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던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독자분들의 몇가지 질문에 답해 드리면서 ‘영국 와서 알레르기 생겼어요’ 연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Q. 26세의 주부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천식을 앓아왔고 지금도 천식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가져도 되는지요. 그리고 임신시는 약을 끊어야 하는지요.
A.물론 아이를 갖고 정상인과 똑같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중에도 약을 끊으셔서는 안됩니다. 과거에는 천식 산모의 분만시 합병증이나 임신중독증의 빈도가 높고 태아사망율도 높았지만 최근 연구조사에 의하면 산모의 천식을 임신 기간중 잘 조절하면 정상인과 전혀 차이가 없음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임신기간중에는 자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식 치료약으로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 데오필린 제제, 크로몰린 제제 및 흡입 스테로이드 등은 임신중에 사용하여도 기형 등의 부작용이 증가한다는 증거가 없으며, 천식약을 중지함으로써 천식 발작이 오게 되면 모체의 산소부족이 유발되고 나아가 이로 인해 초래되는 태아에 대한 위험이 오히려 크므로 임신시에도 적극적인 천식 치료가 필요합니다. 단 아주 심한 중증 천식 환자로 고용량의 호르몬제를 계속 복용해야만 하는 환자는 주치의와 미리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중에 천식이 있는 경우 자식에게도 천식이 올 수 있는 확률이 일반인보다는 높지만 최근 천식치료방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부모가 관심을 갖고 조기발견하여 치료하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으므로 이를 걱정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Q. 천식 흡입기를 쓰거나 천식약을 먹고나면 손발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계속 복용해도 괜찮은지요.
A. 기관지 확장제로 사용하는 교감 신경자극제를 사용하였을 때 기관지확장 효과외에 골격근을 자극하여 손이 떨리고 심장 박동도 빠르게 느껴지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는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큰 걱정 없이 사용하셔도 됩니다. 단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는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 용량을 조정하거나 다른 약제로 대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Q. 3살된 남자아이입니다. 아기때부터 태열이 심했고 배, 팔다리, 가슴 등을 손톱으로 심하게 긁으며 병원에서 연고를 받아 발라줍니다. 그러나 약이 떨어지고 2~3주 있으면 다시 증상이 재발하곤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고를 발라야 할까요.
A.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습진으로 많은 경우에서 재발과 악화를 되풀이 합니다. 또한 병의 경과 중 여러가지 종류의 피부 및 눈의 합병증을 일으키고, 동시에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각결막염 등의 심각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피부염의 증상 조절 뿐 아니라, 합병증 치료, 동반된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 등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환자관리가 필요합니다.
환아의 경우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바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약을 중지하면 증상이 재발되는 경우는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증상이 좋아지면 약제 때문에 올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점차 강도가 약한 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가려움증을 줄이기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항알레르기 약제들을 함께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약물치료와 수반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이 질환의 유발 또는 악화에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는 제반 요인들을 가능한 한 피하는 일입니다.
피부건조, 급격한 온도 및 습도의 변화, 심한 운동 및 발한, 정신적 스트레스,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한 전신 감염, 자극성 물질의 피부접촉, 피부를 긁는 물리적 자극, 피부 진균감염, 피부 기생충감염, 소양감을 일으키는 전신 질환, 음식물, 약물, 흡입항원 등이 가능한 악화 요인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Q. 36세 남자입니다. 7년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으며 코만곡증으로 수술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봄부터 기침이 나기 시작했고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곤 합니다. 기침이 시작될 때는 쌕쌕하는 소리와 호흡곤란이 있고 취침시나 이른 아침에 흔히 기침이 나며 찬공기, 운동시에도 기침이 잘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증상으로 보아 후비루 증후군과 기관지 천식이 겸해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클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한 가지 질환만 치료하거나 기침 억제제만 사용해서나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우선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합병된 부비동염이나 추가적인 코의 해부학적 구조 이상이 없는지를 진찰과 방사선 사진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천식유발시험을 해서 천식의 유무와 심한 정도를 판단하고, 피부반응시험을 통해 비염과 천식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찾아서 환경조절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3~4주 이상 만성적으로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는 반드시 기침의 원인을 찾아 원인 치료를 해야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