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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7
코리안위클리  2006/09/14, 03:04:00   
세계의 무대로 화려하게 변신한 트라팔가 광장
매년 다양한 정치, 문화, 예술 행사 개최




유럽 주요 도시들의 랜드마크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때, 런던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랜드마크를 가진 도시는 흔치 않다. 50여 민족과 200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는, 그러면서 끊임없이 변화의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런던만의 독특한 정체성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유럽의 모든 도시들은 광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중세시대부터 광장은 모든 종교적 행사의 중심이며, 왕의 권위와 상징을 알리는 곳이고 나아가서 시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의 주요한 건축물들은 대부분 광장 주변에 지어진다.

그렇다면, 런던은 어떠한가? 세계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많은 아름다운 공원들을 가지고 있으며, 일찌기 의회민주주의를 꽃피운 영국의 수도이지만 정작 여타 유럽의 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장은 그리 많지가 않다. 이렇게 볼 때, 런던의 한복판에 위치한 트라팔가 광장의 가치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의 트라팔가 전쟁(Battle of Trafalgar, 1805)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장소로 알려진 이곳은 그 이전까지는 윌리암 4세 광장이었다. 이것을 당시의 리젠트 왕자(훗날의 조지 4세)가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이었던 존 나쉬(John Nash)로 하여금 개발하도록 했고 현재의 모습은 1845년에 찰스 배리(Charles Barry)에 의하여 완성되었다. 물론 현재의 넬슨 컬럼도 이 시기(1840~43)에 완공되었다. 이후 현재까지도 세부적인 개발 계획들이 실행 중에 있다.

그렇다면 트라팔가 광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자. 첫째로, 런던 지도를 펴놓고 보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듯이 트라팔가 광장은 런던의 각기 다른 두 중심인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와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을 연결하는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즉, 동쪽으로는 국가 권위와 행정의 중심인 웨스트민스터에서 연결되어온 길을 연결하고 서쪽으로 채링 크로스(Charing Cross)를 시작으로 상업, 금융지역으로 뻗어나가도록 되어있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그야말로 런던의 중심임에 틀림없다.
둘째로, 트라팔가 광장과 연관된 런던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영욕이 교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 위치가 갖는 중요성 때문에 과거에는 각종 전쟁에서의 격전지였으며, 근대 이후에는 모든 정치적 폭동과 집단 행동, 그리고 노사 분쟁 등을 위한 집결지로 사용되었다. 2차대전 당시 히틀러의 독일군은 런던의 상징인 넬슨 컬럼을 베를린으로 옮기려는 비밀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에 못지 않게 많은 왕실과 국가의 주요 행사들도 이곳에서 진행되었지만 이를 기억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그만큼 과거의 트라팔가 광장은 피로 얼룩진 곳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트라팔가 광장은 20세기 후반부터 어두운 과거들을 뒤로 하고 정치는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의 중심 공간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년 2차 대전의 승리를 위한 기념 행사와 새해를 여는 행사를 포함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따라서 아무런 계획 없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전세계로부터 온 공연과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세계적인 가수들과 연기자들을 볼 수도 있다.

지금 런던은 2012년 올림픽 개최로 야심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세계로부터 온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열린 무대인 트라팔가 광장이 있다. 그들이 이곳의 어두웠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그리 중요치 않을 듯싶다. 현재의 모습이 충분히 흥미롭고 아름답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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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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