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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13
코리안위클리  2006/12/07, 07:59:44   
영국 속의 미국, 카나리 워프 (Canary Wharf)    
- 평가 여전히 팽팽히 맞서


“미국인이 런던 관광을 오면, 제일 먼저 카나리 워프로 데리고 가라. 그리고 유럽인이 런던에 오면 절대로 카나리 워프에 데려가지 마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런가 하면 카나리 워프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Terrible’과 ‘Wonderful’ 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런던이지만 전혀 런던답지 않고 지극히 미국다운, 그리고 그 평가 역시도 극단적으로 상반된 곳이 바로 카나리 워프이다.
배경을 설명해 보자. 1919년부터 센트럴 런던의 뱅크(Bank) 지역을 중심으로 런던 시내에는 영국과 전세계 금융 및 보험 산업의 본사들이 들어섰다. 1970, 80년대에 접어들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인원을 수용할 업무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고 새 건물의 건립에 대한 요구가 강력히 대두되었다. 그러나 런던을 파괴한다는 보전론자들의 벽에 맞닥뜨렸고 센트럴 런던 내에서는 적절한 땅을 확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대한 타협점으로 결정된 장소가 바로 카나리 워프이다. 카나리 워프가 위치한 도크랜드(Docklands)는 한 때 유럽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활성화되었던 물류산업 중심지였지만 1980년에 문을 닫고 방치되었던 상황이다. 때문에 당시로서는 기존 런던의 컨텍스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케 하는 최적지로 여겨졌던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볼 때, 이 지역을 중심으로 동쪽이 런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요충지라는 생각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런던은 세 개의 커다란 상징적 구역으로 분리된다. 오랜 동안 양대 축을 이뤄온 국가 권위와 정치의 핵심인 웨스트민스터(City of Westminster) 지역과 경제, 금융, 상업의 중심인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 지역, 그리고 런던의 새로운 핵심 경제활동 지역인 카나리 워프다. 금융 및 보험 산업의 재활성화와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로 인하여 런던의 새로운 중심으로 인식될 정도로 카나리 워프의 비중이 대단함에도 불구하고 카나리 워프에 대한 평가는 현재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는 당연히 경제적 측면의 가시적 성과들에 기인한다. 반면에 부정적 평가는 기존의 런던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인하여 런던이 지닌 고유한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이다. 특히 앞선 12회에 소개한 세계 문화 유산인 <그리니치>를 바로 앞에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론자들의 주장은 매우 강하고 타당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카나리 워프를 설명할 때 항상 등장하는 세 개의 건물인 <카나리 워프 타워(One Canada Square)>, <홍콩상하이은행 타워(HSBC Tower)>, <시티그룹 센터(Citygroup Centre)>는 각각 높이가 235m, 200m, 200m로 현재까지도 런던에서 가장 높은 건물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높이뿐만 아니라 런던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능주의에 기초한 박스형의 초고층 건물로 디자인되었다는 점이 영국인들에게는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것이 카나리 워프를 뉴욕, 시카고와 같은 미국의 대도시에 비유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 세 개의 건물 외에도 카나리 워프의 대부분의 건물들과 공간들은 소위 영국의 전통적 주거 및 도시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카나리 워프를 주거를 위한 장소라기보다는 단지 업무를 위한 장소로만 여기는 것이 보편적이다.
런던시장 켄 리빙스톤을 비롯하여 런던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은 카나리 워프의 금융거래 규모, 일자리 개수 등을 포함한 각종 데이터와 수치를 들이대며 카나리 워프의 성공을 역설하고 나아가서 보다 많은 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반면에 한 사회학자는 “사람들이 카나리 워프를 진정으로 살만한 곳으로 인식하지 않는 한 어떤 식의 숫자놀음도 의미가 없다”라고 일갈한다.
도시는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 가지 상이한 가치의 끊임없는 충돌을 통하여 진화한다. 카나리 워프는 이제 런던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지역임에 틀림없지만 여러 면에서 기존의 런던과는 어우러지기 힘든 계륵과 같은 존재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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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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