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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 1
코리안위클리  2006/02/16, 06:56:47   
만만치 않은 두 사람 - 막상막하 좌충우돌 부엌 쟁탈기!



재영교민인 필자 전희원씨가 외국인 시집에서 겪는 문화충돌을 알콩달콩 재미있게 다룬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를 약 2개월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전 세계 모든 요리를 통달했다고 자부하는(!) 파란 눈의 시아버지와, 그의 독재권력 아래서 한국 음식 좀 맘껏 해먹으며 살고자 온갖 잔머리를 굴리는 검은 눈의 며느리가 만들어가는 ‘파란만장 시집살이’ 이야기다.
고집불통에 안하무인이지만 ‘참을 수 없이 귀여운’ 파란 눈의 시아버지와, 남편의 ‘주방독재’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켜줄 세력을 남몰래 기다리던 시어머니. 김치와 고추장을 좋아하는 아군이자 ‘며느리 vs 시아버지의 음식분쟁 전문해결사’인 남편 조시와, 다혈질에 고집불통이지만 의리와 정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검은 눈의 며느리. 이들이 태평양 건너에서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언어와 피부와 문화의 차이조차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는 데 아무런 장벽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책 본문 중>



김치 뽀뽀



뽀뽀 잘하기로 소문난 프랑스 사람들의 인사법 때문에,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순진한 아낙네, 나 전희원은 오늘도 어김없이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 처음 시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남편에게 시아버지와 관련된 각종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암기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었다. 내용인즉, ‘하나, 음식에 대해 절대 짜다, 달다 토달지 말고 무조건 맛있다고 해라. 둘, 식사시간외엔 주방에 얼쩡대지 않는 게 좋다. 셋, 보자마자 덥석 안고 뽀뽀해도 놀라지 마라’ 등이었는데 실제 맞닥뜨린 현실은 그보다 훨씬 가혹하기만 했다.
날 보시자마자 덥석 안으시며 양 볼에 ‘쪼~옥’하고 뽀뽀를 하시는데, 서른을 훌쩍 넘어 남편도 아닌 외간 할아버지에게 뽀뽀를 받는 게 영 낯짝 간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한 달 후 작별인사할 때까지는 무사할 것’라는 생각이 곧 착각으로 드러났으니, 도착 당일부터 아침·저녁 인사는 물론 낮잠 인사까지 총 6회의 정기 뽀뽀에, 가끔 외출이라도 하실 때면 보너스로 2회 추가, 따라서 많은 때는 하루에 여덟 번까지 뽀뽀를 해야만 했다.
따라서 ‘세 번의 커피와 여섯 번의 뽀뽀’는 첫 방문 한 달간 나를 가장 괴롭힌 최악의 두통거리였다.
처음엔 잔머리 쓴답시고 뽀뽀할 시간이 되면 일부러 화장실로 들어가거나 정원으로 나가곤 했는데, 날 부르시든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계셔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 출근부에 도장 찍듯이 두 여인의 뽀뽀를 받으셔야만 침실로 향하시는데 뭔 수가 있겠는가?
결국 꾀부리기를 포기하고 효도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뽀뽀를 하던 어느 날, 남편과 한국 슈퍼에 가서 봉투가 빵빵한 ‘종갓집 김치’를 사왔다. 우리 둘 다 신김치를 좋아해서 냄새를 없애려고 상에 촛불을 켜놓고 열심히 먹는데, 아직도 신김치를 썩은 김치라고 주장하는 시아버지가 ‘탈나니까 버리라’며 눈쌀을 찌푸리셨다.
더구나 먹고 남은 음식을 개에게 주었더니, 그 냄새 고약한 블루치즈까지 먹어치우는 녀석이 김치 냄새를 맡더니만 줄행랑을 치는 게 아닌가! 어이없이 바라보는데, 또 스물스물 잔꾀가 피어올랐다. 그래서 냉큼 “김치 냄새가 워낙 지독해서 한국 사람들도 김치 먹은 후엔 절대 뽀뽀를 안 한다”고 말씀드리며 이번만큼은 성공을 확신했다.
그런데 시아버지 왈. “한번 해봐라, 어떤가 보게!”
일부러 김치 냄새를 화~악 풍기며, 쪼~옥!
“거참 희한하다. 김치 냄새 고약하더니만 김치 뽀뽀는 괜찮네. 걱정 말고 계속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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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북 출판 / 전희원 저
판매처 : 코리아푸드(020 894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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