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농도 꽃가루 2~3년 노출 된 다음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발병
기관지천식이란, 우리가 숨을 쉴 때 공기는 코를 지나 기관지를 통해 폐의 허파꽈리로 가서 산소교환이 이루어지는데, 공기가 폐까지 가는 길인 기관지(숨길)가 몹시 예민해 진 상태이다.
따라서 찬 공기, 매연, 담배연기에 노출되거나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게 되고, 좁아진 곳으로 공기가 흐르면서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관지천식 환자의 기관지를 살펴보면 원통 모양의 기관지 안쪽을 싸고 있는 기관지점막에 알레르기 염증이 심해져서 점막이 부어오르고 가래들이 많아져서 기관지가 좁아지며, 기관지를 싸고 있는 기관지 근육이 수축해서 원통형의 기관지를 쥐어짜는 모양이 되어 공기가 흐르는 길인 기관지가 거의 막히는 모양이 된다.
즉 매우 심한 천식 발작이 오는 경우에는 숨 쉴 때 공기의 흐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숨이 막혀서 생명이 위독한 경우도 올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심한 증상은 없이 가슴이 답답하다든지 심한 기침이 오래가는 증상만으로 천식이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 어떨 때 천식에 대한 검진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그러면 왜 한국에서 없던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 영국에 와서 생겼을까. 꽃가루 알레르기는 어느 정도 반복적으로 원인 꽃가루에 노출되어야 생긴다. 물론 알레르기가 체질적으로 생기기 쉬운 사람에서 생긴다. 즉 영국에 와서 높은 농도의 꽃가루에 2~3년 노출 된 다음에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 오게 된다. 영국에서는 숲과 목초의 면적이 한국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많아 대기 중에 꽃가루의 분포가 매우 높으며 이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발생으로 이어진다.
영국에서 알레르기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꽃가루이며, 그 다음으로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순이다. 스칸디나비아지방은 자작나무 꽃가루, 스페인은 올리브 꽃가루에 의해 비염과 천식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에선 95%가 잔디 꽃가루로 인해 발생된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흔한 알레르기 원인이며, 바퀴벌레가루와 곰팡이를 비롯한 실내항원과 꽃가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천식과 비염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많아지는 대표적인 선진국 질환이다. 이는 선진국의 서구화된 삶의 형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영유아 시기의 보건위생환경이 좋은 것이 선진국에서의 알레르기 증가와 관계 있다는 “위생이론”도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연유로 영국에 와서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 것은 비로서 선진국 시민이 되었다는 우스개도 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최근 30년간 비염과 천식 환자가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