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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45 The Ashes
코리안위클리  2015/08/19, 05:47:15   
▲ 잉글랜드 팀의 주장 알레스터 쿡(왼쪽)과 호주 팀의 주장인 마이클 클락이 2015시리즈를 앞두고 Ashes Trophy를 사이 좋게 같이 들고 있다. 한편 출중한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쿡은 한 조사에서 영국에서 9번째로 잘생긴 남자로 뽑히기도 했다.
영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 사는 우리 한인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를 사랑하는 우리도 쉽게 마음을 열기 힘든 종목이 있으니 그것은 아마도 잉글랜드의 국기(national sport)인 크리켓일 것이다. 요즘 영국언론에는 7월부터 시작된 잉글랜드와 호주대표팀의 테스트 크리켓 시리즈인 ‘The Ashes’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자.

한 나라의 국기가 된 특정 스포츠는 그 나라의 문화 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의미하며 꼭 그 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거나 가장 많이 행하여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국기는 라틴어인 de jure와 de facto요소로 구분되며 전자는 법에 의해 지정된 국기를 의미하고 후자는 법으로 지정은 안되었으나 한 나라의 국기가 된 경우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태권도, 미국의 야구, 잉글랜드의 크리켓, 스코틀랜드의 골프, 웨일즈의 럭비 유니온은 de facto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de jure국기의 대표적인 예는 캐나다의 아이스하키이다.

크리켓의 역사는 16세기 중반에 써레이의 길드포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크리켓은 처음에는 어린이들의 게임으로 시작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른들도 경기에 참여해 성직자들이나 마을간에 경기가 벌어지게 된다. 17세기에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 크리켓은 큰돈을 노리며 게임을 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18세기에 들어서 주요한 발달을 겪게 되는 크리켓은 이 시기에 투수(볼러)는 타자(배트맨)에게 공을 굴리는 방식에서 던지는 스타일로 바뀌게 되고 이로 인해 튀어 오르는 공을 치기 위해 타자의 배트가 기존의 하키 스틱 같은 모양에서 현재의 배트 디자인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크리켓은 18세기에 잉글랜드의 국기로 자리잡게 되며 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보러 모이게 된다.

대영제국의 출현과 더불어 해외에 전파되기 시작한 크리켓은 19세기 중반까지 인도, 북미, 카리브해지역, 남아공, 호주 등에 정착하게 되며 최초의 국제 경기가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벌어지기도 했다. 그 후 1859년에 시작된 잉글랜드 선수들의 북미와 호주를 방문하는 해외 투어를 시작으로 호주 선수들이 잉글랜드를 방문해 경기를 가지게 되고 1877년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잉글랜드와 호주간에 최초의 ‘테스트 크리켓’ 경기(필자 주: 테스트 크리켓은 크리켓 경기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다. 대표팀간에 벌어지는 테스트 매치는 11명으로 구성된 팀이 4이닝 매치를 벌이는데 보통 5일 동안 지속된다)가 펼쳐져 호주가 45점 차이로 승리한다.

▲ Death of English Cricket 1882년 9월 2일 더 스포팅 타임즈의 잉글랜드 크리켓 사망 소식을 다룬 기사. 기사 밑에 “The body will be cremated and the ashes taken to Australia”란 문장이 눈에 띤다. 이 풍자적인 부고기사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그 후 여러 언론사가 비슷한 방식으로 스포츠 기사에 인용했다.

▲ Death of English Cricket 1882년 9월 2일 더 스포팅 타임즈의 잉글랜드 크리켓 사망 소식을 다룬 기사. 기사 밑에 “The body will be cremated and the ashes taken to Australia”란 문장이 눈에 띤다. 이 풍자적인 부고기사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그 후 여러 언론사가 비슷한 방식으로 스포츠 기사에 인용했다.

