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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54 셔츠 스폰서쉽 (4)
코리안위클리  2016/06/15, 05:09:20   
▲ 스폰서 Pooh Jeans이 새겨진 AC 밀란 셔츠

셔츠 스폰서쉽은 프로축구팀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그 둘의 관계는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이 밀접하다. 오늘은 이러한 스폰서쉽에 간혹 가다 등장하는 우스꽝스럽거나 외설적인 이름과 때로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자.

스페인 프로축구 역사에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성공적인 클럽으로 2015/16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셔츠 스폰서쉽과 관련해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공한다. 2003년부터 3시즌 동안 아틀레티코의 스폰서는 미국의 유명한 콜럼비아 영화사였는데 클럽 셔츠에 회사 로고를 노출하는 대신에 자사가 제작한 영화제목을 개봉시기에 맞추어 셔츠에 새기는 남다른 프로모션 활동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는 새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새로운 클럽 셔츠가 나오는 바람에 이를 일일이 구입할 수 없는 일반 팬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또한 영화 개봉과 종영에 맞추어 빠른 속도로 클럽 셔츠가 상점에 입고와 출고가 되야 하는데 이러한 방식에 클럽의 킷 스폰서였던 나이키는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콜럼비아사의 새 영화 ‘스파이더 맨 2’ 홍보가 새겨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셔츠 모습.
▲ 콜럼비아사의 새 영화 ‘스파이더 맨 2’ 홍보가 새겨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셔츠 모습.

 
그리스의 경제 사정은 지난 몇 년간 바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그리스 축구클럽들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Voukefala라는 클럽의 회장은 로칼 매춘업소와 셔츠 스폰서 계약을 2012년에 체결하며 선수들이 이를 알게 되면 보너스가 무엇일가 궁금해 할 것 이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Paleopyrgo라는 클럽은 수년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다 결국 장의사와 후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의사 스폰서를 맞이해 선보인 클럽의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십자가 모양이 들어간 새 셔츠는 예상과는 다르게 선수들이나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빔보(Bimbo)는 멕시코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제과회사이며 멕시코, 코스타리카의 프로축구클럽과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팀인 필라델피아, 로케스터 등의 셔츠 스폰서이다. 문제는 빔보라는 회사명에서 출발한다. 스페인어로 빔보는 어떠한 뜻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Bimbo는 Bingo와 Bambi를 결합한 단어로 이는 회사가 추구하는 순진하고, 어린이 같은 이미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영어로 이 단어는 매력적이지만 멍청한 여자를 가리키는 뜻을 가진 관계로 빔보 셔츠를 입은 선수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 스폰서 빔보를 새긴 여러 축구 클럽의 셔츠.
▲ 스폰서 빔보를 새긴 여러 축구 클럽의 셔츠.
 
1981/82시즌에 AC 밀란은 클럽 역사상 최초의 셔츠 스폰서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스폰서의 이름이 Pooh Jeans인 관계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AC 밀란은 이 스폰서를 맞이한 첫 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당했는데 이에 호사가들은 성적에 걸맞은 적절한 이름의 스폰서였다고 평하고 있다.

셔츠에 새겨진 스폰서 명칭이 외설적인 것을 연상시켜 물의를 일으킨 케이스도 존재한다.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인 리그 앙을 21세기 들어 7번 연속 우승한 올림피크 리옹은 1989년부터 2시즌 동안 스폰서로 Le69를 맞이한다. 물론 이 스폰서 기업하고 섹스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이나 셔츠에 새겨진 스폰서 명칭을 보면서 특정한 행동을 생각하지 않은 팬은 적을 것이다. 또한 덴마크축구협회는 2000년대 들어 에너지회사 Dong과 스폰서 계약을 맺었는데 불행히도 이 단어는 영어속어로 남자 생식기를 뜻한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Pooh, Bimbo나 Dong같은 경우는 현지 언어권에서는 별 문제 없다가 영어권 국가에 알려지면서 많은 웃음을 준 케이스이다. 그러나 영어가 만국공통어로 쓰이는 현 시점에서 클럽은 스폰서의 이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성적인 표현이 영국의 축구클럽 스폰서에도 등장 한다는 점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 리그인 리그 원에 속해있는 옥스포드 유나이티드는 1985년부터 4시즌 동안 Wang이란 회사명을 가진 컴퓨터 제조사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셔츠에 스폰서 이름을 크게 새겼다. 이 회사는 중국계 미국인 왕박사의 주도로 창립해 그러한 이름을 가졌으나 영국사람들은 이 셔츠를 보고 박장대소를 했다. 그 이유는 Wang은 속어로 남자의 생식기를 지칭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케이스는 스코틀랜드 퍼스에 위치한 역사 깊은 축구클럽인 세인트 존스톤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 클럽은 1989년부터 2시즌 동안 Bonar라는 상호를 가진 섬유회사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는데 이 단어는 속어로 남자 생식기에 연관된 감각기관으로 인해 실제 모습을 보지 않았으나 매력적인 여성을 탐지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잉글랜드 북 요크셔주의 조그마한 도시 스카버러에 위치한 스카버러 FC는 1990/91시즌에 주류회사인 Black Death Vodka와 셔츠 스폰서 계약을 맺는다. 섬뜩한 이름을 가진 이 스폰서는 셔츠에 새겨진 회사명도 글자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은 모양으로 디자인해 으스스한 기분을 더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 셔츠는 축구협회에 의해 금지 당했고 미국에서는 이 회사의 보드카가 독약과 같은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 당하기도 했다(필자 주: 보드카 병에는 웃고 있는 해골이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는데 병뚜껑도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어 보드카 병뚜껑을 돌려서 열면 꼭 사람 목을 돌리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든다. 이 독특한 보드카는 여러 대중문화에서 언급됐으며 영화 ‘킬 빌’에서 나오기도 한다). 스폰서 이름의 저주는 물론 아니겠지만 128년의 역사로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 중의 하나인 스카버러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2007년에 해산되었다.

오늘의 퀴즈
스페인의 한 명문 클럽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이란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국가인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후원으로 ‘Azerbaijan: Land of Fire’를 셔츠에 새겼으나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이 클럽은 누구인가?

정답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 스폰서쉽은 언론자유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자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또한 인권 단체인 헬싱키 파운데이션은 아제르바이잔을 세계에서 가장 인권침해가 심한 나라중의 하나로 규정하며 이러한 나라의 홍보를 중단해 달라고 클럽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 (좌) 아제르바이잔를 홍보하는 셔츠를 입은 아틀레티코 시절의 디에고 코스타. (우) 국경 없는 기자회는 아제르바이잔의 인권침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클럽 셔츠 줄무늬에 손 모양을 삽입해 감옥에 갇힌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셔츠에는 ‘Azerbaijan, Land of Repression’이 새겨져 있다.

▲ (좌) 아제르바이잔를 홍보하는 셔츠를 입은 아틀레티코 시절의 디에고 코스타. (우) 국경 없는 기자회는 아제르바이잔의 인권침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클럽 셔츠 줄무늬에 손 모양을 삽입해 감옥에 갇힌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셔츠에는 ‘Azerbaijan, Land of Repression’이 새겨져 있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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