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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는 20년째 주문을 외운다
코리안위클리  2022/07/31, 00:08:19   
Lucie Jones_Photo by Matt Crockett_9120_RT
내년에 20주년이 되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포스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는 처음 투자금액이 1,400만 달러였고 개막 15개월에 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다음 첫해에 5,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기록적 흥행을 이어오는 작품입니다. 지금도 브로드웨이에서는 매주 160만 달러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영국은 주당 매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2006년 크리스마스가 끝나는 그 주 판매량이 기록적이라면서 76만 파운드(12억원)의 예매율을 언론에 발표한 적이 있죠.
다른 많은 뮤지컬들이 막을 내릴 때에도 <위키드>는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15주년 투어가 기획되는데요. 그렇다면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팬데믹 전후에도 웨스트엔드에서 제작된 대형 블록 버스터급 뮤지컬 서너편 편이 모두 모욕적으로 연속 무너지면서 ‘히트’[Hit]와 ‘실패작’의 배경에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공연계의 세계적인 스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의 신작 뮤지컬 <신데델라>작품도 포함돼 있어 돈과 명예를 한번에 실추시키기도 했죠.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까지 장기 공연되고 있는 성공한 뮤지컬들의 레시피를 보게 되면 -맘마미아(23년), 라이온 킹(23년), 오페라의 유령(36년) 레미 제라블(37년)- 등으로 거의 모든 작품에 오버랩 되는 점이 바로 ‘친밀성’이라 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위키드>는 조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태가 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는 2011년에 런던에서 제작, 18개월의 짧은 생명력을 보여 ‘도로시와 그 친구들’ 이야기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 지어짐) ‘레미’와 ‘판텀’ 처럼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이야기를 뒤틀어 현대적 해석을 추가하였고, ‘맘마’와 ‘라이온’과는 달리 무대 공연을 위해 음악을 직접 창작(Karaoke Narrative)하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위키드 성공 요인에 조금 과소 평가된 부분으로 ‘음악’을, 특히 ‘여러 세대에 걸쳐 널리 알려지고 공감되는 소재’ (이야기의 우수한 질적인 면과 높은 인지도)야 말로 최근까지 <마틸다>가 보여준 사례 처럼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영화와 소설에 기반한 가운데 여러 세대에 걸쳐 인기를 담보한 이야기들이 뮤지컬 작품의 주된 요소로써 작용하는 것은 변함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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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석의 가변형 객석과 자체 리허설 공간을 가진 소호 플레이스(@sohoplace) 공연장이 올 가을 오픈한다.
602석의 가변형 객석과 자체 리허설 공간을 가진 소호 플레이스(@sohoplace) 공연장이 올 가을 오픈한다.
 
