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없는 트렌드
많은 패션 상점이 있는 런던 중심가 Oxford Street를 5분만 지켜 봐도 런던 사람들의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많은 패션 잡지나 각종 매체에서 말하는 그 트렌드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요즘 패션의 경향이 아무것이나 걸치고 맨 스타일에서 스며 나오는 매력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너무나도 다양하고 빠르게 변하는 패션을 따라하기에 재정적으로나 신체적 조건으로나 버거운 일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트렌드이다.
더 이상 무엇이 ‘fashionable’ 한 것인지 아닌 지로 옷장을 열었다 닿았다 할 필요 없이 가장 편한 것,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 것들이 바로 나만의 ‘fashionable’한 아이템들이다. 이러한 경향은 ‘Anti-fashion’이라는 뾰족한 공식없이 개인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 트렌드의 주요 아이템은 보헤미안 스타일(Bohemian Chick)에서 발생한 것으로 안티크(Antique) 액세서리, 긴 스커트(주로 꽃무늬 패턴), 브라운계열 아이템(부츠, 벨트, 선글라스, 모자 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옷이든 액세서리든 귀찮다고 느낄만큼 겹쳐입고 치렁치렁 늘어뜨리며 진(Jeans)을 입는 경우는 진을 부추 안에 넣어 입고 현란한 칼라와 칙칙한 칼라를 잘 조합하여 스타일링 하는 것이 주요 팁이다.
‘Boho Chick’이라 불리는 이 패션은 현재 가장 강렬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스타일의 대표적인 스타로는 주드 로의 여자친구인 지에나 밀러(Sienna Miller·사진)를 들 수 있다. 명품으로 고품격 하이패션을 추구하는 스타들의 패션트렌드를 그녀의 패션이 파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고가 명품 브랜드 로고에 현혹되지 않는 이 트렌드는 작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아니 올 여름까지 계속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로 자리할 것이다. 모든 디자이너들이 추구하는 자신만의 스타일 표현이 가장 하이 패션이라는 점에서 패션계에 반가운 트렌드라 생각한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
cha89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