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일 런던의 남쪽 신도시 Croydon Fairfield Hall에서 개최된 교포신문 Korean Weekly 주최 ‘Korean Fantasy ’의 공연을 보았다.
먼저 예술, 특히 음악에 문외한인 필자로서 음악의 전문적인 면에 관하여 평가할 자격도 또 그럴 의도도 없으며 오직 고국에 관련된 예술작품을 접한 재영 동포 한 사람으로 참관소감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미세한 부분의 고언부터 하자면, 공연 개시 전 모금 안내의 한국어 통역에서 어설픈 아마추어리즘이라는 선입관을 실제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심어준 것은 옥의 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는 주최측과는 관계가 없는 공연장 측의 PR 과정이었다 이해되지만….
공연 관람후 먼저 놀란 것은 이번 공연이 국내 예술단체나 정부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아직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이곳 재영 한인사회의 일개 교포신문이 주최했다는 점이다. 재정적으로 적지 않은 적자가 사전에 충분히 예상되는 중에도 이와같은 행사를 추진하였다는 사실에 큰 의의를 부여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를 계기로 타 교포언론기관에서도 이와 유사한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주최측에서 공연에 의의를 한층 높이기 위해 적지 않은 추가 경비를 들여 ‘Korean Fantasy’ 작곡가인 고 안익태 선생의 유가족 5인을 스페인으로부터 초청해 관객으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이끌어낸 세심한 배려에 찬사를 보낸다.
실제 본 공연에 출연한 합창단의 인원이 불과 60∼70명으로 어림되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준비 초창기부터 이곳 영국에서 활동하고있는 수십개 교회의 성가대가 공동협동으로 총 100명 이상의 합창단이 구성되어 연습에 임했다니 앞으로 이런 유사한 행사로 각기 분산되어 있는 한인 교회가 상호 협동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템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Thames Philharmonia도 악단의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일부 연주자를 초빙할 수밖에 없었다니 이번 공연을 계기로 양적인 그리고 질적인 향상으로 우리 교포사회의 위상이 제고되는데 일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 행사의 주연 역할을 한 눈에 비치게 혼신의 정력을 다해 지휘를 맡아 주신 유병윤씨에게 경의와 함께 그 성공을 뜨거운 박수로 마음속 깊이 경축한다.
한가지 아쉽게 느꼈던 점은, 2부 마지막에 공연된 ‘Korean Fantasy’곡 끝 부분 우리 애국가가 연주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기립하여 애국가를 함께 부를 수 있도록 관객을 향한 지휘자의 신호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그리고 앙콜로 들려준 ‘고향의 봄’ 합창에서도 역시….
이런 아쉬움은 현지인은 몰라도 이날 공연을 지켜본 우리교민들이 가슴뭉클함을 느끼기에 부족함 없는 대성공인 공연이었다고 확신되어 하는 투정이라 자인한다.
끝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큰 후원을 해주신 한국관광공사, 주영한국대사관 및 기타 여러 기관·사업체들께도 이국 땅에 살고있는 교포의 한 사람으로 깊은 사의를 드리고 싶다.
런던 거주 교포 / 무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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