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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36 청소년 시기의 성 (Sexuality)
코리안위클리  2015/09/02, 07:19:22   
▲ 청소년들은 부모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부모에 비친 자기가 아니라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를 고민한다. 여기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자신의 성이다.

대인관계 형성에 큰 영향 … 일시적인 성적 일탈 행동·호기심은 ‘정상’

사춘기에 있어서 성(sexuality)는 핵심변화중 하나로서 청소년의 대인 관계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자들은 ‘여자애처럼 생겼다’라고 하면 화를 내고 남성다움을 키우려 노력하고 여자들은 ‘털’을 깍는다든지 여성다운 몸을 가지려고 한다든지 남성적인 요소를 제거하려고 애를 쓴다.
‘자위 행위’가 왜 특히 청소년들에게서 죄책감을 일으키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는 자위와 연관된 환상과의 관련성을 들 수 있다.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이 환상은 반대성의 부모들과의 근친상간을 연상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이 모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왜 죄책감과 연관이 되는지는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또한 어떤 아동 청소년들은 자위행동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청소년들이 어느 정도 스스로 자신의 환상속에서 이리저리 실험해 볼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소년 소녀들이 어른들의 성(sexuality)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도 자기 부모들의 성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부모를 자신의 흥미선상에서 밀어내는 것이 자신들의 성적 환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여하튼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와 멀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마음속으로 공허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한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하여 같은 성(sex)의 친구들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 약간 자기 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나 젊은 여자를 가깝게 느끼게 된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았다면 초경이 왔을 때 엄마를 포기하기가 수월하겠지만 어머니에게 많은 좌절을 겪었던 경우에는 좀 더 어린애 같이 보채거나 투쟁할 가능성이 많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다른 언니나, 여자 배우, 선생님 등이 자신에게 어머니를 상징하면서 자신에게 독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상으로 이용하게 된다.
남학생들은 성에 대해서 목적이나 방향성이 여학생에 비해서 무척 뚜렷하고 자신들이 여성적인 면을 포기하기 위해서 남성적인 면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 남학생이셨던 분들은 모자를 삐뚜루 쓰거나 어깨에 힘을 주거나 걸음걸이도 ‘껄렁’하게 하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부류의 학자는 그러한 이유가 아마도 청소년들이 동성애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한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한국에는 성(sex)정체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드러내는 청소년들이 서양보다 숫자적으로는 적을 수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같은 성에 대한 호기심(homosexual activities)은 드물지 않게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찾는 과정의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저희 팀에서 치료했던 16세 남자 소년은 영화에서 본 장면을 흉내 내어 자신의 항문에다가 ‘무엇’을 집어넣는 실험을 했다. 그 후에 그 소년은 자신의 항문에서 자꾸 대변이 새어 나와서 사람들이 자꾸 자기를 피한다는 증상으로 저를 찾아왔다. 어쩌면 자신의 성적 호기심(같은 성에 대한)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져서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한 ‘존재’로 생각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이 이러한 ‘피해망상’을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다.
일주일에 한번씩 절 만났던 그 소년은 자신의 여자 친구와 그리고 남자 친구들 어머니, 아버지와의 문제 등 전형적인 청소년 시기의 시련을 겪고 있은 남학생이었다. 결코 ‘변태’거나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니었지만 자신의 실험에 대한 대가는 가혹할만큼 두려운 사회적 시선(자신의 마음속에 차라리 있었던)이었다.
이러한 장면에서 치료자가 청소년의 그런 실험행위를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짓’으로 받아들였다면 아마 그 환자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서 안전하게 탐험해 볼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을 것이다. 청소년의 발달 단계에 대해서 치료자가 잘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16세 소년이 ‘성적인 탐험’을 한 것과 40세 남자가 자신의 항문에 ‘유리병’을 끼워 넣는 행위는 당연히 같다고 볼 수가 없다.
알렉스(14세)는 12살 때 부모가 이혼하기 전까지 아버지와 아주 가까운 사이였고 이혼 후에는 4형제의 장남으로서 가정사를 혼자 돌보게 된 엄마에게 아주 협조적이었다. 2년 정도가 흐른 뒤 알렉스가 학교를 무단결석해서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해 보니 학교에서와는 달리 말이나 행동을 아주 거칠고 함부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 자기가 동성연애자 일까봐 걱정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식구들이 잠자는 시간이 되거나 외출하는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온 집안의 전기 가전 도구를 껐는지, 수도 꼭지와 문은 잘 잠갔는지를 확인한다고 한다. 여러 가지 면담후 드러난 것은 알렉스가 호모가 되는 것이 두렵긴 해도 어머니에게 성욕을 느끼는 것보다 덜 불안해 한다는 것이었다.
청소년들이 정체감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들은 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이도 아니다. 부모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부모에 비친 자기가 아니라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를 고민한다. 여기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자신의 성(sexuality)이다.
또한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슬픈 현실과 자신과 남들은 어떻게 구별된 것인지에 민감하다. 하지만 자신이 남들과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엄청나다. 자신의 성적 발달에 따라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이 무척이나 불안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성기가 큰지, 작은지 여학생의 경우 자신의 엉덩이가 튀어나왔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그런 것에 대한 예민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이런 관점에서 청소년들이 일시적인 성적 일탈을 보인다고 해도 아주 비정상적인 행동으로만 볼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성적인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건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사회적으로는 청소년들의 성적 실험이 몹시 위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여러 기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꼭 성적인 문제만을 오려내서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 과정에서 어떠한 장애들이 오고 있는지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혼란을 스스로 잘 이겨내 갈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에 이르기 전에 발달 과업을 무사히 완수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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