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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16 - 런던 시청사
코리안위클리  2007/01/18, 05:54:47   
친환경 건축의 장을 연 런던 시청사
건물 유지 위한 에너지 70% 태양열로부터 충당


최근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건축 관련 뉴스 중의 하나는 ‘서울시 새청사’ 건립에 관한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의 주도하에 기본안이 만들어졌으나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각종 여론과 전문가 집단의 성토로 현상 설계에 의하여 당선된 안이 몇 차례 변경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계획안이 제안되었으나 여전히 문화재위원회와 건축 및 도시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한국으로부터 가끔씩 청사 건립과 관련한 연락을 받고 있는데, 이유는 <런던 시청사>가 서울시가 주도하고 있는 새청사의 좋은 본보기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함이다.


친환경 건축을 추구하며 지어진 런던 시청사의 전경.  건물의 앞뒤 구분이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런던 시청사>건물은 내·외부 모두 철저하게 창을 통하여 자연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과학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실제로 <런던 시청사>의 경우 한 여름에도 거의 냉방을 하지 않는다. 오른쪽 사진은 청사 내부 모습.


지난 2002년 완공된 <런던 시청사>는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에 의하여 디자인 되었다. 포스터는 본 연재의 첫 회에 소개된 <거킨(Gherkin)>을 디자인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건축가 중의 한 명이다. 웃지 못할 얘기 중 하나는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상당 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이 건물을 호텔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정도로 이 건물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사무용 건물은 물론, 관공서 건물의 모습과도 상당히 다르다. 이러한 독특한 모습으로 인하여 수많은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스타워즈의 ‘다스 배이더 헬멧(Darth Vader’s Helmet)’ 혹은 ‘오토바이 헬멧’, ‘알’(egg), ‘쥐며느리(wood louse) 등이다.  
그렇다면 <런던 시청사>는 왜 이처럼 특이한 모습을 갖게 된 것일까. 일부 언론에서 노먼 포스터의 기발하고 독특한 디자인 개념이라고 소개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이 건물은 기본적으로 멋진 형태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친환경 건축’을 추구한 연구의 성과물이다.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 보자. 높이 45m 그리고 10층 규모의 이 건물은 사실상 앞뒤 구분이 따로 없다. 굳이 따진다면 템즈강과 면한 쪽이 헬멧의 앞이니 정면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는 명쾌하다. 이 정도의 높이와 면적을 갖는 동일한 규모의 박스 형태의 사무용 건물과 비교해서 <런던 시청사>는 정형화된 면을 갖지 않는다. 이럴 경우 가장 큰 차이는 건물 전체의 표면적이 대략 25% 가량 줄어들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공사 비용은 물론 관리 및 유지 비용의 엄청난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에 표면적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모든 면이 쉽게 태양열을 흡수하도록 되어 있다. 이로부터 건물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의 70% 가량을 충당한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더불어서 이 건물은 내·외부 모두 철저하게 창을 통하여 자연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과학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이는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소위 인텔리전트 빌딩을 표방하면서 도시에 지어지는 최첨단의 건물들이 창 하나 열리지 않는 벙어리 건물로 디자인된 채, 에너지를 잡아먹는 괴물에 비유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런던 시청사>의 경우 한 여름에도 거의 냉방을 하지 않는다.      
필자는 작년에 런던 시청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참여자들에게 건물을 소개해 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당시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 보자. 안내를 담당한 직원이 필자 일행이 화장실을 지날 때 소변 냄새가 나지 않느냐고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일행 중 한 명이 반문을 하니 답하기를, 시장인 켄 리빙스톤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강력히 지시했다고 한다. 왠 말인가 했더니, 관공서에서 솔선수범하여 물을 아껴야 한다는 취지에서라는 것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시청은 무엇을 하는 곳이며, 시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하여 충분한 교훈을 주고 있음이다. 친환경 건축의 가능성을 제시한 <런던 시청사>는 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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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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