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지(The Independent)는 작년 9월30일 그레이터 런던(Greater London) 지역에서 선보인 타블로이드(Tabloid) 규격의 신문을 지난 1월6일부터 요크셔(Yorkshire), 중부지역, 앵글리아(Anglia) 및 타인 티즈(Tyne Tees) 등 기타 잉글랜드 지역으로까지 확장하여 간행하기 시작했다.
인디펜던트 측에서는 타블로이드 규격이라기 보다는 애써 컴팩트 규격(Compact Edition) 신문임을 강조한다. 기존의 타블로이드 신문들과 차별을 꾀하려는 시도인 듯... 또한 컴팩트 신문이 기존의 넓은 규격(Broadsheet Version)의 신문과 동시에 발매되므로 구독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컴팩트 신문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펼치는 노력도 매우 재미 있다. “Britain’s only quality tabloid-sized paper”(영국 유일의 고급 타블로이드 규격 신문), “contains everything that is in the broadsheet, but in a convenient, more manageable size”(기존 넓은 규격의 신문에 실린 모든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편리하고 보다 다루기 쉬운 규격), “the compact edition, no less Independent”(컴팩트 규격이지만 인디펜던트의 기존 권위가 그대로 살아 있음) 등등의 광고 문구들이 그 예다.
그런데 코리안위클리 독자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인디펜던트의 이러한 ‘트윈 포맷(twin-format)’ 시도에 대하여 타임즈 지(The Times)도 작년 연말부터 경쟁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요사이는 오히려 타임즈의 타블로이드 판에 대한 광고, 홍보가 더 강세를 보이는 듯 하다.
영국의 일간지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일간지들 사이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결국은 어떤 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접근하느냐에 따라 근소한 차이로 매출순위가 바뀌고는 한다. 이런 면에서 위 두 일간지가 구독자들의 수요를 파악하여 그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찬사를 보낼 만하다.
실제로 인디펜던트지의 경우 작년 11월 판매부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5% 증가한 240,326 부에 달했다. 구독자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려는 인디펜던트지의 노력에 구독자들이 화답한 것이다.
같은 기간에 경쟁지들은 각각 판매부수 감소를 겪었다. 타임즈의 경우 9.6%, 데일리 텔레그라프(The Daily Telegraph)의 경우 5.0%, 가디언(The Guardian)은 4.6% 각각 감소했으며 이 결과 인디펜던트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11.1% 로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인 것이다.
물론 타임즈 역시 타블로이드 판을 내면서부터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역사적 시도가 실제로 발현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그렇듯 단순하면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왜 아무도 진작 시도하지 않았는지를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듯이 인디펜던트 지의 과감하고도 신선한 결정과 시도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 인디펜던트지 컴팩트 규격판
신현택 / 액티컴 유럽(주)대표이사
http://www.actico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