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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46 2015 럭비월드컵
코리안위클리  2015/09/16, 05:32:59   
▲ 2003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대표팀의 축하 퍼레이드를 찾은 사람수는 약 75만 명으로 이러한 숫자는 영국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모임 사상 최대의 인파이다. 사진은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를 지나가는 대표팀을 태운 버스의 모습이고 사진 상 제일 앞의 인물은 당시 대표팀 감독인 크리브 우드워드.

 4년 마다 개최되는 럭비월드컵의 8번째 대회가 잉글랜드에서 9월 중순에 시작한다. 2009년에 치열한 접전 끝에 일본 등을 물리치고 개최국에 선정된 잉글랜드는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2003년 대회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오늘의 이야기는 럭비월드컵이다.

모든 스포츠 종목의 월드컵 대회가 그러하듯이 럭비월드컵도 럭비에 관해 최상위 실력을 가진 나라들이 모여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명성과 달리 럭비는 1987년에 초대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이전에는 전 세계적인 대회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럭비의 국제대회 역사는 1900년 파리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럭비는 런던과 안트워프 올림픽에 이어 1924년에 다시 한번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 그 후 1950년대에 럭비월드컵을 창설하자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의 반대로 대회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에 호주와 뉴질랜드의 발의로 다시 한번 월드컵 대회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표결과 10-6으로 결국 럭비월드컵이 탄생하게 된다. 럭비월드컵 외의 유명 국제대회로는 이전의 칼럼에서도 다룬바 있었던 Six Nations 대회가 있다.

1987년에 열린 1회 월드컵 대회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고 16개국이 참가하는데 뉴질랜드가 결승에서 프랑스를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2회 대회는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와 프랑스에서 공동으로 개최돼 호주가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우승한다. 3회 대회는 인종차별 정책이었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폐지와 더불어 국제 스포츠계로 돌아온 남아공이 개최하게 된다. 남아공은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호주를 상대로 승리한 기세를 몰아 결승에 진출하고 연장전 끝에 뉴질랜드를 이기고 우승하는데 당시 남아공의 대통령이었던 만델라는 팀의 주장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감격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4회 대회는 1999년에 웨일즈에서 개최되나 경기는 영국 전역과 아일랜드와 프랑스에서 펼쳐지게 된다. 20개국으로 늘어난 참가국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결승에서 호주가 프랑스를 물리치고 다시 한번 챔피언에 오른다.

2003년 대회는 호주에서 개최되는데 결승에서 잉글랜드는 호주를 맞아 연장전 막판까지 17-17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연장 종료 불과 26초를 남기고 팀의 최연소 선수이나 대회 득점 선두를 기록한 써레이 출신의 조니 윌킨슨이 패스를 받아 드롭 골을 성공시켜 잉글랜드에 사상 최초의 우승컵을 안긴다. 대회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런던 시내에서 우승 기념 퍼레이드를 하게 되는데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마블아치에서 출발해 옥스포드와 리젠트 스트리트 그리고 피가딜리 서커스를 지날 때에는 많은 인파가 모여 럭비대표팀의 노래 ‘Swing Low, Sweet Chariot’를 부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아울러 이날 시내에는 버스가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특히 퍼레이드의 종착지인 트라팔가 광장에는 몇 시간을 기다린 팬들로 가득 들어찼다.

▲ 2003 결승전 연장에서 호주를 무너뜨린 조니 윌킨슨(10번)의 드롭 골 장면. 윌킨슨이 찬 공을 두 손을 들고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한 호주 선수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인다.

▲ 2003 결승전 연장에서 호주를 무너뜨린 조니 윌킨슨(10번)의 드롭 골 장면. 윌킨슨이 찬 공을 두 손을 들고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한 호주 선수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인다.

 
6회 대회는 2007년에 프랑스에서 열렸으며 결승에서 남아공이 디펜딩 챔피언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다시 한번 챔피언에 오른다. 2011년에 개최된 7회 대회는 뉴질랜드에서 열려 홈팀인 뉴질랜드가 결승에서 프랑스를 물리치고 우승한다. 이로서 역대 월드컵에서 뉴질랜드, 호주와 남아공이 각각 2번씩 우승했으며 잉글랜드는 한번 그에 반해 프랑스는 준우승만 3번 하는 불운을 겪게 된다. 월드컵의 우승팀에는 윌리엄 웹 엘리스(William Webb Ellis)컵이 수여되는데 윌리엄 웹 엘리스는 럭비 학교의 학생으로 축구 경기 도중 공을 들고 뛰기 시작해 럭비의 시초가 되었다는 유명한 이야기 속의 실존 인물이다.

월드컵에 참여하는 20개국 중에 12개국은 전년도 대회의 성적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되고 나머지 8개국은 대륙 별로 배분되는데 아쉽게도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한 장이며 이 자리는 원년대회부터 지금까지 아시아 럭비 최강국인 일본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세계랭킹 15위인 일본마저도 월드컵에 7번 참여해 총 24번의 경기를 하여 짐바브웨를 상대로 1승과 캐나다를 상대로 2번의 무승부를 기록한 이외에는 모두 패했을 정도로 아시아 럭비와 세계수준과의 차이는 크다. 일본에 이은 아시아의 강자는 홍콩(24위)이며 대한민국은 31위로 아시아의 3번째 강자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019 월드컵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일본이 2019년 대회를 유치함으로 인해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1장의 티켓이 더 배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홍콩과 한국팀의 럭비 라이벌 대결이 더욱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015 월드컵은 9월 18일에 개막해 6주가 넘는 기간 동안 잉글랜드의 12개 구장과 웨일즈 카디프에 자리잡은 밀레니엄 구장에서 벌어지며 결승전은 럭비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런던의 트위크넘 구장에서 펼쳐진다. 20개국은 4개의 풀(pool)로 나누어져 상위 2개 팀만이 8강에 올라가 녹다운 시스템으로 자웅을 가리는데 잉글랜드는 호주, 웨일즈, 우루과이 등과 한 조에 들어가 결코 수월하지 않은 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기장의 어른 티켓가격은 풀 라운드에서는 15파운드에서 시작하며 어린이 티켓의 경우 대부분의 경기를 7파운드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전 경기를 ITV와 ITV4에서 생중계로 중계할 계획이다.

럭비는 수준이 높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가 많이나 매번 이기는 나라가 결국은 또 이기는 케이스가 많고 이번 대회의 8강과 4강 그리고 결승도 결국은 언제나 그랬듯이 이미 정해진 소수 몇 나라만의 잔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럭비는 한번 룰을 이해하면 빠져나가기 어려운 매력을 가진 스포츠이며 이를 통해 남성미 넘치는 특유의 거칠고도 원초적인 매력에 한번 빠져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과연 잉글랜드 대표팀은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우승해 버킹검궁을 방문하여 여왕과 차 한잔을 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지금 잉글랜드 럭비 팬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표팀 성적의 초반 최대 분수령이 될 10월 3일 호주와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 월드컵 우승 퍼레이드를 트라팔가 광장에서 끝내 후 버킹검궁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은 대표팀과 여왕. 여왕 왼쪽은 당시 대표팀 주장인 마틴 존슨이고 오른쪽은 차례로 감독인 우드워드와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잉글랜드의 영웅 윌킨슨.

▲ 월드컵 우승 퍼레이드를 트라팔가 광장에서 끝내 후 버킹검궁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은 대표팀과 여왕. 여왕 왼쪽은 당시 대표팀 주장인 마틴 존슨이고 오른쪽은 차례로 감독인 우드워드와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잉글랜드의 영웅 윌킨슨.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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