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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28 - 캔터베리 대성당
코리안위클리  2007/07/05, 05:55:05   
영국 역사의 산 증인 ‘캔터베리 대성당’  

지난번 바스를 소개할 때 언급한 바 있듯이 영국은 현재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830개 세계문화유산 중에서 27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에는 2개의 대성당이 포함되어 있는데 바로 더람 대성당과 캔터베리 대성당이다. 조금 비판적으로 말하자면 영국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대성당들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대성당이 다른 어떤 건축물보다도 서양건축과 도시를 구성하는 상징이었음을 감안할 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캔터베리 대성당은 영국교회와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건물이나 다름없다.
캔터베리 대성당이 위치한 켄트(Kent)는 영국 역사를 설명함에 있어서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하다. 그 이유는 지리적 조건 때문이다.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륙과 마주하고 있기에 전시에는 최전방의 교전 지역으로, 평화시에는 무역을 위한 항구로 널리 이용되었다.
켄트 지역은 이미 기원전 1세기 경부터 로마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서 침략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캔터베리 대성당의 역사는 로마 교황이 앵글로색슨족을 교화시키고 영국에 기독교를 널리 전파하고자 했던 5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캔터베리는 영국은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기독교 도시이자 성지로 오랜 동안 명성을 유지했다. 1534년에는 영국 국왕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에 반대한 로마 교황청과 맞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헨리 8세는 결국 교황청에 반기를 들고 성공회를 설립했고 캔터베리 대성당을 본부로 사용하면서 이곳은 성공회의 본산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곳에 최초의 성당이 세워진 것은 아우구스티누스가 교황의 명을 받고 도착한 597년이지만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큰 규모는 아니었고 이 또한 전쟁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 허물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시련은 1066년에 영국을 침략한 노르만족에 의해 성당이 전소된 것이다. 노르만족의 대주교 란프랑크는 그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한 권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을 신축하였다. 바로 이때부터가 현재와 같은 대성당이 등장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란프랑크가 건립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 역시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12세기에 접어들어서 대화재가 발생했고 성당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고 말았다. 그러나 건축적으로 보자면 내부적으로는 제실을 비롯하여 좌우측의 익랑이 보수 및 증축되었고 외부적으로 수도원과 도서관 등이 증축되어 현재와 같은 명실상부한 대성당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증축은 당시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유럽 전체에서 유행했던 고딕스타일에 기초하여 이루어졌고 이로 인하여 경우에 따라서 부조화를 이루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 불과 20여 년 전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서 보수와 증축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성당 내외부를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시대임을 암시하는 상이한 재료들과 축조 방식 등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캔터베리 대성당의 건축적 아름다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대성당의 양측 벽면에 사용된 스테인드글라스다. 이는 프랑스의 샤르트르대성당에 사용된 스테인드글라스와 더불어 고딕스타일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너무나 섬세하고 화려하게 제작된 스테인드글라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통계에 따르면 캔터베리 대성당에는 현재도 전세계로부터 수많은 기독교 순례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점은 1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캔터베리 대성당이 기독교 성지이기 전에 수많은 전쟁과 희생으로 얼룩진 영국 역사의 산 증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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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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