 
라이벌관계인 잉글랜드와 호주의 테스트 크리켓 시리즈를 ‘The Ashes’라 부르는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담겨있다. 1882년 8월 29일 런던의 디 오발(The Oval)에서 호주가 사상 최초로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홈팀인 잉글랜드를 물리치자 신문사인 더 스포팅 타임즈(The Sporting Times, 필자 주: 1932년에 폐간된 스포츠 주간지. 핑크색 지면으로 유명했던 이 신문은 명탐정 셔얼록 홈즈 소설에 등장하기도 한다)는 풍자적인 부고기사를 내게 된다. 이 기사의 내용은 잉글랜드의 크리켓은 죽었으며 화장을 해서 재가 되어 호주로 향했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몇 달 후에 잉글랜드 팀은 1882/83 시리즈를 맞아 호주로 원정을 떠나기에 앞서 “그 재들을 다시 찾아온다(regain those ashes)”는 서약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잉글랜드는 호주를 상대로 복수극에 성공하게 되고 당시 잉글랜드 팀의 주장은 호주의 여성들로부터 재를 담은 작은 항아리(urn)를 전달받는다. 이 항아리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베일(bail, 필자 주: 크리켓 경기장 한 가운데에는 두 개의 위켓이 있으며 이 위켓은 3개의 세로막대인 스텀프와 2개의 가로막대인 베일로 이루어져 있다)의 재가 있었으며 이 재는 호주 크리켓을 화장한 의미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시리즈에서 승리한 팀은 이 재를 담은 조그마한 항아리의 모형을 높이 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전통이 생겼다고 한다.

최소한 4년에 한번은 개최하게 되어있는 ‘The Ashes’는 보통 2년에 한번 열리며 개최국은 호주와 잉글랜드가 돌아가면서 하는데 5번의 테스트 경기를 하여 승자를 가린다. 지난 2013/14 대회에서 호주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5-0으로 압승을 거두었고 올해 잉글랜드에서 개최된 69번째 대회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에 앞선 호주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8월 10일에 끝난 4번째 테스트에서 잉글랜드가 승리하며 현재 이미 3승을 기록하게 되어 5번째 테스트 결과와 상관없이 잉글랜드는 2015 대회 승자로 자리 잡았다. 이로서 잉글랜드의 호주 상대 통산 시리즈 전적은 32승 32패 5무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2015 시리즈의 마지막 테스트는 8월 20일에서 24일까지 오발 구장에서 개최되는데 이 기회에 크리켓을 한 번 접해보는 것도 영국생활의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오늘의 퀴즈
1.웸블리 구장은 보통 축구의 성지라 불리고 럭비의 성지는 트위크넘 구장이다. 그렇다면 크리켓의 성지는 어디인가?

2.잉글랜드 팀이 1880년에 최초로 테스트 크리켓 경기를 한 곳은 런던의 케닝턴에 있는 오발 구장인데 이 곳은 현재 국내의 한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누구인가?

▲ 기아자동차가 2011년부터 후원하는 오발 구장의 모습. 테스트 크리켓의 마지막 경기는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 기아자동차가 2011년부터 후원하는 오발 구장의 모습. 테스트 크리켓의 마지막 경기는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정답
1.런던의 세인트 존스 우드에 위치한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Lord’s Cricket Ground)이며 흔히 줄여서 Lord’s라고 부른다. 이 곳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박물관에는 1882년 겨울에 잉글랜드 팀이 호주로부터 받은 재를 담은 항아리가 보존되어 있다.

2.기아자동차의 후원으로 이 경기장은 Kia Oval이라 불리기도 한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 구장은 크리켓 말고도 럭비, 축구 경기 등이 열렸으며 1870년에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최초의 국가대항전이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이곳에서 펼쳐졌으며 1872년의 1회 FA컵 파이널을 시작으로 약 20년 동안 오발 구장에서 FA컵 결승전이 열렸다.


▲ 1977년 멜버른에서는 호주와 잉글랜드의 테스트 크리켓 시리즈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경기가 열려 호주가 잉글랜드를 100년 전과 같은 스코어인 45점 차이로 물리쳐 많은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은 100주년 기념 우표 세트의 모습.

▲ 1977년 멜버른에서는 호주와 잉글랜드의 테스트 크리켓 시리즈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경기가 열려 호주가 잉글랜드를 100년 전과 같은 스코어인 45점 차이로 물리쳐 많은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은 100주년 기념 우표 세트의 모습.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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