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풍의 돌 룩(Doll Look)을 전세계에 퍼트려
‘앞서 유행을 리드하는 디자이너’로 찬사받는 안나 수이
미시간주 출신 안나 수이는 1955년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 사이의 3남매 중 둘째로 중국인 2세이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인형에 옷을 만들어 입혀 멋진 영화 배우처럼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등장시키는 것이 어갹쳄?일상이었다. 옷을 개조하여 새로운 옷을 만들어냈고 자투리 천을 이용하여 근사한 의상으로 변신시키는 재주 꾼이었다.
현재 전세계 200여개의 샵을 가진 그녀는 가장 뛰어난 신진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페리엘리스상 수상자이며 그녀만의 짙은 디자인 컨셉은 패션사에 기억될만한 디자인으로 인정되고 있다.
안나 수이는 ‘Genius Files’라 부르며 각종 패션 기사파일들을 꼼꼼하게 수집하는 패션 마니아였다. 현재까지도 계속 되는 이 파일들은 그녀의 디자인 아이디어 제공 원천이다.
수집한 기사 중 우연히 발견한 파슨스 디자인 스쿨 (Parsons School of Design) 출신의 두 젊은 디자이너에 관한 기사는 그녀에게 파슨스에 입학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의 성공적인 디자이너 자리에 서게 하였다.
한편,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았던 안나 수이는 유명 패션사진작가, 스티븐 미젤 (Steven Meisel)과 패션사진작업을 같이하는 등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재능도 월등하여 한때 스타일리스트와 디자이너라는 두 길에서 갈등을 하였다.
하지만 1981년 마지막으로 일했던 여성 스포츠웨어 제조 회사에서 그녀만의 독특한 복고풍 디자인 컨셉을 발견, 자신의 이름으로 디자이너가 되길 결심하였고, 10년만에 유명 디자이너 리스트에 등극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녀의 복고풍 펑키스타일 디자인은 각종 미디어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90년대 선보여진 그녀의 베이비 돌 룩 (Baby Doll Look)은 민감한 여권론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여성을 ‘유아화’했다는 반발에 부딪치곤 했지만 돌 룩은 현재 인기있는 의상 코드 중의 하나다.
안나 수이의 패션 세계는 영국풍의 빅토리아, 에드워디안 시대의 우아하고 화려함에 모던한 뉴욕 패션을 결합시켜 창조한 빈티지 펑크 스타일로, 많은 10·20대의 여성들을 매료시켰다.
그녀의 키 포인트 디자인 컨셉은 20~60년대의 다양한 소재로부터 착상된 에스닉하고 로맨틱한 스타일로 그녀만의 색인 블랙과 퍼플, 화이트의 독특한 칼라매치로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창의적이고 명품의 가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게 어필하여 가장 멋진 가격에 가장 멋진 의상을 공급하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