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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48 스폰서쉽 - 네이밍 롸잇 (1)
코리안위클리  2015/11/11, 08:11:20   
▲ 미국의 유서 깊은 프로야구팀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Wrigley Field)는 아이비로 가득한 외야 펜스로 유명하며 이 구장의 이름은 1926년 당시 구단주의 이름이자 그가 소유한 유명한 츄잉 검 회사인 리글리에서 인용되었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 넥센 히어로즈는 주식회사 서울히어로즈가 운영하는 팀으로 넥센은 히어로즈로부터 네이밍 롸잇(naming rights)을 사들인 스폰서이다. 그러나 2015년 10월 넥센과의 계약 종료와 맞물려 히어로즈는 새로운 스폰서로 일본기업이자 대부업체의 이미지가 강한 제이 트러스트(J Trust)와 새로운 스폰서 계약에 접근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에 많은 야구팬들이 강력하게 반대하였는데 사태의 전말을 알기 위해서 오늘은 네이밍 롸잇에 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네이밍 롸잇Naming rights 이란 특정한 장소나 이벤트 등에 대가를 지불하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을 말하며 이를 통해 스폰서가 된 기업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여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해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네이밍 롸잇은 주로 스포츠 경기장 혹은 공연예술장에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더욱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러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미국의 필라델피아에는 기차역에 통신회사의 이름을 붙여 AT&T 역이라 부른다.

네이밍 롸잇의 역사는 미국의 유서 깊은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Fenway Park)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부동산 회사인 펜웨이 리얼티를 소유한 테일러는 1911년에 야구장을 건설하면서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구장에 펜웨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이와 비슷한 예는 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1953년에 카디널즈를 인수한 엔호이저 부쉬(필자 주: 주류회사로 버드와이저 맥주를 생산한다)는 창업자의 이름이자 회사의 상호를 인용해 홈구장을 부쉬(Busch) 스타디움으로 명명한다. 그 후 1995년에 엔호이저 부쉬사는 카디널즈를 매각하지만 야구장에 대한 네이밍 롸잇은 포기하지 않아 부쉬 스타디움은 지금까지 계속 카디널즈의 홈구장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국에도 경기장에 이러한 네이밍 롸잇을 이용한 예는 많이 찾아 볼 수 있으며 런던 케닝턴에 위치한 역사적인 크리켓 경기장인 디 오발(The Oval)은 기아자동차의 후원으로 ‘The Kia Oval’이라 불리고 있으며 20개의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중에 현재 6개 팀이 스폰서의 이름을 붙인 홈구장 이름을 가지고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캐링턴 트레이닝 센터는 스폰서의 이름을 따 2013년부터 8년 동안 Aon 트레이닝 컴플렉스로 불리어진다. 이와 더불어 맨유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의 네이밍 롸잇을 판매한다는 루머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나이키가 홈구장의 이름으로 내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이에 팬들은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캐링턴 트레이닝 센터는 스폰서의 이름을 따 2013년부터 8년 동안 Aon 트레이닝 컴플렉스로 불리어진다. 이와 더불어 맨유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의 네이밍 롸잇을 판매한다는 루머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나이키가 홈구장의 이름으로 내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이에 팬들은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스포츠 경기장의 네이밍 롸잇은 기업의 성격에 따라 거절되기도 하는데 이는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예로는 위에서도 언급한 카디널즈의 경우인데 엔호이저 부쉬사는 원래는 홈구장 명칭을 버드와이저 스타디움으로 개명하려 했으나 주류 상표라는 이유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불허한 케이스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규정도 바뀌어 90년대 이후에 미국 프로야구팀 콜라라도와 밀워키는 각각 맥주상표의 이름을 딴 쿠어스 필드와 밀러 파크를 그들의 홈구장 명칭으로 사용하게 된다. 한편 2003년부터 영국에서는 담배회사가 스포츠 스폰서쉽에 참여를 못하는 법이 생긴 것에 반해 2008년에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단을 인수해 재 창단한 히어로즈는 우리담배에게 네이밍 롸잇을 판매해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카지노나 도박에 관해서는 아주 엄격한 대한민국에 비해 영국은 카지노게임이 국민들의 생활에 폭넓게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 들어 카지노업체를 메인 스폰서로 가진 잉글랜드 프로축구팀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스폰서의 이름을 딴 스포츠 경기장은 올림픽, 축구월드컵이나 UEFA유로 같은 대회에서는 앰부시 마케팅(필자 주: 스폰서가 아닌 기업들이 선수/팀을 후원하거나 TV광고를 통해 공식 스폰서인 것 같은 착각을 대중에게 불어넣어 홍보를 극대화하는 마케팅 기법)을 우려해 이러한 이름의 사용이 금지된다. 하나의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잉글랜드에서 개최된 2015럭비월드컵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스폰서인 에티하드 항공사의 이름을 배제하고 대회기간 동안 맨체스터 시티 스타디움으로 불리어 졌다.

