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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일자 김남교 컬럼> ‘논쟁은 객관적인 사실 기준해서 진행해야’를 읽고
코리안위클리  2004/07/15, 02:59:43   

칼럼의 소재는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과의 만찬’이었다.
이 글 중 만찬메뉴를 놓고 “지금이 마치 태평성대라고 내외에 과시하여 경제난의 절망속에서 좌절하고 있는 대부분 국민을 또 약올리려고 하는가”라고 표현한 칼럼니스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음이 두번째 반론을 쓰는 이유이다.


만약 청와대만찬을 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불법으로 사용했다거나 청와대 만찬비용을 허위로 작성하여 그것을 개인적으로 착복하였거나 아니면 청와대만찬을 개인의 편리나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면 그것은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청와대만찬은 지난 대통령들도 하던 그런 관례가 있던 만찬인데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춘향전의 변사또와 노대통령의 한시 비유는 오히려 관대하게 보아준 표현이라고 봐줘야겠다”라고까지 표현하시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변사또와 노대통령의 비유마저 관대할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청와대 만찬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만찬이라는 것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2만~3만원하는 샥스핀수프 하나에 탐관오리 변사또가 등장하고 최대 117만 결식아동이 등장하고 거기에다 카스피해에서 수입한 철갑상어알을 먹는 김정일위원장이 등장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할 수없으며 그런 김남교님의 극단적 비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더우기 이런 극단적 비유로 글을 전개하실 때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구체적이면서 객관적인 팩트, 즉 사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김남교님이 제시한 첫번째 객관적 사실(김남교칼럼 7월8일자)이 샥스핀요리 논쟁인데 신동아 기사와 저의 글을 비교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독자들이여 한가지 사실에 대한 위의 두 사실 진술에서 객관적인 입장을 택해 보시라”고 하셨는데 저는 신동아의 기사와 저의 글 사이에 크게 다른점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샥스핀요리(‘정확히 이야기하면 샥스핀수프라 하겠다’라고 말했음)라고 하면서 서울시내 중국집에서 만원한다는 것이나 김남교님께서 제시한 특급호텔에서 2만~3만원하는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것 같군요.
문제는 나같은 평범한 시민들도 청와대 만찬메뉴에 오른 것이 샥스핀수프(님의 말대로 기껏해야 2만~3만원 그것도 특급호텔이라는 곳에서)라는것을 알고있는데 기자들이야말로 다 알고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2만~3만 하는 샥스핀수프는 뒤에 살짝 언급만 하고 샥스핀요리는 상어지느러미 요리인데 가격은 수십만원한다고 나팔을 불어대면 무엇인가 거대 언론 권력 집단의 입맛에 맞게 짜여진 조금 냄새나는 기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그리고 특급호텔 음식값은 네임밸류때문에 값이 비싸게 책정되지만 청와대야 담당주방장이 있으니 그야말로 재료비만 들텐데도 청와대요리이기때문에 30만원 운운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인터넷 정치 웹사이트에 나온 글에 의하면 서울에 있는 웬만한 중국음식점에 전화로 문의해 보면 샥스핀수프 일인분에 만원정도이며 그리고 또 중국집 요리 메뉴판을 스캔하여 인터넷에 올리면서 하는말 ‘중국집에 가서 샥스핀수프가 어떤 등급의 음식인지 알아보면 중간정도 비싼 음식임을 금방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샥스핀요리가 아니라 정확히 샥스핀수프를 청와대 만찬에서 먹은 것을 가지고 수십만원 운운하며 상어지느러미를 붙들고 늘어지는 메이저신문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언론의 위력이라는 것은 이런 것에 있는 것입니다. ‘상어지느러미’ ‘샥스핀’ 그리고 ‘수십만원’이란 선정적 단어들을 가지고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청와대에서 일당자축 혈세만찬 벌였단다’하면 평범한 시민들은 그 기사를 보고 “그래? 와! 상어지느러미요리? 수십만원한데! 근데 샥스핀요리라는 것이 뭐야?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메이저 신문의 기자들은 이번 청와대 만찬 때에 먹은 것이 샥스핀요리도 아니고 특급호텔에서도 기껏해야 2만~3만원 하는 샥스핀수프를 먹은 것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하고 “수 십만원하는 상어지느러미 샥스핀요리”하며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난리를 떨며 그것을 우려먹고 또 우려먹고 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흠집내는 것이지요.

