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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43 런던 시장을 향하여:솔 캠벨
코리안위클리  2015/06/17, 07:04:40   
▲ 토트넘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캠벨(좌) 아스날로 이적 후 토트넘의 일부 팬들은 캠벨을 Judas(유다; 배신자란 의미로 쓰인다)라 부르며 증오하게 된다. 만약 캠벨이 런던 시장 선거의 보수당 후보로 선정 되면 그는 북 런던에서 토트넘 팬들의 집단적인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I bring something new to the table. I come from a working class background, it wasn’t easy for me at all, but I worked hard. And now it’s about giving something back.” - Sol Campbell - (런던 시장에 도전하는 캠벨의 인터뷰 중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수비수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 아스날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솔 캠벨이 보수당 후보로 런던 시장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캠벨은 은퇴 이후 영국 정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활발히 밝혀왔으며 특히 그는 노동당의 총선 공약인 맨션 택스(mansion tax; 필자 주: NHS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0만 파운드가 넘는 주택에 부과하는 세금)를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위대한 중앙수비수였던 솔 캠벨이다.

캠벨은 1974년 런던 동쪽의 플레이스토(Plaistow)에서 자메이카 출신인 부모의 12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캠벨은 자식들을 엄격하게 다루기만 하지 그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아버지와 쪼들리는 가정환경으로 인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축구만이 그가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그는 조용하고 예의 바르나 외로운 사람으로 커나갔다. 캠벨은 집 근처의 축구팀 웨스트 햄의 유스팀에서 스트라이커로 잠깐 활동했으나 코치의 인종차별적인 언사에 팀을 떠나게 된다.

웨스트 햄에서 불쾌한 경험을 한 캠벨은 또 다른 축구팀에 합류하는 것을 꺼려했으나 토트넘의 집요한 구애에 결국 유스팀에 합류하게 된다. 1992년에 첼시를 상대로 한 성인팀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한 캠벨은 그 후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켜 팀의 주장까지 맡게 되고 1998/99시즌에는 토트넘에 풋볼 리그 컵(필자 주: 스폰서의 이름을 따 현재는 캐피털 원 컵이라 불린다)을 안긴다. 이로서 캠벨은 웸블리 축구장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첫 번째 흑인주장의 영광을 누리게 되고 98/99시즌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1999/2000시즌에 캠벨은 더비카운티와의 경기에서 경기장 스튜어드와의 실랑이 중 그의 팔을 부러뜨렸다는 오해를 받게 되고 토트넘의 변호사는 그에게 어느 정도의 과실을 인정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짓자고 조언한다. 하지만 억울했던 캠벨은 이 제안을 거절하고 홀로 법정투쟁에 나서게 되는데 결국 이 사건은 후에 기각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캠벨은 토트넘의 성의 없는 태도에 크게 실망하게 되고 당시 팀의 부진한 성적과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인해 그는 자신이 속한 클럽에서 마음이 멀어지게 된다.

2001년 여름 캠벨과의 계약 만료에 앞서 토트넘은 그에게 팀 역사상 최고 액수의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나 여러 달 동안 지속된 협상 끝에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기 위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에 유럽의 여러 빅 클럽이 캠벨에 관심을 보였으나 그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토트넘의 북 런던 라이벌인 아스날에 전격적으로 입단해 토트넘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토트넘 팬들은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팀을 안 떠난다는 말을 했고 특히 절대로 아스날을 위해 안 뛴다는 약속을 어겼으며 더군다나 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해 팀에 한 푼의 이적료도 안 남기고 떠난 캠벨에 극도의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 2005/06시즌에 아스날은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캠벨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가나 70분이 넘는 시간 동안 10명이 싸운 아스날은 경기 막판에 연속 골을 허용하며 결국 준우승에 머물고 만다. 사진은 골을 넣고 포효하는 캠벨.

▲ 2005/06시즌에 아스날은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캠벨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가나 70분이 넘는 시간 동안 10명이 싸운 아스날은 경기 막판에 연속 골을 허용하며 결국 준우승에 머물고 만다. 사진은 골을 넣고 포효하는 캠벨.

 
캠벨은 아스날에 합류한 이후 승승장구 하게 된다. 이적 첫해에 캠벨의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와 FA Cup에서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하고 2002/03시즌에는 다시 한번 FA Cup우승과 리그 2위 성적을 기록하며 그는 시즌 베스트 11에 뽑힌다. 다음해인 2003/04시즌에 아스날은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는 무패 우승을 기록하게 되며 캠벨은 팀 메이트인 앙리, 비에이라 등과 함께 다시 한번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린다. 그 후 영광의 시간을 뒤로 한 채 캠벨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그는 출전한 경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2005/06시즌에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10경기 연속 995분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준우승을 이루는데 일조한다.

캠벨은 19년 동안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뿐만이 아니라 11년 동안의 국가대표 선수로서도 훌륭한 활약을 펼쳐 보인다. 그는 1998년에 23살의 나이로 대표팀의 임시 주장을 맡아 바비 무어 이후로 가장 나이 어린 주장이 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글렌 후들 감독 밑에서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성장한다. 이후 캠벨은 토니 아담스, 리오 퍼디난드 등과 함께 잉글랜드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2002 월드컵과 2004 유로에서 올스타 팀에 선정되었으며 1996 유로부터 2006 월드컵까지 6개 메이저 대회 연속 대표팀에 선정되는 신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비록 어느 정도는 자신이 자초한 면도 있지만 스포츠 역사상 캠벨같이 고난을 많이 겪은 선수도 드물 것이다. 그는 소속 팀에서 강력한 중앙수비 능력을 선보였고 아스날의 위대한 무패 우승 기록의 일등공신이었으며 오랫동안 대표팀의 일원으로 잉글랜드의 중앙을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캠벨은 팬들로부터 사랑보다 비난을 더 받아왔으며 경기 중에는 완벽한 플레이로 팀에 융화됐으나 경기 후에 그는 어렸을 때와 같이 외로운 사람이었다고 한다. 선수로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캠벨은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하는데, 왜 자신은 대표팀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하였음에도 임시 주장만 겨우 3번 맡을 수밖에 없었고 협회가 자신을 제쳐두고 마이클 오웬을 주장으로 임명한 것에 많은 회의를 느꼈다 한다. 그는 결국 은퇴 후 잉글랜드 축구협회를 인종차별적인 집단이라 비난하며 자신이 백인이었다면 대표팀의 주장을 10년도 넘게 했을 것이라 말한다. 또한 캠벨은 아스날로 이적한 이후로 토트넘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그는 결혼하여 자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성연애자라는 조롱을 계속 받아왔다.

캠벨은 자신이 보수당의 런던시장 후보로 선정될 확률이 적다는 것과 여론도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사람들이 옥스브리지를 갈수도 없으며 자신같이 노동자 계급에서 출발했으나 열심히 노력해 성공한 사람이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캠벨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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