그렇다면 과연 네이밍 롸잇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어떨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팬들은 보통 새로 건설한 경기장에 네이밍 롸잇을 하는 것에는 커다란 거부감을 보이지 않으나 이미 존재하는 경기장에 새로운 스폰서 이름을 붙이면 강한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 만약 아스날이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이름을 2006년에 개장한 새 축구장이 아닌 아스날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기존의 하이베리 구장에 붙였다면 아스날 팬들의 반응이 과연 어땠을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 (좌) 뉴캐슬 팬들이 홈구장 명칭이 바뀐 것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앞에서 모의 장례식을 열고 있는 장면. 새로운 구장명인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가 뉴캐슬 홈구장에 걸린 모습도 보인다 (우) 뉴캐슬의 한 열성팬이 새로운 구장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영원하다를 클럽 유니폼에 새겨 넣은 모습.

▲ (좌) 뉴캐슬 팬들이 홈구장 명칭이 바뀐 것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앞에서 모의 장례식을 열고 있는 장면. 새로운 구장명인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가 뉴캐슬 홈구장에 걸린 모습도 보인다 (우) 뉴캐슬의 한 열성팬이 새로운 구장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영원하다를 클럽 유니폼에 새겨 넣은 모습.


기존의 축구장에 새로운 스폰서의 이름을 붙여 곤경을 겪은 케이스는 뉴캐슬의 경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막대한 빚을 갚으며 2007년에 뉴캐슬을 인수한 사업가 마이크 애쉴리(필자 주: 영국 최대의 스포츠용품 관련 업체인 스포츠 다이렉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처음에는 클럽의 구세주 같은 이미지로 팬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아울러 애쉴리는 로칼펍에서 스스럼없이 맥주를 마시거나 축구장에서 클럽 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일반 팬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2008년에는 뉴캐슬의 전설 캐빈 키건을 팀의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그의 인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불과 8개월 만에 키건이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애쉴리는 팬들의 저항을 받기 시작했으며 그 후 그는 여러 번에 걸쳐 클럽을 매각하려고 한다. 그러나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애쉴리는 결국 2009년 빚을 청산하기 위해 클럽의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네이밍 롸잇을 판매한다는 발표를 해 전세계 뉴캐슬 팬들의 대대적인 반발에 부닥치게 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구장명과 애쉴리 자신이 소유한 스포츠 다이렉트 상호를 혼합한 이름을 새 구장명으로 제시하다 결국 2011년에 구장명은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로 바뀐다. 이에 뉴캐슬 팬들은 경기 중에 구장에 걸린 스포츠 다이렉트의 사인을 뜯어내 축구장 필드에 던져 게임이 일시 중지되는 등 새로운 구장 이름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여 주었다.

사실 필자는 왜 히어로즈가 제이 트러스트를 새로운 스폰서로 받아 들이면 안되는 이유에 관해 글을 쓰고 있었으나 다행히도 11월 5일 언론보도에 의하면 히어로즈는 넥센과의 계약을 3년 더 연장했다고 전해진다. 히어로즈의 현명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네이밍 롸잇에 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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