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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44 영국인이 사랑한 유일한 프랑스인 에릭 칸토나
코리안위클리  2015/07/15, 06:46:23   
▲ 맨유에서 뛰었던 앤디 콜에 의하면 칸토나는 퍼거슨 감독이 유일하게 불평을 안 한 선수였다고 한다. 한번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선수단 모두가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착용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칸토나는 나이키 운동화에 크림 레몬색의 옷을 입고 나타났고 퍼거슨은 이런 모습의 칸토나에게 판타스틱이라 말했다 한다.

“When the seagulls follow the trawler, it’s because they think sardines will be thrown into the sea. Thank you very much.” - 에릭 칸토나 (쿵푸 킥 사건 이후 기자회견에서 칸토나는 미디어를 갈매기에 비유하며 홀연히 자리를 떠나 회견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을 당황시켰다)

여러분들은 9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소속으로 때론 거칠지만 뛰어난 실력과 카리스마로 리그를 지배한 에릭 칸토나를 기억하는가? 칸토나는 조지 베스트 시대 이후 쇠퇴해가는 맨유에 전성기를 선물했으며 이에 팬들은 그를 ‘킹 에릭’이라 부르며 사랑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올드 트래포드의 영원한 킹 칸토나이다.

칸토나는 1966년 프랑스의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 태어났다. 그는 86년에 프로에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이며 21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 U21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하고 당시 리그 최고의 이적료로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마르세유에 입단하게 된다. 그러나 칸토나는 여러 번의 돌출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되는데, 그는 동료선수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고 대표팀 코치를 TV에서 모욕해 1년 동안 국제경기 출전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한다. 마르세유에서 정착에 실패한 칸토나는 보르도와 몽펠리에로 임대되어 가나 몽펠리에에서도 팀 동료와의 싸움으로 다시 한번 곤경을 겪는다. 그러나 팀은 칸토나의 활약으로 프렌치 컵에서 우승하게 되고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된다.

칸토나는 독일의 축구 영웅 베켄바우어의 지도아래 마르세유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나 그의 사임 이후 새 감독인 레이몽 구탈스와의 불화로 님(Nimes)으로 이적한다. 님에서도 칸토나의 돌출행동은 계속 이어지는데 그는 판정에 불만을 품고 볼을 주심에 던져 징계위원회에 불려나가 1달 동안의 출장 정지를 당한다. 이에 격분한 칸토나는 각각의 징계위원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멍청이(idiot)라고 불러 징계 수위는 2달로 늘어나고 이에 그는 91년도 겨울에 은퇴를 선언한다. 그러나 칸토나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당시 대표팀 감독 미셀 플라티니(필자 주: 프랑스의 축구 영웅으로 현재는 유럽축구연맹 회장이다)의 설득으로 그는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되고 제라르 울리에 감독과 정신분석가의 조언으로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 세계적인 악동의 이미지를 가져다 준 칸토나의 쿵푸 킥. 이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칸토나는 그 후 세대교체를 앞세운 대표팀의 지네디 지단에 밀려 다시는 조국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

▲ 세계적인 악동의 이미지를 가져다 준 칸토나의 쿵푸 킥. 이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칸토나는 그 후 세대교체를 앞세운 대표팀의 지네디 지단에 밀려 다시는 조국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

 
칸토나는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테스트를 거쳤으나 입단에 실패한다. 플라티니는 리버풀에 칸토나를 추천했으나 선수단의 융화 문제로 무산되고 결국 그는 리버풀의 요크셔 라이벌인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풋볼리그 퍼스트 디비젼(필자 주: 1992년에 프리미어리그가 창설되기 전까지 퍼스트 디비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최상위 리그였다)의 마지막 해인 91/92시즌 우승에 일조한다. 또한 칸토나는 자신을 거절한 리버풀을 상대로 FA커뮤니티실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칸토나가 92년 11월 맨유에 입단하기 전까지 맨유는 아스톤 빌라와 블랜벅 등에 밀려 순위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합류로 팀은 새로운 활기를 찾게 된다. 결국 맨유는 칸토나의 맹활약 덕분으로 1967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우승하게 되는데 이 우승으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또한 칸토나는 전년도 리즈에서의 우승으로 2시즌에 걸쳐 다른 클럽 소속으로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우승을 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된다. 아울러 마르세유 소속으로 우승한 90/91시즌 기록까지 합하면 그는 3년 연속 다른 클럽 소속으로 우승한 엄청난 기록을 세우게 된다.

