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에 투고했던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운동과 관련된 알레르기
② 치료와 예방
운동유발성 천식의 치료
과거에는 운동유발성 천식환자는 천식반응의 위험때문에 무조건 운동을 하지 말도록 권유하였으나 지금은 환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선택하고, 운동전에 적절한 약제를 사용함으로써 운동유발성 천식환자들도 별 문제없이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실제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여러명 나오고 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예방법
운동유발성 천식은 심한 운동을 5∼6분 이상 하는 경우에 발생하므로 운동의 종류를 잘 선택하여 짧은 시간 동안만 운동하고 쉬면 천식발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적합한 운동으로는 수영, 볼링, 골프, 야구 등이 있는데, 특히 수영의 경우는 대개 여름에 하거나 실내의 수영장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습기가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고 운동량을 자신이 조절하기가 쉬워서 운동유발성 천식환자들에게 가장 권장할 만한 운동이며, 볼링, 골프, 야구 등의 운동은 잠시 하고 쉬었다가 다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역시 운동유발성 천식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이다.
적합하지 않은 운동으로는 달리기, 농구, 축구, 테니스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천식은 폐가 약해서 생긴다고 생각하여 아침에 달리기를 하는 경우에는 차고 건조한 아침 공기가 오히려 운동유발성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하겠다.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대부분의 경우에 입으로 헐떡이면서 숨을 쉬게 되는데, 외부의 공기가 코를 통할 때에 적당히 덥혀지고 습기가 많아지는 데 비해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직접 기관지로 들어가게 되므로 이 차고 건조한 공기가 기관지 점막에서 열과 수분을 빼앗아가서 천식발작을 일으키기가 쉬우므로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코로 숨을 쉬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시에 들이마시는 공기는 가능하면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도록 하고, 가능하면 헐떡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약물을 이용한 예방
기관지 천식의 치료에 현재 쓰이고 있는 약물들 중에서 몇 가지가 운동유발성 천식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들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운동의 종류와 세기를 잘 조절한다면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다.
◆교감신경 자극제
운동유발성 천식의 예방에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제는 기관지 천식의 예방 및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교감신경자극제를 흡입기를 사용하여 흡입하는 것이며, 교감신경자극제는 먹는 약과 흡입기로 사용하는 약이 모두 시판되고 있으며, 운동유발성 천식의 경우는 먹는 약보다는 흡입기를 사용하는 편이 효과적인데 그 이유는 운동유발성 천식의 예방에는 일반적인 천식의 치료나 예방때보다 기관지안에 더 많은 약 성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사용방법은 운동하기 약 5∼10분전에 흡입기를 이용하여 2번 흡입하며 운동유발성 천식의 예방뿐만 아니라 운동유발성 천식발작이 생긴 경우에도 효과적인 치료약이다.
◆크로몰린제제
(Cromolyn Sodium)
교감신경흥분제 보다는 약간 효과가 떨어지지만 크로몰린제제도 운동유발성 천식의 예방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보통은 흡입기를 이용해서 운동전에 2번 흡입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이상을 정리해보면 비록 자신이 운동유발성 천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고 하더라도,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서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여 운동의 세기를 잘 조절하면서 올바른 약물을 사용한다면 일상적인 생활은 물론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위한 운동을 하면서 생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병에 대해서 실망하고 자포자기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병을 이해하고 이겨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운동유발성 알레르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