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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정신건강 56 의사와 리더쉽의 관계?
코리안위클리  2016/07/06, 06:04:09   
▲ 의사는 진료실 안에서 환자 잘보고 수술실에서 수술만 잘하는 역할뿐 아니라 어쩌면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좀 더 효율적이고 가치있는 의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리더로서의 자질도 중요하다.

최근들어서 병원에서 진료를 하든 원무과에서 병원 행정을 하든 리더쉽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특히나 의사들을 트레이닝 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임상적 리더쉽이라는 덕목을 첨가하여 의과대학생 때부터 이런 리서쉽을 배우기 시작해서 몸에 배이도록 많이 강조된다. 쉽게 말하면 의사는 진료실 안에서 환자 잘보고 수술실에서 수술만 잘하는 역할뿐 아니라 어쩌면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좀 더 효율적이고 가치있는 의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리더로서의 자질도 중요하다는 말이 되겠다.
필자가 한국에서 의과대학을 다닐 무렵에 이런 리더쉽이란 단어는 물론 들어 본 적도 없었고 재정 상태가 어떻고 효율적 의료 진료 체계가 어떻고 하는 것은 일개 의사의 몫이 아니라 보건 복지부에서 장관이나 교수님들이 하는 일로서 생각했지 일선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가 무슨 이런 거시적인 일에 참여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국에서 강조되고 있는 리더쉽은 이런 것이 아니고 일선에서 그 일을 직접 담당하고 경험하는 사람이 그 일에 있어서 전문가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어떤 식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지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과대학을 지원하고 특히 임상과를 택한 의학도 중에서 비즈니스나 경영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들에게는 환자들의 병에 관한 지식을 하나라도 더 외우고 그것을 활용하여 환자를 효과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영국 정부에서 NHS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고육지책으로 등장한 것이 매니저이다. 한정된 의료 자산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많은 환자를 보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까 효과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또한 그 시스템을 유지하고 모니터링하는 인력들을 고용하다 보니까 어떤 병동에는 의사보다도 매니저가 많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는 것도 다 그것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매니저를 많이 고용하고 의료 인력들을 감시 감독 한다고 해도 당사자들이 직접 환자진료를 하지 않는 이상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무리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환자가 의뢰되고 나면 몇 주 이내에 봐야한다는 타겟을 정해서 일선 병원에 공문을 돌린다. 그러면 병원 관계자들은 일단 정부의 지침대로 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임상 데이타를 만들고 그 데이타를 가지고 정부에서 그 병원 잘한다 못한다 평가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쓰는 인력을 감축하고 환자를 첫 진료하는 인력을 많이 늘릴려고 한다. 그래서 매니저가 전문의에게 예를 들어서 일주일에 새 환자 열 명을 봐야 한다고 요구하고 환자 치료에 쓰는 시간을 줄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전문의는 환자를 보기는 하지만 한번만에 진료를 다 끝내는 것이 아니라 두번 세번을 보고나서야 초진을 다 마쳤다고 하면 환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은 줄어들 수 있겠으나 정작 초진에 필요한 시간은 같거나 더 많이 들 확률이 많다.

▲ 임상 리더쉽의 핵심은 의료 전문가들이 솔선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다른 분야와 활발한 의사 소통을 통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임상 리더쉽의 핵심은 의료 전문가들이 솔선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다른 분야와 활발한 의사 소통을 통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새 환자를 보는데 시간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정작 환자를 치료하는데 시간이 없어져서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의 숫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래서 정부에서 환자가 치료를 기다리는 기간도 몇 주로 제한하여 병원에 압박을 가한다. 그러면 매니저가 다시 전문의 보고 치료에 기다리는 환자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10번 치료할 것을 5번 하고 빨리 퇴원시키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전문의가 치료를 5번하고 조기 퇴원 시키면 환자가 제대로 치료가 안되었기 때문에 또 재발한다. 그러면 다시 신규 환자로 등록을 하고 그 환자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또 절반의 초진을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숫자적으로는 그 병원의 퍼포먼스는 좋아지겠지만 정작 환자들이 제공받는 의료 서비스의 질은 형편없이 되어 버린다. 아마 여기서 독자들이 느끼는 것은 의료 서비스의 향상이란 정부나 다른 감독자들이 옆에서 무조건 독려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료란 지극히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인력이 많이 동원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변수가 너무나도 많아 정작 거기에서 몸담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스템 개발이나 정비에 의료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바로 이런 임상 리더쉽(Clinical Leadership)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어떤 병원이 퍼포먼스가 떨어진다고 해서 무조건 예산만 증액한다고 진료 성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어떤 병원이 데이타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한다고 볼 수도 없다.
필자는 이미 NHS의 컨설턴트로 일을 해오면서 일선 병원의 평가가 얼마나 편협적으로 또는 지엽적일 수 있는지를 여러번 경험했으며 좋은 의료진과 좋은 시설을 갖고 있어도 나쁜 평가를 받고 또한 그 압력으로 인해 병원내의 인력들이 떠남으로서 결과적으로 시스템이 붕괴되는 현상도 목격하고 또한 신문지상으로 많이 보기도 했다.
바로 이런 것을 예방하고자 전문의도 현 시점의 의료 환경과 정부의 정책 방향, 그리고 그것을 효과있게 수행하면서 슬기롭게 일급 진료를 계속해서 제공하도록 시스템을 개발, 관리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엉뚱한 매니저가 와서 병원을 망쳤다든가 정부에서 잘못된 정책을 제시해서 환자 진료를 못하겠다는 불평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순간에도 환자들과 그 보호자들은 고통받고 그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다른 어떤 사람들의 손에 맡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의료 전문가들이 솔선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다른 분야와 활발한 의사 소통을 통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컨설턴트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시스템에 대해서 매일 매일 불평할 수 있다. 그리고 매니저 보고도 이래서 못하겠다 저래서 못하겠다는 불평도 끊임 없이 늘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진료 피라미드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시니어일수록 불평만 해서는 안된다. 불평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부나 매니저가 아니고 누구보다도 환자와 그 질병을 잘 알고 있는 의사라는 것이 임상 리더쉽의 핵심이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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