신규 웨스트 엔드 공연장 50년만에 새롭게 지어져

세계 공연계의 큰 손인‘ATG[Ambassador Theatre Group]’에서 늘 새어나오는 불만이 있는데요, “웨스트엔드 극장은 공연을 올리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마치 보석상 주인이 판매되는 보석들은 우수하지만 사실 가게는 매우 초라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일 텐데 무슨 뜻일까요? 너무 오래된 극장이라 프로듀서와 제작진이 처음부터 준비한 작품이 계획대로 올라가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을 표현한 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무대 공간 사용의 제약으로 극장과의 타협이 들어가는데요, 국가에서 건물을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요즘 제작되는 공연에 맞게 현대식으로 공사를 할 수 도 없다 보니 정교한 내부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오히려 공사 후 운영 유지비가 더 들어가는 모양새를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의 극장 구조는 바로 비싼 티켓 값으로 반영되곤 하죠. 영국에서 실시되는 공연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연 관람의 가장 큰 장벽 1위는 ‘높은 티켓 가격”입니다. 사실 이는 세계 어디를 가나 무대 라이브 공연의 경우 똑 같은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런던에선 뉴욕의 방식[오래된 극장 건물을 허물고 새로 디자인하는]을 따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의 모든 극장들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니까요.
어떤 프로듀서들은 “물론 아름다운 런던의 극장들을 보존해야 하겠지만 공연이 올라갈 수 있도록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의 업그레이드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물관으로 바뀌어져야 하지 않느냐? 화장실 시설은 좁아 터져서 1막이 끝나면 관객들을 모두 수용할 수도 없고, 바[Bar]에서는 와인을 한 잔 하기 위해 줄을 서다가 포기해야만 한다…”고 국가의 예술 정책에 질문을 던집니다.
안타까운 점은 적어도 “ATG”는 자신들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극장을 보존하는데 큰 비용을 들이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프로듀서들에게 인기 없는 극장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역사적으로 훌륭한 극장의 “이름”까지도 이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바꿔버리기도 했으니까요.
이런 웨스트엔드에 최근 50년만에 처음으로 새로 지어지는 공연장이 생깁니다.
602석의 가변형 객석과 자체 리허설 공간을 가질 이 공연장은 올 가을에 오픈되며 소호 플레이스(@sohoplace)라고 이름 지어졌네요. 새롭게 준비되는 공연장은 언제나 그렇듯 무대에 설 배우들의 움직임과 객석에 앉을 관객들을 편안함을 실험해서 공간의 변화를 극대화 하게 되는데요,
특히 이번에 완공될 공연장은 객석 어디에 앉아있더라도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그리고 앞 좌석과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비교적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뉴욕이나 한국과는 달리 영국의 공연장들은 대개 100년 길게는 수백 년 전에 지어져 문화재로서 마음대로 고쳐 쓸 수 없는 좁은 공간과 실내 편의 시설의 부족이 늘 문제가 되어왔는데 이점이 바뀌게 된 것이죠.
설립 주체는 웨스트 엔드에 서너개의 상업 공연장을 운영중인 나이맥스(Nimax Theatre)이지만 첫 두 작품을 제외하고 다음 작품부터는 외부 연출가나 프로듀서와의 협업을 통해 비영리(수익금을 매번 작품이나 공연장에 투자하는 구조)를 지켜간다고 합니다. 가장 비싼 등급의 티켓 가격을 £65/£70선으로 측정해 현재 국립극장(NT) 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지켜간다고 하며, 오래전 윤도현 밴드가 런던에서 공연을 했던 (구) 아스토리아 극장(지금은 지하철역으로 변경되어 사라짐)근처입니다. 어떤 작품들이 소개될지 올 가을 그랜드 오프닝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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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공연 비평가들

해마다 그렇지만 지난 4월 초 주말에 있었던 런던 공연계 최고의 축제인 2022 올리비에 시상식을 보면서 공연 비평가들은 한 해에도 수없이 많이 올라가는 공연 가운데 어떻게 비평할 공연들을 선별하고 또 구석구석 잘 만들어진 공연들을 찾아가 보고 리뷰를 진행하는지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신작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런던의 경우 아무리 작은 소극장이라 하더라도 비교적 값비싼PR 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있다는 점은 크게 놀랄만한 일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만든 공연이 더 많은 관객들에게 알려져 보여져야 한다는 일종의 생존 전략이며 꼭 써야 하는 비용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이마저도 집행할 수 없는 극단이나 제작사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관객 폭을 넓히기 위해 적극 활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 어떤 공연들은 반복적으로 프리뷰, 리뷰를 받아가며 평론인지 홍보인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글들로 언제나 주목 받는 극장이나 작품이 있는데 반해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극장이나 제작사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 이곳 평론가들을 당황스럽게 합니다.

매년 수많은 공연이 국내 곳곳에서 상연되는데
평론가들은 어떤 기준을 두고 작품을 선택하고
공짜 글이 만연하는 SNS시대에
과연 가치 있는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신규 작가나 연출가의 작품은 평론가들에게 보여지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단지 작품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평론가들 조차 일주일에 6편 이상의 공연 관람을 위해 국내 곳곳을 여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관객들은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이미 누군가에 의해 돈을 받고 홍보된 공연을 또 접하기 보단 새로운 작품에 대한 평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문 잡지의 경우 광고 수익이 줄어들면서 대부분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되어, 평론가들도 낮은 임금을 견뎌야 하는 시대가 오고 말았죠.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위해 극장을 방문하는 평론가들에게 가장 위험한(?)요소가 있다면 바로 “실망(스러운 작품의 질)”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것이 있다면 오늘날과 같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감상평을 표현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엔 평론가의 어려운 “경제적 지위”가 빨리 해결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이러다가 공연 평론가라는 직업이 영영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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