이번 샥스핀 논쟁을 보면서 저는 지난번 노대통령의 요트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노대통령이 부산 동아대 학생들과 150만원하는 수상요트를 즐겨 탄 것을 기자들은 다 알면서도 수억원, 수십억원하는 초호화요트 인식을 이용, 노무현이가 요트를 즐겨 탔다하면서 노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입니다.
이번 청와대 만찬때에도 샥스핀 수프를 먹었는데 그것도 특급호텔에서 기껏해야 2만~3만원(10파운드나 15파운드입니다, 이 10~15파운드 가지고는 제 가족이 그 흔한 피자헛에서 피자, 샐러드와 음료수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다는 것이 제 의도었는데 신동아의 글과 비교되었더군요) 하는 것 먹었는데 “수십만원 호가하는 샥스핀 요리” “웬만한 고급식당이나 특급호텔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샥스핀”이라고 부풀리면 일반 시민들은 이번 청와대 만찬때 무슨 어마어마한 요리를 먹었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지난호 칼럼 중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가 어떻게 제가 질문한 탄핵소추와 연관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않는군요.
지금 노무현 정권의 여론조사가 25.4%로 떨어진 것이 국민을 약올렸다는 근거로 이야기하시는 것인지요.   이회창 씨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그리고 대한민국 주류를 이루고 있던 수구 기득권 세력들은 굳건히 이유불문-반대표를 지킬 것이고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개혁찬성표가 이라크 참전과 대미관계, 북핵문제 그리고 행정수도이전 등과 같은 굵직한 정책실행과정에서 현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십년간  대한민국 주류를 형성하였던 수구 기득권 세력과 그세력에 의해 항상 특별 대접을 받아왔던 사람들은 하늘이 두쪽나도 상고를 나온 노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고 지난 대선때 개혁노선을 지지하며 노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들은 현실적 대미 외교전략에 동의하지 않았고 또 여러 국책사업과 노사관계에서 좀 더 분명한 개혁적 색채를 내지 않는다고 지지를 철회하니 노대통령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지지도가 계속 내려가는것과  김남교님이 쓰신 칼럼과의 시간차이가  나는군요. 제가 문제 제기한 것은 님께서 쓰신 3월초 탄핵소추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탄핵소추를 불러온 국민약올리기가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했던 것인데 지금 인기가 없으니 지난번 탄핵소추가 정당하다고 하는 식의 논리는 님께서 이야기하는 “이렇게 논쟁은 객관적인 사실을 기준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과 어떻게 연관있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모두가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지난 대선이 기억나는군요. 이회창씨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자기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새로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이 있는데도 이회창씨가 어디를 방문할 때면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면서 이회창씨를 대통령으로 알고있겠습니다라는 이야기나 하고 그리고 파병때문에 이라크에서 회교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아들을 잃은 가족들이 파병을 주장하고 찬성한 한나라당 대표가 왔을 때는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면서도 반대로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파병은 하되 피흘리는 것을 막기위해 전투병 파병만은 피하려고 아슬아슬한 외교를 펼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화환은 박살을 내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이 국회연설 하러 들어오는데 끝까지 일어나지도 않고, 연설시 엉뚱한 때 박수치며 낄낄거리며 웃고 그렇게 면전에다가 면박주는 국회의원들의 대담하고 황당무계한 행동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들의 심리에는 무엇이 자리잡고 있을까요? 탄핵 소추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왜 자꾸만 그런 국회의원들과 그런 국회의원들을 무조건 찍어주는 일단의 사람들이 떠오르는 것일까요?


김 건 상
유학생(대학원 재학중)
kunsang@talk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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