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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런던의 매력적인 거리를 찾아서10 - Hampstead High Street
코리안위클리  2008/09/16, 06:05:57   
인간적인 거리, 햄스테드 하이스트리트  (Hampstead High Street)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상적인 주거지역… 예술가의 마을로도 유명



▲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6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햄스테드 하이스트리트는 부유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머물고, 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거리다.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6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는 런던 나아가서 영국 전체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거 지역이 있다. 바로 햄스테드다. 영국인들이 햄스테드를 동경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전통적으로 부유한 지역이며, 동시에 아름답고 건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런던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번영했다. 그러나 런던의 번영은 삶의 질과는 무관했다. 다시 말해서, 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지만 도시 내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삶은 오히려 퇴보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런던에서도 교외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낭만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햄스테드는 이와 같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장소로 부각되었다. 따라서 19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햄스테드 주변에 대저택들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아울러서 1907년에는 햄스테드 지하철역이 개통되었고 런던 시내를 불과 20여분의 통근거리로 연결함으로써 중산층들도 햄스테드로 이주했다. 결과적으로 햄스테드는 런던에서 가장 이상적인 주거지역으로 각광 받았다.

햄스테드 하이스트리트는 햄스테드 지역의 핵심 거리다. 완만한 언덕길로 이루어진 왕복 2차선 내외의 좁은 도로 양쪽에는 다양한 가게, 레스토랑, 카페, 펍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조지안 및 빅토리안 시대에 지어진 타운하우스를 부분적으로(대부분 1층만) 개량한 것이고,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 이외에 새롭게 지어진 건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는 특징은 건물의 폭이 매우 좁고 긴 공간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하여 일반적인 거리보다 많은 수의 건물들이 거리와 면하고 있다. 마치 각기 다른 모습의 어린이들이 줄지어 늘어선 듯하다고나 할까.

그런가 하면 햄스테드 하이스트리트의 양쪽 편에 거미줄처럼 연계된 좁은 골목길에도 크고 작은 독특한 상점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다.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화랑 및 소품 가게들이 많다. 이유가 있다. 햄스테드가 살기 좋은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예술가들 역시 이곳을 선호했고, 화가, 음악가, 문학인들이 주변으로 모여 들었다. 햄스테드가 단순히 잘 사는 지역만이 아니라 예술가의 마을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다.

좋은 거리란 무엇일까? 현대도시에서 도시계획가 및 사회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거리 자체가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머물고, 대화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현대도시에서는 이러한 거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거리가 지극히 상업적 마인드로 무장한 상가들에 의하여 점령당하는가 하면, 안전성에서도 심각한 위협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햄스테드 하이스트리트를 걸어보면 좋은 거리에 대한 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다. 햄스테드가 예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부유한 지역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안전하고, 편안하며, 매력적인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햄스테드 하이스트리트에 어떤 가게가 들어서는냐에 대해서 주민들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민감하다. 그 이유는 기존 거리가 지닌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가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주변을 압도하지 않는 소박한 장식과 간판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누구네 간판이 더 눈에 띄지 않는지를(?)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가 발전하고, 이에 따라서 인간적인 거리가 사라져 갈수록 햄스테드 하이스트리트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 햄스테드가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안전하고, 편안하며, 매력적인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 : 김정후(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 건축학 및 런던정경대학 도시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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