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두가지 광고안은 영국의 금연협회(The Anti-smoking Society)가 집행한 금연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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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1> ‘싫은 유리닦이에게’
<코리안 위클리> 독자분들 중에도 런던에 운전하고 나갔다가 교통신호에 막혀 정차한 상태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자동차 유리닦이들 때문에 난처했던 경험을 가진 분들이 계시리라 믿는다. 그림의 운전자는 여성인데 자동차 유리닦이에게 담배를 권하고 있다. 영국은 담배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나라인데 어인 일로 담배 인심이 이렇게 좋아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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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2> ‘다른 축구팀을 응원하는 상대에게’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듯한 두 청년의 모습이다. 그런데 각자가 다른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타올을 두르고 있다. 아마도 서로가 경쟁팀을 응원하는 듯한 분위기. 그런데 한 청년이 다른 청년에게 역시 담배를 권하고 있다. 아니면 담배를 달라고 하여 마지못해 주는 것인가?
좌우지간 중요한 것은 별 상관 없는 듯한 아니면 자기와 생각이 다른 듯한 상대방에게 담배를 권한다는 사실이 이 광고들이 눈길을 끄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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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단의 문안을 보자. “Encourage someone you hate to start smoking.” 즉,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담배 피울 것을 권하세요.”
의외의 반전이라고 해야겠다. 수백 가지의 유해물질을 함유하여 폐암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담배... 그 백해무익한 담배를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에게 권하라는 것이다.
한국만큼 담배 인심이 후한 나라가 또 있을까? 상대방에게 담배를 권하기도 그리고 요구하기도 잘 하는 게 한국인들이다. 그러나 요사이는 이런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담뱃값 인상이 종전의 후한 인심을 점차 사그라들게 하고 있다고 한다.
여하튼 <코리안 위클리> 독자 여러분도 앞으로 미워하는 분이 있다면 담배를 권해보는 게 어떨까? 이 글이 나간 뒤 담배를 권하는 분께 고맙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신현택 / 액티컴(www.acticom.net) 유럽(주)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