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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53 셔츠 스폰서쉽 (3)
코리안위클리  2016/04/27, 06:51:10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로 표기)를 포함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의 셔츠 스폰서쉽을 살펴보면 시대에 따라 스폰서인 기업의 성격도 달라지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자.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의 완벽한 조합이 보여주듯이 셔츠 스폰서쉽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1980년대 이후로 1990년대까지 인기 있는 스폰서 기업군은 맥주회사였다. 90년대 첼시와 토트넘의 스폰서는 각각 미국과 독일의 맥주회사인 쿠어스와 홀스텐이었고 1994/95시즌 EPL 챔피언이었던 블랙번의 셔츠 스폰서도 돗수 높은 맥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맥큐언스였다. 아울러 1993년부터 2001년까지 EPL의 타이틀 스폰서는 칼링이었는데 이는 이 시기에 메인 스폰서로서 맥주회사의 인기를 보여주는 적절한 예이다.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기네스와 밀러 같은 세계적인 맥주회사들은 축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으나 덴마크 맥주회사인 칼스버그의 스폰서쉽 투자는 대부분 축구에 집중된다. 칼스버그는 전통적으로 축구팬을 중요한 목표 수용자(target audiences)로 여겨왔으며 이러한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이 회사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을 비롯해 여러 나라 축구대표팀을 후원해왔다. 아울러 칼스버그는 1992년부터 2010년까지 리버풀의 스폰서였는데 이는 EPL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셔츠 스폰서쉽 계약이다. 리버풀과 인연을 맺은 17년의 파트너쉽 관계를 통해 칼스버그는 단순히 스폰서가 아니라 클럽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 보낸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미국에서는 주류회사들이 나스카나 인디카 같은 모터 레이싱을 비롯해 메이저리그야구, 프로농구, 미식축구 등에 활발하게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그에 반해 유럽에서는 프랑스, 노르웨이, 러시아 등이 주류회사의 스폰서쉽 참여를 금지하고 있으며 EPL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 2000년대 들어 셔츠 스폰서로서 맥주회사의 인기는 시들해진다. 근래에 들어서는 시민단체, 의사모임 등이 에버튼과 스코틀랜드의 명문 클럽 셀틱을 예로 들며 영국정부를 향해 주류회사의 스폰서쉽 참여 금지법을 촉구하고 있다. (필자 주: 에버튼은 2004년부터 태국 맥주회사 챙을 스폰서로 두고 있으며 2015/16시즌 현재 주류회사를 셔츠 스폰서로 가진 유일한 EPL 클럽이다. 아울러 매그너스 사이다는 셀틱의 셔츠 스폰서이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셔츠 스폰서로 인기를 얻은 기업군은 통신회사이며 이러한 이유로는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와 함께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통신회사의 마케팅 활동으로 해석된다. O2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아스날의 셔츠 스폰서기간을 포함해 10년 동안 스폰서로 클럽과 함께 했다. 그러나 축구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부도덕적인 행동에 실망해 O2는 축구대신 럭비를 집중적으로 후원하기로 결정한다. 보다폰은 원래 2000년부터 8년 동안 맨유와 셔츠 스폰서 계약을 맺었으나 자사의 마케팅 전략을 일개 클럽 대신에 챔피언스리그 후원에 집중하기 위해 클럽과의 계약을 2006년에 조기 종료했다. 이외에 통신회사 One2One은 에버튼을 그리고 NTL은 아스톤 빌라와 뉴캐슬을 후원했다.

시대와 상관없이 폭넓게 인기를 얻은 스폰서 기업군은 전자제품회사이다. 잉글랜드 최초로 셔츠 스폰서를 도입한 프로축구팀인 리버풀의 히타찌를 비롯해 아스날의 JVC와 Sega, 아스톤 빌라의 Mita, 맨체스터 시티의 필립스와 브라더, 맨유의 샤프, 첼시와 풀럼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많은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컴퓨터회사 휴렛 패커드는 90년대 중~후반에 토트넘의 셔츠 스폰서였으며 2010년대에 다시 한번 인연을 맺으며 자사의 로고와 자회사 브랜드인 오토노미와 오라즈마를 토트넘 셔츠에 새긴다.

2000년대 들어 나타나기 시작해 인기를 얻은 셔츠 스폰서 기업군은 도박회사인데 사실 도박과 스포츠는 오랜 기간 동안 공존해 왔다. 도박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와의 관계를 통해 더욱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싶어하며 온라인 카지노 인기에 힘입어 많은 클럽들은 베팅업체와 스폰서쉽 관계를 가지길 희망한다. 따라서 도박회사의 스폰서쉽 참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2015/16시즌에 EPL에는 총 7개 클럽이 베팅업체와 셔츠 스폰서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모든 EPL 클럽이 최소 1개 이상의 도박회사와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아스날은 무려 3개의 베팅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EPL를 관람하는 글로벌축구팬의 약 40%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으며 이러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인기는 EPL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리그로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베팅업체를 포함해 아시아 출신의 많은 기업들이 리그의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아시안 베팅업체 188BET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동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EPL에 진출해 2009년에 볼튼과 위건의 셔츠 스폰서로 활동했다. 아울러 아시아에 기반을 둔 베팅업체인 138.com, TLCBET와 dafabet도 2015/16시즌에 각각 왓포드, 웨스트브롬과 선덜랜드의 셔츠 스폰서이다.

2000년대에 인기를 얻은 셔츠 스폰서 기업분야는 파이낸셜 서비스이다. 이중에는 AIA, AIG나 스탠다드차터드은행과 같이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스폰서도 있으나 대부업체 웅가와 셔츠 스폰서 계약을 맺은 뉴캐슬 같은 경우는 사회적으로도 많은 지탄을 받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오늘의 퀴즈
베팅업체 188BET은 2009/10시즌 볼튼과 위건의 셔츠 스폰서였으며 이는 한 기업이 동시에 2개의 클럽의 셔츠 스폰서가 되는 EPL의 두 번째 기록이다. 그렇다면 최초를 기록한 스폰서와 클럽은 누구인가?

정답
NTL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뉴캐슬과 아스톤 빌라의 셔츠 스폰서였다. 3번째 기록은 2010/11시즌에 나오는데 파이낸셜 서비스기업인 FxPro가 아스톤 빌라와 풀럼을 동시에 후원했다. 한편 통신회사 NTL, 맥주회사 칼링과 테넌츠는 1999/2000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14년 동안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올드 펌 듀오인 레인저스와 셀틱을 동시에 셔츠 스폰서 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한 클럽만 후원할 경우 라이벌 클럽 팬들한테 배척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인트 스폰서쉽은 치열한 라이벌 관계의 팬들에게 환영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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