것이 때론 두렵기도 하고 또한 창피하고 회피하고 싶은 주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억압이 일어나기 쉽다. 뭔가 감추고 부정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본능은 억압을 유발하고 이러한 억압이 나중에 여러가지 신경증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오랜 동안 세월을 걸쳐서 논의가 된 사항들이다.
영국 학교에서는 수업 중에 성교육을 알아서 시키고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피임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아시다시피 영국은 유럽에서도 십대 엄마들이 가장 많이 나라중에 하나다. 특히 A level의 학생들은 아주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드물지 않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성교육과 피임에 대해서 무척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사회적으로 그것이 아주 터부시 되는 것이 아니고 자연시 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아직도 동성연애에 대해서는 터부시 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성 간의 성관계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확실히 한국보다는 억압이 덜하다.
그러면 과연 영국 청소년들은 한국 학생들에 비해서 정신적으로 건강할까? 한가지 생각은 누군가가 밖에서 억압을 해주면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는 것은 약간은 쉬워질 수 있지만 밖에서 콘트롤하는 힘이 약하면 자신의 힘으로 절제해야 되기 때문에 나중엔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엔 밖에서의 조절이 강하다가 나중에 약해지는 상태가 되면 극도로 불안이 생기거나 어떻게 조절할지 몰라서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대학생들은 어떤 면에서는 영국의 중학생보다도 억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성교육이라고 해서 ‘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도덕이나 규율 어쩌면 문화 전반에 걸쳐져 있는 경향을 반증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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