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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65 잉글랜드는 축구강국인가?
코리안위클리  2017/06/28, 06:41:12   
▲ 1990월드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스튜어트 피어스(왼쪽)는 유로96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에 도전해 골을 기록한다. 2012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은 피어스는 8강전에서 대한민국에 승부차기 대결에서 패한다. 유로96 4강 독일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현 잉글랜드 국가대표 감독인 사우스게이트는 페널티를 실축하고, 결국 독일이 6-5로 승리한다.

우리는 흔히 잉글랜드를 축구강국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만 하다. 잉글랜드는 현대축구의 종주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우리의 이러한 믿음은 얼마나 사실일까?

잉글랜드가 축구강국인가 아닌가를 논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축구인프라가 훌륭한 나라나 선진화된 축구시스템을 갖춘 나라를 축구강국이라 부를 수도 있다. 혹은 스타플레이어를 지속적으로 배출한 나라도 이러한 조건에 부합할 수 있다. 하지만 본 칼럼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인 역대 주요 국제축구대회에서의 성적을 기준으로 얼마나 잉글랜드가 여기에 부합하는지 알아보겠다.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스코틀랜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가대표팀을 구성한 나라이고, 역사상 최초의 국제축구경기는 두 나라간에 1872년에 벌어졌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프랑스의 주도로 탄생한 FIFA에 1905년에 가입하나, 2번에 걸쳐 탈퇴와 복귀를 반복한다. 1차 세계대전 후 FA는 전범국가들과의 스포츠교류를 거부하며 FIFA를 탈퇴했다 1924년에 복귀한다. 그 후 FA는 올림픽 정신에 입각한 아마추어주의를 고수하며 이에 반하는 정책을 편 FIFA를 비판하며 1928년에 다시 탈퇴한다. 그러나 FA는 1946년에 FIFA에 다시 복귀하며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인 독일과 일본의 1950년 월드컵 참가 불허를 주장해 관철시킨다.

잉글랜드는 1950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4회 대회를 시작으로 월드컵에 참여하고 있으나 이들이 거둔 성적은 축구강국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잉글랜드는 현재까지 총 17번 월드컵에 도전했으나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겨우 2번에 불과했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개최된 1966월드컵에서 우승했으며 19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는 게시코인, 리네커 등의 활약을 바탕으로 4위를 기록한다. 잉글랜드의 이러한 성적은 4강 이상을 각각 13번과 8번 기록한 독일과 이탈리아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것이었다.

잉글랜드는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적이 거의 없다. 그들은 현재까지 총 14번을 도전하여 4강 이상의 성적을 단 1번 달성했는데, 그 한번이 바로 자국에서 개최된 유로96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사실 잉글랜드는 1968년 대회에서 3위를 기록 했으나 당시 대회 참가국은 겨우 4개국에 불과했다. 그에 반해 독일과 이탈리아는 4강 이상을 각각 9번, 5번 달성했다. 잉글랜드는 언제나 독일을 라이벌로 생각하지만 사실 역대기록만 놓고 보면 두 나라는 사실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에 잉글랜드의 레전드인 게리 리네커는 이러한 말을 남겼다. “축구는 간단한 게임이다. 90분 동안 22명의 선수들이 공을 쫓지만 결국에는 언제나 독일이 이긴다”

잉글랜드 축구는 특히 월드컵과 유로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는 반갑지 않은 전통이 있다.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악몽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지면서부터 시작해 유로96 4강전, 1998월드컵 16강전, 유로2004 8강전, 2006월드컵 8강전, 그리고 유로2012 8강전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팬들은 알고 있다. 그들의 대표팀은 120분 동안 혈전을 하고 결국에는 승부차기에서 진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이를 ‘Same Old Story’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성적은 어떨까? 많은 독자분들이 아시다시피 월드컵이나 유로대회와는 달리 올림픽에는 잉글랜드라는 이름으로 출전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은 영국(GB)축구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사실상 이러한 대표팀은 잉글랜드 선수들로 주축을 이루었다. 1900년에 개최된 파리올림픽에서 축구는 시범경기 형식으로 벌어져 영국 대표로 참가한 업튼파크 FC(Upton Park FC; 필자 주: 런던 동쪽 업튼 파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아마추어 클럽으로 1911년에 해산되었다)는 1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당시 올림픽 축구에 참가한 나라는 겨우 3나라에 불과했고 단 2경기만 벌어졌다. 따라서 사실상 참가한 3개국이 금, 은, 동메달을 나눠 가진 셈이었다. 영국대표팀은 1908년 런던올림픽과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연거푸 획득하며 초창기 올림픽 축구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한다. 하지만 사실상 그 성적이 영국축구가 올림픽에서 기록한 모든 것이었다. 더군다나 초창기 올림픽 축구는 참가국 숫자나 경쟁과정이 지금과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초라했다.

영국축구는 그 후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설사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다. 1974년 FA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와의 경계를 없앴고 이로서 영국올림픽팀의 근간을 이루는 잉글랜드아마추어축구대표팀은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영국은 1976년부터 2008년까지 올림픽 축구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런던이 2012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영국은 다시 한번 올림픽 축구에 참여하게 되고, 잉글랜드와 웨일즈 연합팀이 대표로 참가한다. 그리고 그들은 8강전에서 대한민국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다.

▲ 대한민국은 2017 U20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만난다. 그 동안 잉글랜드를 상대로 A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U20 대표팀간 6번 만나 2승 4무로 한번도 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대한민국은 1.5군을 기용했고, 결국 0-1로 져서 잉글랜드 전 첫 패배를 기록한다. 당시 경기장에는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추모 플래카드가 걸렸고, 경기 후 잉글랜드의 폴 심슨 감독은 이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 대한민국은 2017 U20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만난다. 그 동안 잉글랜드를 상대로 A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U20 대표팀간 6번 만나 2승 4무로 한번도 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대한민국은 1.5군을 기용했고, 결국 0-1로 져서 잉글랜드 전 첫 패배를 기록한다. 당시 경기장에는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추모 플래카드가 걸렸고, 경기 후 잉글랜드의 폴 심슨 감독은 이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FIFA U20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는 최근 한국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1977년에 시작되어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81년과 93년에 그들에게는 홈과 같은 호주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4강을 2번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주로 이 대회 유럽예선에서 탈락하거나 설사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초반에 탈락하는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FIFA U17월드컵을 살펴보자. 1985년도에 창설되어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단 한번도 4강에 진출 한 적이 없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이나 유로대회가 다가오면 이번 만은 우승한다라는 말을 곧잘 한다. 그러나 우리가 역대 기록에서 살펴봤듯이 잉글랜드는 거의 언제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좀 더 냉정히 말하면 그들이 우승을 한다면 그 자체가 이변이라고 역대 기록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잉글랜드가 그나마 거둔 좋은 성적의 대부분은 대회를 자국에서 개최했을 때나 호주 같은 잉글랜드의 홈과 같은 곳에서 대회가 벌어졌을 경우에만 가능했다. 거의 유일한 예외가 최근에 국내에서 개최된 2017 U20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한 것이었다. 사실 잉글랜드는 1997년 이후 이 대회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아무도 이번 대회에서 그들의 선전을 점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깜짝 우승을 통해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51년 만에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스포츠에서 징크스나 행운 같은 요소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한다. 2017 U20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우승으로 대한민국은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 행운의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잉글랜드와 대한민국의 관계가 더욱 더 돈독해지기를 기원한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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