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어느덧 지나고 새해가 다가왔다. 이제 약 한달간은 영국 전역이 세일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전통적으로 런던 나이츠브리지(Knightsbridge) 본점 매장 하나만 가지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해로즈 백화점(The Harrods).
해마다 1월 및 7월의 세일 기간이 다가 오면 “There is only one sale. There is only one Harrods.” 라는 10초 짜리 흑백광고를 내보냈었다. 즉, 자기네가 하는 세일이야말로 진정한 세일이며 해로즈 백화점 매장은 단 하나라는 사뭇 콧대 높은 내용의 광고이다.
그런데 이런 자신감에 찬 광고가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먹혀 들어갔다는 데 그 묘미가 있다. 해로즈 세일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는 나이츠브리지 매장 앞에 길다란 입장객들의 줄이 형성된다. 여름 같은 때에는 그 전날밤을 모포를 두르고 지새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의 경우는 약간은 달라진 해로즈 백화점의 세일 판촉기법을 보는 것 같다. 완전히 변모한 게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판촉 방식이 다양해진 것이다.
TV 광고 외에도 세일을 위한 카탈로그와 이메일이 그것이다. 그리고 모든 판촉 메시지의 ‘톤 앤 매너(tone & manner)’가 동일하다. 만일 한 소비자가 이러한 판촉 내용을 모두 접하게 된다면 해로즈의 통일된 세일 판촉 메시지에 매료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라는 거대한 조류의 힘에 끌려 해로즈 백화점 역시 기존의 매장 하나의 희소성을 가지고 판촉하는 수준을 ‘드디어’ 넘어서서 ‘Harrods from Home’이라는 인터넷 주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신현택 / 액티컴 유럽(주)대표이사
http://www.actico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