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근처 작은 마을 팔레모(Palermo)에서 태어나 재단사인 아버지 영향으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도미니코 돌체 (Domenico Dolce)와 베니스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밀란 출신 스테파노 가바나 (Stefano Gabbana)의 인연은 81년 밀란의 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보조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연인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로 그들의 운명이 시작되었다.
돌체(46, 오른쪽)와 가바나(42) - 지중해 문화의 매력과 정열, 과거의 향수, 그리고 섹슈얼 이미지를 믹스하여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브랜드를 만들어낸 가장 성공적인 듀오 디자이너
이후 85년, 그들의 성을 딴 “Dolce & Gabbana” 브랜드를 런치하여 오리지널 드레스 시리즈로 패션 저널리스트와 바이어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이들은 87년 이후부터 니트웨어, 언더웨어, 비치웨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90년에는 남성복을, 92년에는 여성 향수 사업까지, 그들은 왕성한 비즈니스 활동으로 번창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93년 9월 마돈나의 월드 투어쇼를 위한 150벌의 의상을 디자인하면서 이 커플의 타이틀은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별이라 불리우기 시작했다. 이후 94년, 좀더 밝고 젊은 스타일의 브랜드 “D&G” 런치로 자극적이고 신선한 스타일의 Total-Look을 제시하여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자리잡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전세계 73개의 매장을 오픈한 패션계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Dolce & Gabanna, 2006 봄/여름 패션쇼 중
그들의 패션철학은 50년대 이탈리아 영화로부터 영감 받은 지중해의 자연과 문화를 모티브로 패션의 관능과 열정 그리고 여성미를 강조하여 과감한 디테일을 넣어 섹시함을 대담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호피무늬와 가죽 등의 사용으로 관능미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패션만을 위한 패션은 이미 죽은 패션이고 이제 남은 것은 개인적인 스타일, 정신적인 우아함, 카리스마뿐”이라고 강조하는 돌체와 가바나는 항상 독특한 디자인으로 마돈나, 비욘세, 패리스 힐튼, 빅토리아 베컴 등등 여러 열광적인 팬을 갖고 있기도 하다.
출신과 전공이 다른 두 명이 같은 패션철학을 갖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성공해낸 이유는 연인으로서의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사랑이 큰 공헌을 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지난 2005년 2월 연인으로써의 그들의 공식적인 결별발표는 그들이 비즈니스관계도 계속 지속할 것인지 의심의 대상이 되었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별은 5년 전부터 고려해왔던 것으로 연인으로서의 이별이 슬프긴 하지만 여전히 친한 친구로 주말여행도 같이 다니며, 또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그들의 비즈니스는 예전과 똑같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 계획 중 40대 정도에 패션계를 은퇴 한다는 언급 때문에 많은 패션관계자들은 이 듀엣디자이너가 빗어낸 그들만의 독특한 패션이 어느 날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의 눈길을 감추지 않고 있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