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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국의료 이야기 - 9
코리안위클리  2005/08/04, 04:04:29   
비밀이 보장되는 정신검진 … 전문의 진료 겁내지 말라
보통 부모나 아동들은 정신과 보다는 자신들이 친숙한 동네 GP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보다 쉽게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 의논할 수도 있고 GP도 오랜 기간동안 가족전체를 보아 왔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환자에 대해서 이해하는 수준이 높다. 그러므로 이러한 1차기관에서 효과적인 정신보건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고 효율적이라고 하겠다.
보통 1차 기관에서는 행동장애, 행동과다, 불안 등의 증상을 진료할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문제가 소아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아동을 최일선에서 돌보는 직업들 예를 들면 양호교사라든지 유치원 보모 등은 이러한 일반적 질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1차진료기관의 중요성

일반적으로 교민들의 경우 대개 이러한 1차 진료 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의 도움으로 정신보건의 중요성으로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영국에서 출산을 한 경험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GP나 Health visitor가 산후 우울증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을 경험했을텐데 이 Health visitor가 판단했을 때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2차진료기관으로 의뢰한다. 물론 모든 진료가 그렇듯이 환자의 동의가 우선적이다. 영국에서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환자의 비밀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당사자에 물어보지도 않고 의사에게 진료를 의뢰하는 것은 심한 경우에 고소까지 당할 수 있다.
필자가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떤 분들은 자신이 정서적으로 힘든 것을 이야기하면 정신과 의사나 병원에서 출동해서 강제 입원을 시킨다든지 Social Service에서 나와서 조사를 할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자면 영국에서 환자의 자유를 속박하기 위해서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철저한 절차가 필요하다. 즉 한국에서는 술을 먹고 땅바닥에 쓰러져 밤새 자고 있으면 정신병원에서 잡아갈 수도 있지만 영국에서는 설사 알코올 중독 환자라 하더라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강제로 입원시킬 수 없다.
또 다른 중요한 그룹으로는 학교 선생님들이 될 수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는 아동이 문제가 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부모들 보다도 좀 더 객관적인 관찰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즉 Nursery나 학교에서 아이들이 집중을 안하고 자꾸 수업을 방해 한다든가 다른 아이 순서인데도 새치기를 하고 말리면 때리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경우 부모를 불러서 아동이 주의력 결핍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주고  직접 2차기관으로 의뢰하기도 한다.

특수교사의 임무

기억해야 할 사항은 이 경우 부모가 병원에 바로 데리고 갈 수가 없다. 반드시 GP를 만나서 의뢰를 부탁하거나 아니면 학교에서 편지를 2차 기관으로 보내야 한다. 대개의 학교에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맡아서 일을 하는 특수교사가 배치되어 있다. 영어로는 SENCo(Special Educational Needs Coordinator)라고 부른다. 그들은 학생들이 정서, 행동문제로 학과 수업을 따라 가지 못할 때 방과후 수업을 알선하고 시험시간을 연장시켜 주고 병원과 학교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면 한국에서 온 13세 소녀가 영국에 온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말수도 적어 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진다면 부모가 애를 다그칠 것이 아니라 적응 장애나 우울증으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번은 고민을 해 봐야 한다. 두고 본다고 생각하면 늦는 경우가 많다. GP를 만나고 전문의를 만나려면 몇 개월이 걸릴 지도 모른다. 서둘러야 할 이유는 실제로 소아 정신과 의사에게서 진단을 받는 경우는 언어 문제로 과외 수업을 학교에서 더 제공할 수도 있고 GCSE를 볼 때에도 특별한 고려를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리지 때문에 자신이 다급하다고 해서 한국처럼 금방 일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므로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학교나 병원이 아동이나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있다는 사실이다.

적응 늦은 아이 진료필요

어떤 학부형들은 다 큰애가 오줌을 싼다든지 학교에 가기 싫어 한다든지 하면 마치 자신들이 자식을 잘 못 키워서 그런 줄 알고 끝까지 ‘쉬쉬’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학교에서 선생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까봐 걱정이 되어서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는 수도 있다. 필자의 충고는 일단 전문의를 만나 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아는 것이 싫으면 조용히 GP를 찾아가서 전문의에게 의뢰를 부탁하고 학교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그뿐이다. 필자도 아동들을 진료하지만 반드시 부모들에게 학교나 GP에게 진료사항에 대해서 알려도 되는지 허락(consent)을 구한다. 이때 부모가 싫다고 하면 학교에 글 한 줄 적을 수도 없고 전화가 와도 말을 해 줄 수 없다.
아동의 문제는 크게 말을 안 듣는 다든지 난폭한 행동을 한다든지 등의 외적으로 드러난 경우와 친구들을 못 사귀고 혼자 빙빙 돌아다닌다든지 부모에게서 떨어지는 걸 싫어한다든지 등의 내적으로 문제를 보이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눈에 잘 뜨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모르고 넘어가는 수가 많거나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가 더 심각한 수도 왕왕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혹시 장래에 크게 될지도 모르는 문제를 조기에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도 독자들 중에 학교를 가기 싫어 하는 학생중 반수 이상이 정서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이 많지 않으실 것이다. 필자가 보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교를 안 다니는 중에도 리치몬드 교육청에서 주는 예산으로 가정 방문 과외수업을 받고 도서관에서 실습을 한다든지 좋은 course가 있는 College로 갈 수 있었다. 이 경우들은 필자와 Local Education Authority (LEA)의 상호 협력으로 인하여 Education Welfare Officer (EWO)가 이 모든 것을 조율한 결과이다. 즉, 학생과 학부형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기존에 있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전문의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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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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