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에 투고했던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만성기침(Chronic cough)
②종류와 치료
(5)약제에 의한 만성 기침
고혈압과 심부전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Captopril, Enalapril 등의 ACE inhibitor는 사용자중 6~14%에서 약제사용 4주~1년 사이에 만성 기침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에도 건성 기침이 야간에 누웠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기타 원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며 이것에 의한 기침은 여성과 비흡연자에게 높다.
(6)위식도 역류(Gastroesophageal Reflux)
식도와 호흡기는 발생학적으로 함께 기인할 뿐만 아니라 신경지배도 함께 공유하므로 식도질환과 호흡기 증상이 관련있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위식도 역류와 연관된 호흡기 증상으로 만성 기침, 목쉼, 인후부 불쾌감, 야간 흡입, 천식증상, 흉통, 수면시 무호흡 등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는 만성 기침환자의 10~21%를 차지하고 있으며 만성기침이 위식도 역류의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위식도 역류가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기전으로는 위식도 역류에 의해 식도하부점막에 분포해 있는 미주신경 수용체가 자극되면 기침 반사가 일어나며 위식도 역류로 산도가 높은 위내용물이 기관내로 흡인됨으로써 상기도에 있는 수용체를 자극하여 기침반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위식도 역류에 의한 만성 기침의 진단을 위해서는 위식도 역류가 발생하고 이것에 의해 기침이 유발되는 것을 증명하여야 한다. 만성 기침 환자중에서 병력, 부비동 및 흉부 방사선검사, 기관지 유발시험 등의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들이 배제되면 위식도 역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들 중 위식도 역류 증상이 뚜렷할 경우는 위식도 역류에 대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하여 기침이 함께 호전되면 확진할 수 있으며, 위식도 역류증상이 뚜렷치 않을 경우는 24시간 식도 pH monitoring이 필요하다. 24시간 식도 pH monitoring은 위식도 역류 확인에 가장 효과적인 검사방법이다.
(7)기타
이외에도 흉막, 흉벽, 횡경막, 신경근육질환, 간질성 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시에 폐용적의 감소가 오며 이로 인해 호흡시 stretch receptor의 자극이 감소되면서 건성 기침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유육종증(Sarcoidosis) 등에서도 점막하 기도 침윤이 발생하여 기침반사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흉부방사선상 정상소견이면서 만성 기침이 지속될 때 기관내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국내의 경우 기관지결핵의 가능성을 검토하여야 하며 폐암의 경우 90%에서 기침이 수반된다.
이상의 모든 질환이 배제된 후에도 만성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심인성 만성 기침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수 있다. 그리고 만성 기침의 원인이 다양하고 또 한 환자에서도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공적인 원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면밀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만성 기침의 치료방법
만성 기침의 치료는 크게 원인 질환을 진단하고 이를 치료하는 원인 치료법과 관계없이 기침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법이 있으며 대증 치료법은 다시 말초 기침 수용체에 작용하는 진해제와 기침 중추에 작용하는 진해제로 구분된다. 그러나 만성기침의 원인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정확한 원인 진단과 이에 대한 원인 치료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