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에 투고했던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알레르기질환의 원인물질과 환경요법
5)바퀴벌레
바퀴벌레가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이 1964년 처음 밝혀졌다. 바퀴벌레의 허물, 몸통가루, 배설물들이 먼지속에 섞인 상태로 호흡을 통해 흡입됨으로써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 등이 발생한다.
실제로 어둡고 습기가 많고 음식찌꺼기가 많은 위생상태가 불결한 곳에 많이 존재하므로 집안의 위생상태를 청결히 하고, 살충제 등으로 바퀴벌레를 제거하면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바퀴벌레 퇴치제는 크게 유인먹이와 접착제가 함유되어 바퀴벌레를 통째 잡을 수 있는 것과 살충제를 함유한 유인먹이통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살충 성분을 먹은 후 서식처에서 죽는 두 가지가 있다. 후자의 경우는 박멸은 되나 죽은 잔해가 잔유하므로 전자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아파트의 경우는 살충제 유포시 전세대가 동시에 충분한 양을 살포해야 한다. 또한 진드기의 경우와 같이 진공청소기및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여 이들의 분진을 제거해야 한다.
6)직업성 원인
특정직업에 종사함으로 인해서 그 직업에 괸련된 특정물질에 폭로되고 이것을 흡입하게 됨으로써 직업성 폐질환이 야기될 수 있는데, 이중 가장 흔하고 중요한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으로는 직업성 천식과 과민성 폐장염을 들 수 있다. 특히 TDI로 대표되는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 반응성염료, 전자공장에서의 송진연무 등에 의한 직업성 천식이 보고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0여종의 원인물질들이 보고되고 있다.
직업성 원인이 의심되는 사람들은 우선 정확한 원인 물질의 규명이 필요하며, 원칙적으로는 직업전환을 해야 장기적인 합병증 없이 치유될 수 있다.
7)음식물
기관지 천식과 비염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무슨음식을 피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종종 받게된다. 일단 답부터 얘기하면 어떤 음식을 먹고나서 특별히 증세의 악화를 경험한 경우가 아니면 어느 음식을 먹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특정음식을 복용후에 천식과 비염 또는 전신적인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호흡기 알레르기환자에서도 특정 음식을 먹은 후 반복적으로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원인으로서의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밀, 계란, 꽃게, 우유, 새우, 이스트, 복숭아, 밀가루, 돼지고기, 닭고기, 토마토, 쵸콜릿, 땅콩, 사과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특정 음식을 먹고나서 운동을 해야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8)비특이적 자극원 회피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는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원인들에 의해 일단 질병이 발생하면 기관지와 코점막이 예민하게 되어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증세의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즉 찬 공기나 저기압 상태, 대기 오염 물질, 담배 연기, 운동이나 심적 스트레스 및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의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비특이적인 자극원에서 회피하는 것이 알레르겐으로부터의 회피 못지 않게 질병을 관리하는데 중요한 점이다.
<다음주 알레르기 체질과 체질개선, 면역요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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