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연재 글짜크기  | 
[특별연재]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 20
코리안위클리  2004/03/04, 04:09:34   
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에 투고했던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곤충 알레르기   ② 예방과 치료

벌에 쏘였을 때 일반인들은 쏘인 자리가 약간 붓고 말지만 벌독알레르기 환자에서는 쇼크에 빠져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B.C.2621에 사망한 고대 이집트의 왕 메네스의 무덤벽화에 벌에 쏘여 죽었다는 내용이 상형문자로 남아 있어 이것이 벌독 알레르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자 문헌상 확인되는 최초의 알레르기 질환이다. 즉 곤충 알레르기란 곤충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 정상인에 비해 굉장히 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곤충 알레르기는 원인되는 곤충의 종류 및 침입경로에 따라 벌과 같이 쏘는 곤충 알레르기(stinging insect allergy), 빈대를 비롯한 무는 곤충 알레르기(biting insect allergy), 나방이나 바퀴벌레를 비롯한 흡입성 곤충 알레르기(inhalant insect allergy)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쏘는 곤충 알레르기 ◆
(Stinging insect allergy)
벌독 알레르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 곤충으로 알려진 벌은 막시류(膜翅類·Hymenoptera)에 속하며, 그 종류가 대단히 많아서 전세계적으로 대략 12만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46과에 1,000여종의 벌이 서식하고 있다.
이중에서 꿀벌과 (Apoidea)와 말벌과(Vespoidea)의 벌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꿀벌과의 꿀벌(honey bee), 말벌과의 땅벌(yellow jacket), 말벌(hornet), 쌍살벌(wasp) 등이 가장 흔한 벌독 알레르기의 원인 곤충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땅벌은 복부에 노란 줄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땅속이나 벽속 또는 통나무 밑에 집을 지으므로 야외에서 무심코 건드리기 쉽다. 말벌은 달걀형 또는 서양배 모양의 집을 지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거나 땅위에 있으며, 쌍살벌은 몸집이 크고 허리가 가늘며 처마밑이나 서까래에 집을 짓는다.
벌의 독침은 산란관이 변화한 것이기 때문에 오직 암컷만이 사람이나 동물을 쏠 수 있으며 한 번 쏠때 10~50ug의 독액이 나온다고 한다. 꿀벌은 말벌과의 벌들과는 달리 자극을 주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침에 미늘이 달려있어서 쏜 자리에 박히게 되므로 독액낭와 내장이 탈출되어 쏜 벌은 죽게 된다.
벌독액은 phospholipase A를 비롯한 여러가지 효소들과 펩타이드(peptide) 및 아민(amine)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phospholipase A 를 비롯한 효소들이 알레르기 반응 유발에 관여하며, 펩타이드와 아민은 독액의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반응은 20세 이하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며 남녀 발생비율은 약 2:1, 반응 빈도는 야외 활동의 정도와 비례한다. 전신반응을 일으키는 환자의 약 1/3에서 아토피성질환의 병력을 가지고 있으며, 두경부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반응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증상  벌에 쏘인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은 국소적인 발적, 부종, 통증 등이며 이러한 증상은 수시간 이내에 소실된다. 좀더 심한 국소증상으로는 광범위한 부종이 관찰될 수 있으며 48시간 정도에 절정에 달하여 1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곤충에 쏘인후 나타나는 가장 심한 인체반응은 쇼크,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이 함께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반응이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아나필락시스 쇼크증상은 벌에 쏘인후 15분 이내에 발생하며, 증상이 빨리 나타날수록 더욱 심한 증상의 발현이 예견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에서 발견되는데, 전신적인 두드러기, 홍조, 혈관부종이 관찰된다. 인두, 후두 및 기관 등 상부기도의 부종시는 사망율이 높다. 이외에 위장관 경련, 설사, 자궁수축 등도 나타난다. 이외에도 일부 환자에서는 혈관염, 신염, 혈청병, 신경염, 뇌염 등이 나타기도 한다.
한편 한꺼번에 여러번 벌에 쏘인 경우에는 독액에 포함된 강력한 물질에 의하여 순환계 허탈, 쇼크, 저혈압 등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음주 곤충 알레르기 계속>
진단  다른 알레르기 질환에서와 마찬가지로 병력이 가장 중요한 진단방법이기 때문에 벌독에 의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은 그 특징적 병력으로 쉽게 진단될 수 있다. 간혹 벌에 쏘인후 증상의 발현이 지연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예에서는 인과관계를 확인하거나 원인이 된 벌을 동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즉 벌에 쏘인자리에 독침이 박혀 있으면 꿀벌에 의한 것으로 단정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확인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그리고 벌독 추출액으로 피부반응시험을 해서 벌독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으며, 근래에는 꿀벌뿐만 아니라 말벌과 벌들의 독액 추출액도 시판되고 있어서 벌독알레르기의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혈중에서 벌독에 대한 알레르기 항체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
예방 및 치료  벌독알레르기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은 벌이 많은 장소인 꽃밭, 과수원, 쓰레기장 등의 출입을 삼가하며, 옥외에서는 언제나 양말, 구두를 착용하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입되 밝은 색깔의 옷을 피할 것이며, 향기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머리기름을 피하고, 벌이 있는 곳에서 뛰거나 빨리 움직여서 벌을 자극하지 말 것이며, 운전중에는 창문을 닫고, 집주위에 있는 벌집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거한다.
벌독 알레르기 환자가 벌에 쏘였을 때의 응급처치로는 꿀벌의 독침이 피부에 박혀있는 경우 이를 조심스레 제거함으로써 독액낭의 압축으로 독액이 체내로 더 흡수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가능하면 얼음 찜질을 해서 독액의 흡수를 줄인다. 증상이 심하거나 병변이 광범위하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나필락시스 쇼크증상이 있었던 환자들은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약을 야외 외출시는 항상 소지하고 있다가 벌에 쏘이면 자신이 바로 허벅지에 주사하거나 주위 동료에게 주사를 부탁한 후 병원으로 가야한다.
휴대용 주사약은 누구라도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주사약이 장전되어 있어서 필요시 허벅지에 대고 찌르기만 하면 일정양의 주사약이 주입되도록 되어 있으며 시판되고 있다.
벌에 쏘인후 매우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벌독 알레르기 환자에 대하여 일반적인 회피요법에 대한 주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불가피하게 벌에 쏘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대비해서 면역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벌독을 이용한 면역요법은 비교적 안전하고 그 효과도 다른 면역치료에 비해 월등히 좋아서 95% 이상 예방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개미 알레르기
쏘는 곤충 알레르기중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히 경험하게 되는 원인은 벌이지만 이와함께 주목되고 있는 곤충은 개미이다.
일반인들은 개미를 무는 곤충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개미가 사람을 물고서는 꽁지 부분에 있는 침으로 쏘기 때문에 개미 알레르기는 쏘는 곤충알레르기에 속한다. 개미는 벌 목의 개미 과에 속하는 막시류이며, 세계적으로 1만여종 이상이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개미는 인간에 대하여 공격적이지 않지만 fire ant라 불리는 마디개미는 매우 공격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왕침개미에 의하여 전신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예가 보고된 바 있다.
개미독에 의한 알레르기반응에 대한 예방과 치료는 역시 개미에 재차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것으로 충분치 않을 경우에는 면역요법이 시행된다.
필자가 경험했던 개미 알레르기 환자는 자다가 수시로 무엇에 물린 다음 쇼크에 빠진다고 병원에 내원하였는데 의료진이 환자의 집을 방문하여 개미를 잡아와서는 개미추출액으로 피부반응시험을 시행하고 개미로 하여 금 물도록해서 반응을 관찰한 결과 개미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환자는 의료진의 권고대로 고층아파트로 이사한 이후는 현재까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