93/94시즌에 맨유는 칸토나의 맹활약으로 다시 한번 리그에서 우승하며 새롭게 등장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절대 강자로서의 위치를 다지게 되고 FA컵 우승으로 더블을 기록하게 된다. 칸토나는 특히 25골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로 뽑히고 맨유 에이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등 번호 7번을 부여 받아 그는 은퇴 전까지 7번을 착용하게 된다. 94/95시즌 초반에 맨유는 리그 3연패를 향하여 순항하고 칸토나도 좋은 활약을 보이나 95년 1월 그는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 초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크리스탈 팔래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칸토나는 수비수가 자신의 셔츠를 잡아당기자 그를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하는 순간 매튜 시몬스라는 팔래스 팬이 자신을 향해 “Fuck off back to France, you French motherfucker”라는 욕설을 하는 것을 듣게 된다. 이에 칸토나는 쿵푸 킥을 시몬스에게 날려 체포되고 120시간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부여 받고 축구협회와 소속팀 맨유는 그에게 벌금과 8개월의 출장정지를 내리게 된다.

징계가 끝나 후 칸토나가 잉글랜드를 떠날 것으로 많은 이가 예상했지만 퍼거슨 감독의 설득으로 맨유에 남은 그는 오랜 공백기간으로 인해 컨디션을 찾는데 고생하기도 했으나, 다시 한번 천재성을 발휘하며 맨유의 95/96시즌 리그 우승에 기여 한다. 96/97시즌에 칸토나는 클럽의 정식 주장으로 임명되고 맨유는 또 다시 리그에서 우승한다. 그러나 칸토나는 시즌 막바지에 은퇴를 선언하고 웨스트 햄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불과 30세의 나이로 짧지만 너무나 강렬했던 맨유에서의 생활을 마감한다. 이로서 칸토나는 맨유에서 5년을 뛰면서 4번의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맨유가 유일하게 우승못한 시즌은 바로 칸토나가 쿵푸 킥 사건으로 출장정지를 당한 해였다. 또한 마르세유와 리즈 시절의 기록까지 합하면 칸토나는 그의 선수 시절 마지막 7년 동안 6번을 우승하는 위대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은퇴 후 칸토나는 비치 사커에 관심을 보이며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과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또한 배우로도 활동하면서 영화 엘리자베스(1998)와 에릭을 찾아서(2009) 등에 나오기도 한다. 아울러 칸토나는 현재 크로넨버그 맥주의 모델로 TV광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데 그는 최근에 이 회사의 영상을 통해 영국 해협을 수영으로 건너겠다는 발표를 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이 최고라는 신념을 가진 칸토나는 퍼거슨 감독마저도 통제가 불가능한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그라운드에서의 천재성과 카리스마로 잠재운 칸토나는 짧은 기간에 맨유를 프리미어리그의 절대강자로 만들었으며, 맨유의 7번을 달고 스폰서 샤프가 새겨진 셔츠의 깃을 세운 도도한 모습의 칸토나는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칸토나는 유니폼 상의의 칼라를 세워 입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사진은 1996년 리버풀을 상대로 한 FA컵 결승전에서 주장으로 출전한 칸토나. 그는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후반 86분에 기록해 맨유에 우승을 안김으로써 FA컵 역사상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최초의 외국인 주장의 영예도 가지게 된다.

▲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칸토나는 유니폼 상의의 칼라를 세워 입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사진은 1996년 리버풀을 상대로 한 FA컵 결승전에서 주장으로 출전한 칸토나. 그는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후반 86분에 기록해 맨유에 우승을 안김으로써 FA컵 역사상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최초의 외국인 주장의 영예도 가지게 된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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