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에서는 기아 소렌토(Kia Sorento)의 소개 기사를 적잖이 만날 수 있다. 그림은 자동차 전문지 중의 하나인 <4x4 마트(4x4 Mart)> 10월호의 표지 및 내지 본기사인데 기아 소렌토의 사진을 대문짝만큼 크게 싣고 있다.
‘4x4’ 란 우리말로 4륜 구동차량이란 의미이다. 4x4는 MPV(Multi-purpose Vehicle: 다목적 차량) 중의 하나이다.
최근 수년간 주요 선진국에서는(이제는 한국도 그렇지만) MPV 및 4x4 차량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즉,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른 여가 활동의 증가 그리고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물품의 증가는 차량에 대한 수요를 기존의 승용차(Passenger Car)로부터 MPV로 옮기고 있다.
재미 있는 사실은 실제로는 4x4 차량이 아닌
소형 차량들이라도 겉모습을 4x4 차량처럼 만든 경우가 꽤나 많다.
실제로 거리를 걷거나 운전을 하다 보면 지프, 니산, 복솔, 토요타, 랜드로버 등 기존 4x4 전문 차종 외에도 메르세데스 벤즈, BMW, 렉서스 등 고급 승용차 브랜드들의 4x4 차량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유행과도 같이 번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아 소렌토는 출시 때부터 인기를 끌었던 4x4 차량으로 한국내에는 소렌토 동호회까지 결성이 되어 있다. 또한 미국에서도 양호한 평가를 받으며 판매 대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제 유럽도 소렌토의 돌풍에서 무사(?)하지가 않은 듯… 영국만 해도 <4x4 마트>, <왓 카(What Car)?>, <왓 MPV(What MPV)?> 등 차량 전문지의 머릿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기존의 내로라 하는 경쟁 차종들에 비해 기능과 스타일이 우수하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기사의 제목들도 매우 눈길을 끈다.
“Pretty Dam Good At Everything? (모든 면에서 다 좋다는 말인가? - 기아 소렌토의 성능과 기능이 우월함을 설명하면서)”, “Korea Beats US(한국이 미국을 무찌르다 - 기아 소렌토가 지프 체로키에 비해 품질이 월등하다면서)” 등등…
이런 기사들이 광고는 아니건만 광고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더군다나 기사의 작성자들이 영국 차량 전문가들이며 그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따라 작성된 것이고 보면 현지인들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필자가 몇주전 만난 한 이태리 기업인도 기아 소렌토를 소유하고 있는데 칭찬하느라고 입에서 침이 튈 정도였다. 게다가 모델명이 이태리 지명을 따온 것도 하나의 역할을 한 듯…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렇듯 한국 제품이 선진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음에 대하여 흐뭇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15~20년전 미국 및 유럽에서의 한국 제품들은 일본제품의 값싼 모조품(cheap Japanese imitation)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 휴대폰, 기아, 현대의 차량 등은 이제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우리 얼굴들이다.
그러나 중국의 부상 및 추격을 절대 잊지 말고 보다 정공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것이 요구된다. 즉, 현지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놔야 한다. “Strike iron while it is hot(쇠도 뜨거울 때 두들겨야 한다).”`
신현택 / 액티컴(www.acticom.net) 유럽(주)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