◆ 무는 곤충알레르기 ◆
(Biting insect allergy)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무는 곤충으로는 모기, 깔따구, 벼룩, 진드기, 이, 빈대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국소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빈대에 물린후 전신적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반응이 유발된 예도 보고되어 있다.

◆ 흡입곤충 알레르기 ◆
(Inhalant insect allergy)
곤충의 비듬, 털, 분비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성 반응에 의하여 비염, 결막염, 천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증상은 꽃가루나 먼지에 의한 과민반응때와 같다. 원인으로는 날도래, 하루살이, 바퀴벌레, 좀나방, 나비, 벌, 딱정벌레 등이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바퀴벌레에 의한 알레르기가 많다.

<다음주 약물 알레르기 계속>
작성자
조상헌 서울대 내과교수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동해물과 백두산이… ②안익태 선생의 인생과 발자취 2004.05.20
미국에 도착한 안선생은 샌프란시스코 한인교회를 먼저 찾았고 일제의 억압 속에 신음하고 있는 조국을 멀리하고 이역땅에 와 국기 게양대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처음 보..
동해물과 백두산이… ①안익태 선생의 인생과 발자취 2004.05.13
코리안위클리가 주최하는 코리안환타지 연주회가 7월1일 크로이든 페어필드 콘서트홀-Fairfield concert hall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한영수교 1..
[특별연재]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 20 2004.03.04
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
[특별연재]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 9 2004.03.04
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
[특별연재]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 8 2004.03.04
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31일 서머타임 시작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안정감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한국 연극의 글로벌 진출 : 교..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