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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25 - 바스(Bath)
코리안위클리  2007/05/24, 04:55:50   
유네스코는 인류가 가진 다양한 종류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세계문화유산을 선정하여 국제적인 협력 하에 보호하고 있다. 현재 등록된 세계문화유산은 830개이고 도시와 건축물, 산, 숲, 호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중에서 영국은 27개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런던타워, 웨스트민스터, 그리니치 등 전통건축물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 영국에서는 유일하게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우가 바로 오늘과 다음 회에 걸쳐서 소개할 ‘바스’다.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마일 가량 떨어진 바스는 높낮이가 다양한 언덕에 자리잡고 있으며 아본강이 도시를 관통한다. 현재 사용하는 도시 이름인 바스는 이름 그대로 로마제국이 영국을 점령한 후에 건설한 온천시설에서 유래했다. 바스는 유럽에서도 매우 드문 천연온천수가 분출되는 곳으로 로마 시대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50도 내외의 온천수가 솟아나고 있다. 이 때문에 AD 43년에 영국을 점령한 로마인들은 온천을 중심으로 천연의 입지조건을 가진 바스에 군대시설 대신에 종합휴양시설을 건설해 군인들과 관련 귀족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로만 바스(Roman Baths)가 당시에 건립된 것이다. 중세에 접어들면서 종교시설과 수도원이 집중적으로 건설되었고 성직자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귀족시설로 간주되었던 온천은 오직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로마 향기 가득한 온천도시, 바스(Bath)
크고 작은 공간·건물 연속… 아름다운 실루엣 형성




이후 침체되었던 바스는 18세기에서 19세기 동안에 온천도시로서 로마시대에 버금가는 황금기를 다시금 맞게 된다. 이 시기는 엘리자베스여왕과 조지왕의 통치기간으로 현재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들의 대부분이 건설되었다. 기록을 보면 당시의 바스는 영국을 넘어서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온천휴양지로 여겨졌다. 특히 로만 바스와 더불어 현재 바스의 아름다움을 이루는 주요 건물인 로얄크레센트(Royal Crescent), 서커스(The Circus), 풀트니 다리(Pulteney Bridge), 퀸스퀘어(Queen Square) 등을 포함한 주거 및 상업시설들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건설되었다. 또한 공원과 공연장, 사교장, 전시장 등의 시설들이 동시에 개발되면서 바스는 유럽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세기 초에 바스의 인구는 약 4만 여명에 달했고 당시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로 인식되었을 정도였다.
당시 건설된 바스는 정형화된 광장과 공원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거와 상업시설들에 의하여 이루어졌는데 모든 건축물들은 철저하게 고전건축의 원리를 따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되었다. 또한 한 시기에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공간들과 건물들이 연속되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형성했다. 이러한 이유로 건축적으로 보면 바스는 조지안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도시로 간주되었고 이후 런던을 포함하여 많은 도시에 선례로 작용했다. 또한 바스의 도시공간 구조는 이후 전세계에 하나의 규범적 모델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바스를 들어서기 직전에 잠시 길을 멈추면 언덕에서 시내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눈 앞에 펼쳐진 바스의 전경은 마치 거대한 퍼즐 혹은 섬세하게 다듬어진 조각품처럼 보인다. 이것이 몇몇 눈에 띄는 건물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스를 이루는 하나 하나의 작은 건축물들의 조합에 의한 것이기에 그 신비로움은 더하다. 이는 여타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는 바스만이 간직한 독특한 아름다움임에 틀림없다.
통계에 따르면 바스는 영국에서 녹지율이 가장 높다. 아울러 주민들의 평균수명이 가장 높고 질병률은 가장 낮다. 자연과 건축과 도시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도시 바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역시 최고로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말이다. 로마제국이 건설한 도시들은 유럽 전역에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 바스는 명실공히 최고의 도시이며 아름다움만 놓고 보면 로마를 능가하는 도시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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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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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후 건축가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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